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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원전 APR1400’ 원전종주국 美NRC “장벽 넘다”42개월 준수 본심사 완료…최종 표준설계승인서(DC) 법제화만 남아

원자력발전 건설의 꿈은 아시아의 변방국이던 우리나라로써는 무모한 도전이었다. 원전 기술 국산화와 기술축적을 위해 원전종주국(외국 계약자)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턴키(Turn-Key)발주 방식’에서 ‘분할발주 방식’으로 바꾸며, 원전 기술자립을 위한 성공적인 첫걸음을 뗐다.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1992년부터 10여 년간 총 2330억 원을 투입해 국내 원전의 건설·시운전 및 운영경험을 최대한 반영해 개발된 APR1400(신형경수로)은 현재 세계 각국이 주력으로 건설 중인 ‘제3세대 원전’에 해당된다.

2016년 12월 신고리 3호기 상업운전을 계기로 세계 최초 ‘제3세대 원전’ 시대의 포문을 열었던 APR1400이 원전종주국인 장벽을 넘어섰다.

5일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은 지난 9월 28일(미국시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APR1400(신형경수로) 설계에 대한 표준설계승인서(Standard Design Approval)’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향후 미국 연방법에 따라 법제화 과정을 마칠 경우 최종적인 설계 인증서(Design Certification)를 발급 받게 된다.

표준설계승인이란 NRC가 원전의 표준설계를 평가하여 안전규제 요건을 만족함을 확인해 주는 제도로, APR1400 원전의 안전성을 미국 규제기관으로부터 입증 받았음을 의미한다. 또 NRC 심사결과 안전성이 입증됨에 따라 설계인증에 필요한 법제화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기술에 따르면 2014년 12월 23일 NRC에 APR1400 표준설계에 대한 설계인증을 신청했다. 2015년 3월부터 심사가 착수되어 2018년 9월 완료됨으로써 착수 당시 NRC가 계획한 42개월 심사 일정을 준수했다. 42개월 일정을 준수하며, APR1400의 본 심사 통과는 프랑스와 일본 등 원전 선진국보다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표준설계’란 동일 원전의 반복 건설을 목적으로 건설부지의 특성을 반영해야 하는 일부 분야를 제외한 전체 원전에 대한 설계다. 설계인증은 NRC가 신청기관 요구에 따라 표준설계를 심사하고 안전성이 입증되면 연방규정(Code of Federal Regulation) 부록(Appendix)에 법제화시키는 것으로 15년간 유효하다. 특히 미국 내 전력사업자가 설계인증 원전의 건설 및 운영에 관한 인허가를 받고자 할 경우 표준설계가 적용된 부분에 대한 심사는 면제받는다.

NRC는 “연방규정에 따라 공청회 및 후속 법제화 과정을 거쳐 2019년 5월경 APR1400 표준설계에 대한 설계인증서(Design Certification)를 최종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APR1400은 지난해 11월 유럽수출형 원전인 EU-APR™(유럽수출형 한국원전)이 유럽의 신규 규제요건을 반영한 표준설계에 대해 유럽사업자요건(EUR, European Utility Requirements) 인증을 취득함으로써 안전성 및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에 국내외 원자력산업계 안팎에서는 “신규 규제요건을 반영한 유럽사업자요건 인증과 미국 NRC 표준설계승인 취득은 사우디와 체코, 남아공, 이집트 등 EUR 요건을 요구하는 국가 외에도 미국의 신규원전 및 가동원전 시장 진출 등 원전수출의 다각화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28일 한수원은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APR1400 설계에 대한 표준설계승인서(SDA)를 받았다. (사진 왼쪽에서 세번째)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CR) Frederick Brown 신형원자로 국장, (왼쪽에서 네번째)한수원 워싱턴DC센터 안대근 센터장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한수원에 따르면 APR1400는 기존의 한국표준형(OPR1000) 원전에 비해 설비용량을 40% 가량 키우고 설계수명은 60년으로 설계함으로써 경제성을 높였으며, 최신 설비를 도입해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특히 내진설계는 선행호기인 개선형 한국표준형원전(OPR1000, 신월성 1‧2호기)의 0.2g(규모 6.5)에서 0.3g(규모 7.0)로 증가시켰으며, 60년 운영기간을 반영해 설계단계부터 강화된 안전기준을 적용했다.

또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교훈을 반영해 설계기준 이상의 지진발생시 자동 원자로정지 설비 설치, 전원상실을 대비한 이동형 발전차를 배치했으며, 무전원 수소제거설비와 원자로 외부 비상급수유로를 설치하는 등 대형 자연재해 대응을 위한 23건의 개선사항을 설치, 완료했다.

김소연 기자  ksy@kn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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