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해외수출 전진기지 역할에 최선 다할 터”

국내 20기의 가동원전 중 맏형인 고리원자력발전소는 1978년 4월 29일 1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간 후 2 · 3 · 4호기가 성공적으로 운전 중에 있으며, 신고리 1 · 2 · 3 · 4호기가 건설 중에 있다.

특히 UAE 원전수출 모델인 APR 1400 신고리 3·4호기가 건설돼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UAE 아부다비 왕세자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원전 도입국 관계자들이 수시로 방문해 대한민국 원전 수출 메카로서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단군 이래 국가 최대의 경사인 UAE원전의 수출현장인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건설현장의 최 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고리원자력본부 수장(首長)인 채완희 본부장을 만나, 고리본부의 운영방침 및 신고리 원전 건설현황과 의미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UAE원전 수주로 국내 언론은 물론 세계 각국의 원전 관계자들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UAE원전 모델인 APR1400 신고리 3 · 4호기 건설을 맡고 있는 고리원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원전의 메카인 고리원자력본부 수장(首長)으로서 각오는.

지난 해 연말에 우리나라 50년 원자력 역사상 최초로 원전 해외수출이 성사되었습니다. UAE(아랍에미리트)에 건설하게 되는 원전 노형이 현재 고리원자력본부에서 건설 중인 신고리 3,4호기와 동일 노형인 APR1400 모델입니다.

지난 1월 13일에는 대통령께서 직접 이곳 신고리 원전 건설현장에 오셔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 하셨고, 5월 26일에는 UAE 아부다비 왕세자 일행, 6월16에는 터키 대통령이 다녀 가셨습니다. 이밖에도 남아공, 러시아 등의 원자력 관련 정부 부처 및 회사에서 수차례 방문 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 원전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큰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이곳 신고리 건설현장이 우리나라 원전 해외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임하는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각오입니다.

▲고리원전은 지역주민의 경제활동 지원을 위해 어족자원 조성과 지역사회 지원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역어민을 위한 어족지원 사업 등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고리원전은 원전 온배수로 키운 어패류를 인근지역 바다에 방류함으로써 연안해역 어족자원 조성과 해양환경개선에 적극 앞장서고 있습니다.

2000년도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11회째 실시하고 있는데 그동안 참돔 107만 마리, 넙치 35만 마리, 전복 33만 마리, 메기 3만 마리 등 총 178만 마리를 방류 하였고, 이를 금액으  로 환산하면 약 6억 3천만원 상당입니다. 그 결과로 지금까지 방류한 어종의 약 30% 이상이 어획돼 어획량 증가에 따른 지역 어민들의 직접적인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육상하천의 생태환경 조성을 위해 인근 장안천과 효암천에 메기치어 3만 마리를 방류하였습니다.

지금까지는 넙치, 참돔, 전복 품종에 대하여 방류해 왔으나 향후 어민들이 선호하는 조피볼락을 방류해 어민들의 소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신고리 원전 건설 후 온배수를 이용한 양식장을 설치해 인근 지역 해역에 방류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도 구상   하고 있습니다.

▲원전 수출로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된 이 시점에 현재 출력운영중인 발전소의 안전운전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원전의 이용율 등을 원자력 선진국과 객관적으로 비교 평가를 한다면.

네, 맞습니다. 발전소를 불시에 정지 하지 않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안전하게 잘 이용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원전 이용율은 단연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지난 해 우리나라 원전의 이용율은 91.7%로 세계평균 76.0% 보다 월등 합니다. 세계 평균 보다 약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인데, 이것은 1,000MW급의 한국표준형 원전 2기를 1년 정도 더 발전해야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을 추가 비용 없이 얻는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지난해 고리원전 1,2,3,4호기의 이용율은 92.2%로 단연 최고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좀더 상세히 말씀드리자면, 원전 불시정지 건수의 경우 지난 2008년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가동 중인 전체 원전 20기에서 모두 7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는 호기당 약 0.35건에 불과한 것으로 여타 경쟁국을 앞서고 있습니다.

원전 이용율이 높고, 불시정지건수가 이처럼 낮은 것은 그만큼 고장이나 사고 없이 안전하게 발전소를 운영할 수 있는 기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번 원전 수출을 성사시킨 원동력은 바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건설 능력과 더불어 발전소 안전운영의 능력이었습니다.

▲신고리원전 1호기는 오는 12월 완공돼 국내 21번째로 상업운전을 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상업운전을 위해 남은 과제는.

