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종옥 발전산업노조 위원장

 

[인터뷰] 박종옥 발전산업노조 위원장
"KDI 연구용역 대로 결정되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 파업을 한다면 필수요원까지 포함하는 총파업이 될 것이다." 박종옥 발전산업노조 위원장이 이번 KDI 용역결과에 대해 내린 결론이다.

 

박 위원장은 발전과 판매를 통합하는 것은 최악의 안이라고 단정했다. "KT 민영화가 10여년에 걸쳐 진행되면서 조합원 50%가 퇴출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발전 역시 판매부분 조합원들이 할당제로 판매를 해야 하는 현실에 내몰릴 것이다. 경쟁이 되면 통신시장처럼 전기 판매를 위해 영업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박 위원장은 판매 회사가 값싼 송전망을 선택하려고 싼 공급원을 찾게 되고 그것은 결국 배전분할을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발전 통합이 이뤄지면 판매 분할 문제는 자연적으로 해결되고, 그렇게 되면 전력노조도 판매 분할에 대한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질 것으로 본다."

박 위원장은 연료의 개별 구매가 저가탄 구매 등으로 환경은 물론 설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한번 살 때 대량 구매를 하기 때문에 개별 구매에 따른 손실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저가탄 구매로 열량이 떨어지고 이산화탄소 발생이 많아져 환경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또 튜브 손상 등 설비에도 좋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 위원장은 발전 통합을 우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발전사가 하나로 통합되면 관리도 편하고 위험부담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전 재통합의 경우 90% 정도의 인력조정이 불가피하지만 발전 통합의 경우 60% 선에서 인력조정이 가능하다. 또 잉여인력은 기술개발 인력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박 위원장은 한 발 물러서 3개사만 통합되더라도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면 정부의 정책을 믿고 갈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민영화 추진되면 전력주권을 빼앗기는 것이기에 총파업을 할 수밖에 없다. 조합원들은 현 체제이든, 통합이든 민영화만 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결국은 민영화 저지가 최대 관건이다."

박 위원장은 연구개발 등을 통해 발전원가를 낮추려는 노력 대신 발전 경쟁을 통해 효율을 높이고자 하는 것은 다른 의미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발전 경쟁으로 비용을 줄이려고 하다보니 정비 소홀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이는 기기 건전성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편 박 위원장 KDI 용역에 따른 노조 간 갈등구조 발생에 대해서는 "애초 한 목소리를 가져가는 형태가 되었어야 하는 데 그러지 못했다"며 "노조별 입장 차이로 갈등요소가 상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저작권자 © 한국원자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