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42개 생산라인, 권선 1만2000t 양산 예정
동유럽 공략 거점 마련…2021년 생산능력 2배 확대

구자열 LS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과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왼쪽 네 번째)이 세르비아 즈레냐닌시에서 열린 SPSX 권선 생산법인 준공식에서 내빈들과 함께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LS그룹 계열의 미국 전선회사 SPSX(슈페리어 에식스, Superior Essex)가 세르비아에 자동차 및 전자 부품 등에 쓰이는 권선 생산 법인 에식스 발칸(Essex Balkan d.o.o)을 준공했다. 이곳은 동유럽 발칸반도 전선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PSX는 지난 3월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로부터 북쪽으로 약 90km 거리에 위치한 즈레냐닌(Zrenjanin) 시에 1850만 유로(한화 약 250억원)를 투자해 토지 4만㎡, 건물 1만4000㎡ 규모의 권선 생산법인을 착공했으며 8개월 만에 완공했다.

이로써 SPSX는 연간 약 1만2000t Capa(생산 능력)의 42개 권선 생산 라인을 확보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권선을 양산해 유럽의 자동차, 전자 부품 시장 등의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30일 세르비아 즈레냐닌 시에서 알렉산더르 부치치(Aleksandar Vucic) 세르비아 대통령과 구자열 LS그룹 회장, 이광우 LS 부회장, SPSX 경영진 등과 현지 경제부 장관, 즈레냐닌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이 열렸다.

알렉산더르 부치치 대통령은 “이번에 LS그룹이 세르비아에 투자해줘 진심으로 감사하고 세계 경제의 호랑이인 한국의 다른 기업들도 세르비아에 더 관심을 갖고 투자를 검토했으면 한다”며 “세르비아는 앞으로도 해외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구자열 회장은 “최근 SPSX가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추가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의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유럽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게 됐다”며 “특히 세르비아의 우수한 인적 자원과 정부 및 여러 관계자들의 유기적인 협업으로 8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생산법인을 설립해 향후 동유럽 권선 산업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SPSX는 2021년부터 동일 공장 내 1200만 유로 규모의 추가 투자를 통해 현재의 2배 규모(2만 4000t)로 생산 능력을 확장 운영할 계획이다.

LS그룹은 현재 유럽 내 LS전선, LS산전, SPSX를 중심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에 생산 및 판매 법인 10여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유럽에서만 약 6억2000만 달러(한화 66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SPSX는 매출 기준 권선 세계 1위, 통신선 북미 4위의 업체다. 미국, 중국, 독일, 이탈리아 등 3대륙 10여 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본사는 조지아주 애틀란타시에 있다. 지난해 매출은 20억2000만 달러(약 2조3000억원), 세전이익은 5812만 달러(약 657억원)를 기록했다.

2016년부터 흑자 전환해 양 미국 테슬라 모터용 권선을 100% 공급하는 등 자동차용 권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유럽과 아시아에 추가 투자를 진행하는 등 권선 분야 글로벌 1위 업체의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약 2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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