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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내년부터 직원들 2개월 안식휴가”휴가 시 급여수준 검토中…계열사 전출ㆍ임원진 감원 등 포함
文정부 탈원전 여파…신한울 3ㆍ4호기 사업 불투명 ‘경영악화’

문재인 정권이 탈(脫)원전을 기조로 내세운 에너지전환정책으로 인해 ‘원전산업계의 붕괴’가 그 윤곽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해 12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신한울 3ㆍ4호기를 비롯한 신규원전 건설 백지화와 사우디와 영국, 체코 등 해외 신규원전 수출에 대한 불투명으로 두산중공업이 경영악화의 돌파구로 ‘구조조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25일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원자력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한차례 조직슬림화를 단행한바 있는 두산중공업이 내년부터 BG(사업부문) 직원들을 대상으로 ‘2개월의 유급휴가(안식휴가)’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급휴가 시 급여는 대략 50% 내외로 검토 중이다.

또 과장급 이상 직원들에 대해서는 중공업 내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두산큐벡스 등 ‘계열사 전출’ 비율도 전년대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매년 계약을 갱신하는 상무급 이상 임원들의 감원조치는 물론 임금피크제(salary peak)가 적용 중(혹은 적용예정)인 장기근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경영악화로 인한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유급휴가를 검토 중이지만 그 시기와 휴가기간에 지급되는 급여의 수준은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내부에서 검토 중인 내용들이 ‘카더라 통신’으로 확대‧생산돼 원전산업계에 이슈화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원자력산업계 복수의 관계자들은 “두산중공업의 경영위기는 곧 원자력산업계가 무너지는 발화점이 될 것”이라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두산중공업은 7609명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원자력BG ▲EPC BG ▲파워서비스BG ▲터빈/발전기BG ▲WaterBG ▲주단BG 등 발전설비를 제작‧납품하는 주력 사업 외에도 ▲건설 중장비 ▲공작기계 및 엔진제작 ▲토목 및 건축공사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탈원전 정책 여파로 2017년 결산 기준 매출액은 14조5236억 원, 영업이익은 9257억 원, 당기순손실은 1097억 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으로 돌아섰다. 또 두산중공업의 효자사업인 발전 부문 매출이 30.74%에 그치면서 두산인프라코어 매출(45.22%)보다 뒤쳐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경상북도 울진군에 건설예정인 신한울원자력발전소 3ㆍ4호기(1400MW급×2기)의 사업이 불투명해지면서 선(先)제작에 들어갔던 원자로 및 터빈/보일러의 제작공정이 지난해 7월 이후 중단된 상황이다.

정부의 정책에 따라 신한울 3ㆍ4호기의 건설 사업을 최종적으로 철회할 경우를 대비해 두산중공업이 한국수력원자력에 요청한 주기기 투입비용은 원자로 설비 4505억 원, 터빈/보일러 422억 원 등 총 4927억 원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 비용은 지난해 연말 두산중공업이 청구한 내역으로 현재까지 두산중공업과 협력사 공장에 그대로 보관하며, 그 비용 역시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산중공업 복수의 관계자들은 “지난해에는 대외행사 협찬 등을 자제하면서 전사적으로 경상비용을 줄이는데 주력했지만 상황은 더 악화되고 결국 구조조정을 통한 인건비 최소화를 자구책으로 논의 중이라는 사실이 씁쓸하다”면서 “그러나 2개월 유급휴가 시 급여비율이 본봉의 절반 수준으로 결정되면 사실상 한 달은 무급휴가와 다를 바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복수의 관계자들은 “양질의 일자리창출로 경제회복을 꾀하고 있는 현 정부가 원자력산업계를 벼랑 끝으로 내몰면 결국에는 성장잠재력을 잃어가는 어려운 경제 여건의 악순환만 반복될 것”이라며 쓴 소리를 날렸다.

◆두산重 ‘경영악화’ 협력업체까지 도미노현상
한편 벼랑 끝에 몰린 두산중공업의 경영악화가 ‘원전 기자재 공급망’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도미노 현상’인 셈이다. 당연히 협력사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원자력산업은 국내 인력과 기술에 의해 생산된 다품종 소량생산을 특성으로 하는 ‘기술집약적 중소기업형’ 산업이다. 에너지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24기의 원전 운영과 4기 신규 원전 건설로 한 해 동안 약 36조2000억 원의 생산유발과 연간 10만 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거뒀으며, 부양가족 고려 시 약 30만 명 이상이 원전에 의한 경제활동을 영위 중이다.

실제로 원자력 기자재제작 분야는 소재 및 부품 공급사의 90%가 중소기업이 맡고 있으며, 건설 분야 역시 거의 모든 협력업체가 중소기업이다. 이에 원자력산업계는 “신한울 3·4호기를 비롯한 신규원전 건설 백지화 시 다수의 중소기업 인력 유지 및 공급망 이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협력중소기업 복수의 관계자들은 “1979년 TMI원전 사고 이후 미국의 원자력산업이 위축되면서 신규원전 건설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웨스팅하우스, 벡텔 등 대형의 기기제작사 사업이 축소됐을 뿐만 아니라 관련 기자재 중소기업과 전문엔지니어들을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협력중소기업 대표 A씨는 “국내 원자력산업계도 이 같은 상황에 직면했는데 실제로 두산중공업의 신한울 3·4호기 제작중단으로 인해 원전계측제어(MMIS 등) 분야의 신규 사업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수십 년 이상 근무했던 직원들의 이직을 막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이대로 사업을 접어야하는 것인지 등 암담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김소연 기자  ksy@kn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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