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원안위 즉각보고…압력상승 원인 파악中

ⓒ사진제공=한국원자력연구원

지난 10일 연구용원자로 하나로(HANARO)의 실험설비 중 하나인 냉중성자(Cold Neutron)계통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원자로가 수동정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냉중성자 계통은 물질의 구조 연구 등에 쓰이는 냉중성자(Cold Neutron, 에너지가 매우 낮은 중성자)를 만드는 설비로, 원자로에서 생성된 중성자를 액체수소를 이용해 냉각하며, 수소 액화를 위해 헬륨냉각계통을 사용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하나로(HANARO)는 지난 11월 28일부터 진행된 계획예방정비를 정상적으로 마친 후 10일 13시 50분에 100% 출력(30 MW)에 도달했으나, 냉중성자 계통의 수소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19시 25분 원인 파악을 위해 원자로를 수동으로 정지했다. 이후 연구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이 같은 사항을 즉시 구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실험 설비 이상으로 원자로를 정지시킨 것으로서, 원자로 건물 내부 방사선 준위는 정상이며, 방사성 물질의 환경 누출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재 하나로는 안전 정지 상태를 유지 중이며, 냉중성자계통의 수소 압력 이상 원인을 상세히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원인을 조사 분석해 파악되는 즉시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HANARO)는 발전용 원자로와는 활용 범위가 크게 다른 데 발전용 핵연료 및 노(爐)재료 조사시험을 비롯해 방사성 동위원소와 규소 반도체 등 산업 및 의료제품 생산, 중성사 빔을 이용한 기초연구 및 첨단 소재개발 등에 쓰인다.

특히 하나로가 발생시키는 중성자 빔은 물질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특성을 변형시켜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낸다. 수소연료전지나 엔진배부, 토양 속 인삼뿌리, 항공기 부품, 폭발물, 문화재 등을 파괴하지 않고 내부 정보나 결함을 확인할 수 있어 중성자를 이용한 비파괴 검사를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개방돼 왔으며, 2010년 완공된 ‘냉중성자 연구시설’은 나노 및 바이오 연구를 위한 핵심 기술인 측정과 분석에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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