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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Adrian Simper “셀라필드 단지 해체, NDA의 가장 큰 미션”2015년 Wylfa원전 영구정지 총 26기 ‘마그녹스 원전시대’ 막 내려
<다음은 NDA의 아드리안 심퍼(Dr. Adrian Simper) 전략 및 기술이사(Strategy and Technology Director)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NDA의 아드리안 심퍼(Dr. Adrian Simper‧사진) 전략 및 기술이사(Strategy and Technology Director)

-한국원자력신문 독자들을 위해 NDA의 설립목적과 기능, 영국의 원자로 영구정지(Magnox, AGR, PWR 등) 및 원자력 관련시설 폐쇄 현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원자력해체청(NDA)은 영국 정부가 초기 영국의 17개 원자력발전소를 정화(Clean-up)하고 해체하는 것을 감독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무기용 핵물질을 생산하는데 사용된 시설 ▲연구용원자로 시설 ▲핵연료재처리 시설 및 핵연료제조공장 ▲버클리, 브래드웰, 콜더 홀, 채플크로스, 던지니스A, 힝클리포인트A, 헌터스톤A, 올리버리, 사이즐웰A, 트로스피니스, 윌파 등 총 11기의 마그녹스 원전 등이 이에 포함된다. 특히 11개의 마그녹스(Magnox) 원전이 가동을 멈추면서 연료분사 프로그램은 약 90% 완료됐지만 앵글시(Anglesey)의 윌파(Wylfa)와 컴브리아(Cumbria)의 콜더 홀(Calder Hall)만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사용후연료는 모두 재처리를 위해 셀라필드로 보내진다. 해체작업은 NDA를 대신해 원자력시설 운영사(SLC, Site License Companies)가 수행하는데, 해체비용은 주로 정부의 연간 보조금을 통해 매년 약 20억 파운드 정도 충당된다. NDA는 추가로 전력발전, 핵연료재처리 및 토지판매 등 상업 활동을 통해 연간 약 10억 파운드의 수익이 발생되는데, 이 수익을 해체 비용으로 쓰고 있다.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Low Level Waste Repository)은 영구처분 시설이 확정될 때까지 임시보관을 위해 격리, 처리 및 포장하고 있으며, 금속재활용, 압축, 소각, 특수쓰레기매립장(Very Low Level Waste) 등에서 처리 중이다. 선구적인 연구현장 하웰(Harwell, 14개 원자로)과 윈프리스(Winfrith, 9개 원자로)의 초기 실험용원자로 중 많은 수가 완전히 폐기되고 철거됐다. 현재는 하웰에 3개, 윈프리스에 2개가 남아있다. 돈레이(Dounreay)는 고속증식로 2기와 재료시험 원자로를 폐기하는 과정에 있다. 그러나 가장 크고 복잡한 사이트는 셀라필드(Soldafield) 단지이다. 셀라필드에는 200개의 원자력시설을 포함해 1000개 이상의 건물을 수용하고 있어 단지 전체를 폐기하는 것은 다음 세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세대 마그녹스 원전에 적용하기에 ‘100년의 지연해체 방식이 적절한 전략인지’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된 이유는 무엇인가. 재검토 필요성의 가장 큰 이유가 “마그녹스 원전의 구조가 복잡하고 오래전에 운영됐기 때문에 해체 비용도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던데.
“마그녹스 원자로에 대한 지연해체 전략은 현장이 최종 정리되기 전 약 80년의 수동적 ‘관리 및 유지 보수’ 단계를 포함해 20년 전부터 국제 모범사례에 부합됐다. 그러나 NDA는 기술 진보에 비춰 전략을 다시 검토하고 폐쇄 된 원자로 내부에 남아있는 물질에 대한 방사성 붕괴 속도(반감기)와 해체 필요한 광범위한 예상 등을 고려해 수정했다. 물론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전략적 관리 옵션에는 현재 복원된 부지를 지역사회로 돌려보내고 가능한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는 ‘지속적인 해체’를 위한 사안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원전을 해체 및 철거하는 것이 부지복원과 재활용, 그리고 기술의 파급효과, 국민수용성 측면에서 최선인지를 고려해야 ‘원전 해체’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지 않겠는가.
“NDA는 지역공동체 이해관계자들과 원자로 해체 옵션에 대한 그들의 시선을 이해하기 위해 꾸준히 활동해 왔다. 고려할 수 있는 기준에는 사이트 재사용을 위한 커뮤니티의 열망과 사이트 재조정 방법이 있다. 지역사회 의견은 NDA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부분이다.”

