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스페인 국제공동연구팀, 도로ㆍ철도ㆍ해상 복합경로 성과 인정
향후 국내 처분 시설로 사용후핵연료 운반시 안전성 강화 핵심적 기여

사용후핵연료의 안전한 이송을 위한 국내외 관심이 높은 가운데,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공동연구진이 ‘모의 사용후핵연료 운반 시험’이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우수연구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3일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 방폐물운반저장기술실 최우석 박사팀은 미국, 스페인 연구진과 공동으로 도로, 철도, 해상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사용후핵연료 복합모드 운반시험’과 관련해 미국 에너지부(DOE, Department Of Energy)로부터 우수연구상을 지난 8월 29일(현지시간) 수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에는 국내에서 원자력연구원의 주도하에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 한전원자력연료(KNF),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도 함께 참여했으며, 미국에서는 샌디아국립연구소(SNL), 퍼시픽노스웨스트국립연구소(PNNL), 스페인에서는 원자력기기공사(ENSA)가 참여해 공동 수상했다.

국제공동연구진이 수행한 ‘사용후핵연료 복합모드 운반시험’은 도로, 철도, 해상 등 여러 경로를 통한 사용후핵연료 정상 운반 시, 운반 용기와 사용후핵연료에 미치는 진동, 충격 등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간 미국, 스페인 등지에서 이뤄졌다.

특히 국제공동연구진은 스페인의 실제 사용후핵연료 운반용기에 3국의 모의 핵연료집합체 각 1다발씩을 장입하고 (도로)스페인 내 도로로 트레일러 이송 후, (해상)스페인-벨기에 항구를 통해 미국 동부로 운반, (철도)철도용 화물 열차에 수송용기를 싣고 미 중부 콜로라도까지 운반했다.

이를 통해 각 경로에서 운반용기, 내부구조물, 모의핵연료 집합체 등에 미치는 진동, 충격 등의 영향을 데이터화했으며, 이 데이터는 사용후핵연료 운반 용기의 안전성 강화는 물론 운반 시스템 전반을 새롭게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는 자체적으로 시험했을 경우와 비교했을 때 수십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으며, 원자력 기술 선진국인 미국, 스페인과 운반, 처분 분야 국제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졌다는 평가다.

최우석 원자력연구원 박사는 “이번 수상은 국내 원자력 유관기관과 힘을 모아 국제공동연구에 적극 참여한 결과”라면서 “연구 성과는 향후 국내 사용후핵연료를 더욱 안전하게 저장⋅처분 시설로 운반하기 위한 핵심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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