서울대, 에너지절감 노력 불구 6년 연속 사용량 1위
서울시 “제도 개선 필요…관리 권한 지방 이양해야”

대학교, 병원, 백화점, 상용건물 등 서울시 대형 건물들의 에너지 소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최근 공개한 ‘2017 에너지 사용량 순위’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는 6년 연속 서울지역 에너지 사용량 1위의 불명예를 기록했다. 또 2017년 에너지다소비건물 총 333개소 중 약 3분의 1인 112개소가 전년 대비 에너지사용량이 증가했다.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숫자도 5년 새 22.8%가 늘었다. 이 기간 가정용 전기사용양은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정책 시행으로 2% 감소한 반면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전기사용량은 18.1% 증가했다.

에너지다소비건물 333개소 중 에너지 최다사용시설은 서울대학교(5만 1688TOE)로 나타났다. 2위는 KT목동IDC(4만 6235TOE), 3위는 LG가산디지털센터(가산IDC, 4만 1533TOE), 4위 삼성서울병원(3만 4956TOE), 5위는 서울아산병원(3만 3135TOE) 순이다.

사진출처=서울대학교 홈페이지

특히 서울대는 2012년 이후 6년 연속 서울 지역에서 에너지이용이 가장 많은 시설로 조사됐다. 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 전력피크관리를 하고 고효율설비로 교체하는 등 에너지 절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전년 대비 에너지사용량은 4469TOE나 증가하는 등 해마다 사용량 1위의 불명예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전년 대비 에너지사용량이 증가한 에너지다소비건물은 총 112개소로 확인됐다. 에너지다소비건물도 2012년 271개소에서 2017년 333개소로 22.8% 증가했다. 이들의 에너지사용량도 같은 기간 167만 7000TOE에서 193만 3000TOE로 15.3% 늘었다.

24시간 운영되는 데이터센터들이 단위면적당 에너지사용이 많았으며, 최다사용시설은 KT목동IDC, 2위는 LG U+ 서초IDC센터, 3위는 LG U+ 논현 IDC, 4위는 LG가산디지털센터(가산IDC), 5위는 SK Telecom(성수동 사옥)다. 6위는 SKbroadband 서초1센터, 7위는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8위는 세종텔레콤, 9위는 LG U+ 서초IDC2센터, 10위는 SKbroadband 서초2센터 순이다.

전년대비 에너지사용량이 증가한 상위 3개소는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 서울대학교, 롯데물산 순으로 나타났으며, 증축 및 신축건물 준공에 따른 입주율 상승, 이용객 증가, 신규 설비 도입 등으로 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도와 비교해 에너지사용량이 감소한 건물은 엘지씨엔에스 상암 IT센터, 패션티브이관리, LG유플러스 논현IDC 순이다. 설비 이전, 인버터 방식 전산장비 전력제어 도입, 고효율 냉방장치 설치·운영, 냉방설비 대온도차 제어, LED조명 교체 등 건물 특성에 맞게 절약을 추진한 결과다.

2012~2017년 에너지다소비건물 수(개소) 및 에너지총사용량

서울시는 에너지다소비건물 지정 제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최근 수년간 에너지다소비건물 수와 에너지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현행제도상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시는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자발적인 에너지절감 유도를 위하여 사용량 증가에 따른 절약대책 수립, 에너지효율관리제 도입과 각종 의무사항 미이행 시 과태료 부과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에너지사용량 신고 접수 등에 불과한 시·도지사의 권한을 에너지진단 및 개선명령까지 확대해 실질적인 지도 감독이 가능하도록 정부에 법령개정을 건의하고 있다. 에너지다소비사업자에 대한 관리 권한의 지방 이양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민들의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일부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은 줄고 있지 않아 안타깝다”며 “에너지다소비건물 여건에 적합한 시설 개선을 통해 에너지 절약과 수요관리에 적극 참여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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