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수출 기념…지난 27일 ‘제8회 원자력 안전 및 진흥의 날’ 열려
APR1400ㆍMMIS 국산화 개발, 안전강화 유공자 등 훈ㆍ포장 수여

“원자력의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해 시대변화에 맞게 미래를 준비하라.”

‘원자력 안전 및 진흥의 날’이 올해 여덟 돌을 맞이하며 지난 27일 기념식이 서울 반포동 소재 JW 메리어트 서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올해 원자력의 날에 참석한 국내외 원자력 산학연관 관계자들은 원자력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의지를 다졌다.

원자력의 날은 2009년 12월 27일 UAE 원전 수출 성공을 계기로 원자력 안전을 고취하고 국내 원자력 분야 종사자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2010년 법정기념일로 재정됐으며,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최해 온 기념일이다.

‘제8회 원자력 안전 및 진흥의 날’ 기념식에는 ‘에너지전환과 미래를 준비하는 원자력’이라는 주제로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이명철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김명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부원장, 나기용 두산중공업 부사장 등 산학연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제3세대 원자로인 APR1400 및 비상운전지침서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서종태(사진 좌) 한국전력기술 수석연구원이 과학기술훈장웅비장, 원자력발전의 안전 경영 기틀을 마련한 전영택(사진 중앙) 전(前) 한국수력원자력 기획부사장이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또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Man-Machine Interface System) 국산화 기술개발의 공로를 인정받아 이동영(사진 우)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과학기술포장을, 원자력사업자의 방사선비상진료계획 점검 및 기준마련으로 방사선비상진료 분야의 안전규제 기관의 역할 수행에 기여해 진영우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이 산업포장을 수상하는 등 훈‧포장 4명, 대통령표창 5명(▲한상길 한국수력원자력 본부장 ▲황충연 한전원자력연료 실장 ▲황희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책임연구원 ▲이승숙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 ▲구양현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국무총리표창 6명(▲서순철 한국수력원자력 기술실장 ▲황인옥 한전KPS 처장 ▲윤한영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창열 한국전력기술 소장 ▲조대형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책임연구원 ▲조래언 두산중공업 팀장) 등 15명의 정부포상 및 과기정통부ㆍ산업부 기관장 표창을 수상했다.

이날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現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원자력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자”면서 원자력산업의 스펙트럼을 넓히자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원전 건설과 운영 뿐 아니라 원전 해체와 방사선 등 의료를 포함한 비발전 분야 등 새로운 기술 개발에 매진해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원자력R&D 분야에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들어 참신한 프로젝트와 스타트업 기업들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자력계가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정 사장은 “원자력이 국민의 사랑 받기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함은 물론 투명한 정보 제공과 대화를 통해서 국민들과 소통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이어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정부는 원전의 역할과 책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원전생태계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이를 위해 원자력계의 관심이 큰 사우디 등 원전수출에 대한 범정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 차장관은 “지난해 6월 영구정지에 들어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앞으로 국내 해체시장과 산업이 본격 조성될 예정임에 따라 정부는 내년 3월까지 원전해체산업 종합육성전략 수립하고, 오는 2021년까지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등 새로운 먹거리 마련을 위해 원전해체산업을 적극 육성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념식에는 문재인 정권의 과학기술보좌관으로 탈(脫)원전 정책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도 참석했다. 

특히 지난 14일 차관 취임 이후 원자력계와 첫 공식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던 만큼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단상에 오른 문 차관은 “현 정부의 원자력정책에 대해 국내 원자력계가 많이 서운해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기에 사실 기념식장으로 오며서 무척이나 긴장하고 왔다. 그런데 의외로 분위기도 좋고 따뜻하게 맞아줘서 다행”이라면서도 에너지전환 시대를 맞는 원자력의 역할과 방향을 강조했다.

문 차관은 “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폐기물 관리 부실, 라돈침대 등 생활방사선 문제 등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우려가 많았던 한 해였던 만큼, 국민의 눈높이에서 투명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UAE 원전 수출, 요르단 연구로 수출 등을 발판으로 유럽 인증을 받은 APR1400, 저농축우라늄 기술 등 세계적으로 우수한 원자력 기술이 세계로 진출하고 국민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원자력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미옥 차관은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개발의 역사는 내년이면 60주년이 되고, 앞으로의 60년을 내다보고 지금까지 축적된 원자력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하면서 “에너지전환과 미래를 준비하는 원자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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