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단독으로 입수한 김혜정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의 취임사 전문이다.>

임직원 여러분,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갑자기 날씨도 많이 추워졌는데 행사 준비하느라 애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시겠지만 저는 지난 5년 간 원자력안전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사실은 어제까지 신고리 4호기 현장시찰을 다녀왔습니다만 이제 오늘부터 원자력안전재단의 이사장직을 맡게 되고 보니 설레임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앞섭니다.

안전재단은 2011년 10월 원안위가 독립한 이듬 해 원자력과 방사선 안전에 대한 정책과 제도개발 지원을 위해 설립된 기관입니다. 그동안 원안위와 재단이 설립된 이후 원자력산업은 물론 원자력, 방사선 안전과 관련하여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새 정부는 에너지 전환과 원자력안전을 최우선하는 정책을 국정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원자력과 방사선 안전에 대한 국민적 요구도 더없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원자력발전에서 시작된 안전성 요구는 생활 일반의 방사선 안전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대진침대 라돈 사태에서 보듯이 방사선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날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원자력과 방사선안전의 강화는 시대적 요구입니다. 사실 이러한 국민적 요구, 원자력과 방사선 안전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을 때야말로 재단의 위상과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재단이 역사도 길지 않고 규모도 작은 기관이지만 시대 흐름을 능동적으로 받아 변화해 간다면 재단의 위상과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여러분들과 함께 원자력과 방사선 안전규제정책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기관으로써의 재단의 정체성을 새로이 구축하려고 합니다.

먼저, 재단을 원자력과 방사선 안전 전문가 집단에서 정책개발과 소통이 중심이 되는 기관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둘째, 방사선안전교육, 기금관리, R&D 기획관리, 성능검증기관 관리 등의 활동을 넘어 규제기관이 목표로 하는 최고수준의 안전규제에 기여하는 선제적 안전규제정책을 개발하고 이와 함께 재단의 질적 우수성도 갖춰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기술 공학적 전문성에 기초한 안전규제 소통에서 국민눈높이에 맞는 대국민 소통기능을 확대하여 안전규제 전문가들과 국민들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통역자로서의 역할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넷째, 무엇보다 재단의 구성원들이 원자력과 방사선 안전정책을 개발하고 기반을 만들어가는 주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통합적이고 유기적인 조직 운영을 해나가겠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린 모든 일은 여러분들과 함께 하지 않으면 해낼 수 없습니다. 재단의 새로운 출발과 변화를 위한 과정에서 지금껏 일해오던 여러분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저와 여러분이 함께 뜻을 모아 변화발전을 이끌어 규제기관과 재단이 함께 국민 속에 뿌리내리고 신뢰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항상 초심을 새기면서 그 길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2018년 12월 7일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 김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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