-최근 해외언론을 통해 NDA는 마그녹스 원전 부지를 관리하고 있는 마그녹스(Magnox Ltd.)사의 조직을 개편한데 이어 자사회로 인수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달라.
“현재 마그녹스(Magnox Ltd)사는 12개의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9년 NDA의 전액출자로 마그녹스 사는 자회사가 될 것이다. NDA는 해체와 관련해 모든 마그녹스 원전에서 공통적으로 수행해야 할 업무가 무엇인지를 파악한 후 이를 해체 전략에 따라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누는 작업을 추진했다. 물론 부지별로 그 특성이 모두 다르긴 하지만 핵심적인 업무는 사실상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마그녹스(Magnox Ltd)사는 해체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 분야 ▲중‧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분야 ▲ 핵연료 파편(FED, fuel element debris) 분야 ▲원자로 및 구조물 분야 등 총 4개 분야로 나눴다. Magnox Ltd.는 또한 모든 마그녹스 원전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기존의 방사성폐기물관리부 외에 ‘Magnox Care and Maintenance Hub’팀을 새로 만들었다. 이에 영국 정부는 2017년 3월 마그녹스 사이트의 일관성 있는 해체하기 위해 마그녹스 사의 소유‧운영하고 있는 카벤디쉬 플로우 파트너십(Cavendish Fluor Partnership)과의 14년 계약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NDA가 셀라필드 저장 및 재처리 현장을 초기에 인수한 이후 영국 핵 정화 작업의 약 85%가 대중의 통제 하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전해체의 핵심은 발생된 방사성폐기물 양을 최대한 줄 것이다. 전체 해체 비용 중 방사성폐기물 비용만 41%를 차지하고 있어 방사성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제염’을 잘하는 것인데, 현재 영국의 제염 기술 개발은 확보됐는가. 그 외 해체기술 개발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으며, 미확보 기술에 대해서는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기업들과 협업도 검토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원전해체는 크게 ▲운전정지 ▲해체준비 ▲제염 ▲절단 및 철거 ▲폐기물처리 ▲환경복원 등의 단계로 나누어진다. 해체준비 단계에는 국민들에게 관련 내용을 알리고 동의를 이끌어내는 임무도 포함된다. 특히 방사성폐기물의 관리는 그 과정의 중요한 부분으로 최종적으로는 원전 부지에 어떠한 방사성폐기물도 남아 있지 않으며, 안전한 상태로 원전 부지가 유지 관리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NDA는 연구개발에 연간 8500만 파운드를 투자해 기R&D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런던대학 ▲랭커스터대학 ▲퀸즈대학 ▲사우스메밍햄대학 ▲브리스톨대학 ▲서레이연구소 등 11개의 영국대학 및 기타기관과 900만 파운드의 공동사업을 발표했다. 트랜센드(TRANSCEND)는 2가지 초기 연구계획에 따라 40개 프로젝트를 지원 할 예정이며, 그 중 대다수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리 및 관리방안 기술개발을 목표로 한다. 또 다른 프로젝트는 원자력시설 해체를 위한 신기술과 프로세스를 마련하기 위한 공동사업으로 850만 파운드에 달하는 ‘원자력해체 통합기술혁신(Innovation for Nuclear Decommissioning Competition)’이다. 이를 통해 모든 규모의 공급업체가 기술개발에 협력 할 수 있을 것이다.”

17개 원자력시설 해체 감독, 지역공동체‧이해당사자 꾸준히 소통
3500여개 Supply Chain 갖춰…연간 170억 파운드 조달비용 지출

런던에서 북서쪽 약 400km, 차량으로 약 6시간 소유되는 아일랜드 해의 해안가에 위치한 컴브리아 주 씨스케일(Seascale).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셀라필드(Sellafield) 원자력 단지가 있다. 셀라필드는 핵연료 제조 및 재처리, 핵물질 및 방사성물질 저장 등의 영국 원자력산업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특히 셀라필드 안에는 세계최초로 상업 운전을 한 원자력 발전소인 콜더 홀(Calder Hall)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해 있다. /사진제공=영국 원자력해체청(NDA, Nuclear Decommissioning Authority)

