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원자력의 날」을 맞이해 주요 인사를 모시고 행사를 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수상자 공적을 보니, 올 한 해 동안 성과 창출을 위해 기술자립, 안전운영, 연료수출 등 각 소관 분야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노력해 주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수상자 분들께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자리에 오면서, 제가 10여년 전 방사성폐기물과장으로 담당했던 일들을 생각해보았습니다.당시는 부안사태(’03년) 이후 방폐물에 대한 사회적 갈등이 최고조였던 시기였습니다.

날밤을 새운 고민들, 주민들과 끊임없는 소통 끝에 중저준위 방폐장 부지를 성공적으로 선정하였던 것이 기억납니다. 지속가능한 원전생태계를 위해 미력하나마 기여했다는 것을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를 돌이켜보면, 에너지전환정책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원자력계의 발전을 위한 좋은 성과들이 많았습니다. 사막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UAE 바라카 1호기 건설을 완료(3월)하였습니다.

또한, APR1400에 대한 美 NRC의 표준설계 인증을 완료(9월)하습니다. 지난해 EU의 APR1400 인증에 이어, 우리나라 원전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기술로 만든 APR1400 원전인 신고리 3호기(’16.12월 준공)가 운전 첫해에 무고장 안전운전을 달성(1월)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새롭게 개발된 원전은 불시정지 등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일반적이나, 우수한 건설 및 운영능력으로 무고장 안전운전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원전의 안전운영에 대해서는 원자력계가 특히 신경을 써야할 것입니다.

한빛 2호기를 시작(’16.6월)으로 발견된 CLP 부식(9기), 콘크리트 공극(12기) 등 과거 부실시공에 따른 보정조치로 인해 올 상반기 원전이용률이 크게 하락한 바 있습니다.

안전문제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최우선적 가치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안전성을 보강하고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제고해야 할 것입니다.

원전은 과거와 현재에도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에너지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정부는 원전의 역할과 책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원전산업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원자력계와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하고자 합니다.

첫 째, 원자력계의 관심이 큰 사우디, 체코, 영국 등에 대한 원전수출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2009년 UAE 원전수출 이후, 지난 정부 때부터 추가 수출을 위해 터키 등 많은 시도와 노력을 했지만, 아직 성공을 이룩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정부에서는 제2의 UAE 신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열심히 뛰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께서도 지난달 체코를 방문하여 원전수출 지원을 위해 직접 나서셨던 것과 같이 국가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2019년에는 사우디의 입찰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므로, 범정부 차원의 경제협력 패키지를 마련해 원전수출 성공을 위해 적극 대응하겠습니다.

둘째, 산업생태계 유지․보완을 위해 원전기업지원센터 운영(’18.11~), 에너지전환펀드 조성(’19.上), 원전 안전투자 확대(’18~’22, 현행 1.1조원 → 1.9조원) 등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셋째, 새로운 먹거리를 마련을 위해 원전해체산업을 키워나가겠습니다. 고리 1호기를 시작(’17.6월)으로, 30년까지 12기의 원전이 해체 대상이 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국내 해체시장과 산업이 본격 조성될 전망입니다. 이에 정부는 원전해체산업 종합육성전략 수립(’19.3)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 설립(’21) 등을 통해 해체산업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원자력의 가장 큰 난제인 고준위 방폐물 관리정책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올 한 해 동안 재검토 준비단을 운영해 왔습니다. 내년 1월부터는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여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관리정책을 확정하고 관련 법률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원전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직은 변화하는 환경에 대비할 시간이 있으며, 새로운 기회도 많이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업부는 관련부처, 원자력계 등과 함께 원자력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새로운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원자력의 미래 포럼(’19.1월~), 원전산업 R&D 로드맵 수립(’19.3월) 등을 통해 국내 원자력 산업의 미래를 전망하고, 새로운 유망분야를 발굴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create it)”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력해 나간다면 원자력의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년 새해에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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