지난 5월29일 177다발의 연료장전을 완료하고, 195명의 직원들이 밤낮으로 초기임계 및 계통병입 등 발전소 운영준비 업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바로 같이, 신고리 1호기는 2005년 10월 기초 굴착공사를 시작으로 2006년 6월 최초 콘크리트타설, 2008년 3월 원자로 설치를 하고, 금년 5월에 핵연료 장전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는 원자로를 기동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시운전이었지만 앞으로는 원자로출력을 올리면서 설비 안전성을 시험하는 과정 이므로 안전에 더욱 유념하여 업무에 임해야 합니다. 따라서 올해 12월 신고리 1호기 상업운전을 준비함에 있어 안전 최우선과 적기준공에 총력을 모아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기여 하도록 하겠습니다.

▲신고리 3호기는 우리나라가 UAE에 수출한 원전과 같은 원전입니다. 신고리 3호기 원자로 설치 행사의 의미와 따른 의미와 APR1400의 특ㆍ장점을 간략히 소개해 주신다면.

신고리 3,4호기는 국내 최초의 1,400MW급 대용량 신형 원전인 동시에 지난해 수주한 UAE원전의 참조발전소로 지난 7월 15일에 정부 및 UAE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3호기 원자로 설치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번에 설치된 원자로는 내경 4.6m, 높이 14.8m, 무게 약 530톤의 원통형 압력용기로 한국형표준원전에 비해 설비용량이 40% 증가된 신형 원자로입니다.

또한 신고리 3,4호기는 1992년부터 10여년간 국가선도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국내 기술진이 국내원전의 건설, 시운전 및 운전 경험과 최신의 원전기술을 접목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크게 향상시킨 3세대 신형원전입니다.

그러므로 신기술, 신공법이 적용된 APR1400의 첫 번째 사업인 신고리 원전 3,4호기의 순조로운 공사 진행은 우리나라의 원전설계, 시공, 시공관리 등 원전건설 기술이 종합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에 올라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APR1400은 노심 손상빈도를 10만년에 1회 미만, 원자로건물 손상빈도를 100만년에 1회 미만으로 설계했으며 원전 연료 재장전과 안전 주입 시에 사용되는 원전연료재장전수 저장탱크를 원자로 건물 내에 배치해 안전 신뢰도를 향상 시켰으며 원전수명도 60년까지 연장했습니다.

또한 원자로 건물과 보조건물을 공동 기초로 설계하는 등 내진설계기준을 강화하였고 최첨단 디지털제어 설비와 컴퓨터 기반 주제어실을 도입해 안전성과 운전, 정비의 편의성을 향상시켰습니다. 특히 신고리 3,4호기는 냉각효율을 높이고 온배수의 확산을 저감하기 위해 수중 취ㆍ배수방식을 채택했습니다.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1,2호기와 3,4호기의 사업추진 상황과 완공 가동 시 국내 전력공급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주신다면.

현재 신고리 1호기의 시공 공정률은 100%, 2호기는 95.5%로서 계획보다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신고리 1호기는 올해 5월 19일에 운영허가를 취득해 핵연료장전을 완료 했으     며 하반기에 단계별 시운전시험을 거쳐 올 12월30일에 상업운전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신고리 2호기는 내년 3월 운영허가 취득을 목표로 건설 중입니다. 올해에는 발전소가 안전하게 건설되었는지 확인하는 중요한 시험들이 계획돼 있는데 8월에는 원자로계통에 압력을 가하여 배관 및 기기의 건전성을 점검하는 상온수압시험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금년 11월에는 발전소 상태를 고온고압으로 유지하면서 발전소 성능을 점검하는 고온기능시험을 마친 후 내년 10월 말 상업운전 개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신고리 3호기가 2013년 9월, 신고리4호기는 2014년 9월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건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가동 중인 고리원전 4기에서 생산되는 연간 전력량은 대략 265억kWh(‘08년 기준) 정도 됩니다. 이 정도 전력량은 서울시민 전체가 1년간 쓰는 전력의 약 60%, 부산광역     시 및 울산광역시에서 1년간 쓰는 전력의 약 63%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신고리 3,4호기가 준공되는 2014년에는 이곳 고리원자력본부의 발전설비 용량이 약 800만kW가 되어 부산광역시·울산광역시는 물론 경상남도 등 3개 광역시도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전력을 담당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발전단지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