-셀라필드(Sellafield) 원자력 단지는 세계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콜더 홀(Calder Hall) 원전을 비롯해 초기 핵실험과 핵무기 프로그램의 잔존물 등 핵연료 전주기 시설들이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서유럽에서 제일 위험한 산업 시설’이라는 오명 때문에 영국 정부와 NDA는 셀라필드 단지의 단계적 폐쇄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셀라필드에는 직접적으로 약 1만여 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또 이들 중 90% 이상이 영국 서북부 지역인 컴브리아 거주민들로 셀라필드가 문을 닫게 되면 실업자 급증 및 지역경제가 심화될 것은 예상되는데, 향후 계획은 어떤가.
“셀라필드 단지의 해체는 NDA의 가장 큰 미션이다. 이들 시설의 대부분은 1950년대를 전후에 운영된 시설들로 지금은 수명이 다했지만 안전하게 폐기돼야 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러나 업무의 규모와 복잡성으로 인해 전망은 수십 년 동안 계속 될 기술과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며 또 다른 100년을 넘기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셀라필드(Sellafield Ltd)사는 매년 수많은 견습생을 모집하고 전문자격을 갖춘 전문인력을 고용하고 연구에 연간 7000만 파운드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또 NDA는 해당지역이 위치한 지역사회를 지원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예산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지역 기구들과 협력해 이 계획은 경제적 다양성과 훈련 또는 교육이니셔티브를 장려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2017년 사회경제적 보고서에 따르면 ▲웨일즈에서 관광사업기금 모금 지원 ▲새로운 사업을 장려하기 위한 재생계획 지원 ▲현장 폐쇄 후 인력의 장기고용보장 ▲스코틀랜드의 북쪽에 위치한 2100만 파운드의 국가시설건설, 지방당국과 공유 돈레이(Dounreay) 해체의 경제적 영향 상쇄 ▲원자력시설 대학캠퍼스 비즈니스파크 재사용 위한 지역공동체 협력 등을 통해 컴브리아(Cumbrian) 지역경제 활성화에 약 600만 파운드가 투자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한국에서는 원전 해체산업 활성화가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관련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12기의 원전을 폐로하기로 발표했지만 현재 한국의 원전 해체 분야 인력 규모는 약 100여명에 불과한데, 이는 1000명 이상을 보유한 프랑스에 비해 10분의1 수준이다. 영국의 해체 인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현재 NDA는 본부와 17개 사업소에서 약 1만6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문 인력과 관련 산업체 육성이 중요하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영국 내 11개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전문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13년부터 영국정부와 NDA는 한국의 원자력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원자력유관기관들과 원전해체 인력 양성·교육 및 해체산업 공급망 구축·관리 등에 있어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후 양국에서 워크숍과 전략세미나 등을 통해 상호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대다수 원자력 전문가들은 “해체의 주체를 정하는 문제나 기술개발 주체인 전문기업을 육성하는 정책방안, 그리고 해체 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인프라의 구축 등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민간기업(중소기업) 입장에서 본격적인 해체 작업이 짧게는 15년 후부터 시작되는데, 지금부터 준비나 투자를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영국의 해체산업 인프라 구축과 NDA의 공급자망 관리 전략은 무엇인가.
“약 3500개의 공급업체가 NDA 사이트에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NDA 예산의 약 절반인 연간 170억 파운드를 지출하고 있다. 조달계획은 계약을 맺고 향후 계약의 표시를 제공하는 원자력시설 사이트(Site License Companies)의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또 NDA는 2020년까지 총 18억 파운드 중소기업과의 지출비율을 높이기 위한 실천계획을 갖고 있다.”

-IAEA 등 보고서에 따르면 1960년대 이후부터 1980년대까지 건설한 원전이 설계수명을 마치는 2020년대부터 오는 2050년까지 총 430여기가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원전 해체 시장도 2030년에 600조 원을 형성하고, 2050년까지는 10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마치 원전 해체 시장이 원전관련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과연 원전 해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겠는가.
“원자력이라는 특수성을 빼고는 기존의 공장이나 체육관 같은 ‘시설 해체’와 똑같다고 보면 된다. 다만 원전 해체의 경우는 방사선이라는 위험 요인이 존재하고, 해체 기간도 짧게는 15년에서 길게는 100년 정도로 오래 걸린다는 점이 다르다. 물론 영국처럼 수십 기에 달하는 원자력 시설에 대한 해체가 계속 진행된다면 산업의 공급망과 인력고용 창출은 유지되겠지만 신규원전 건설과 같은 ‘블루오션’은 아니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신규원전 건설 시장보다는 적지만 그렇다고 내수시장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원전해체 기술은 융복합기술이며, 현재 개발되고 기술과 전문지식은 결국 자리잡게 될 것이고 원자력산업이 존재하는 동안 해체시장은 계속 진행 될 것이다.”

런던=김소연 기자  ksy@kn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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