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설계 변경인가 공동추진 MOU…국내 원자력계 새로운 활력 기대

토종기술로 개발한 소형원자로 SMART(스마트)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하기 위한 날개를 달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직무대행 백원필)은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은 지난 27일 ‘SMART 표준설계변경인가 공동 추진 협약’을 체결(사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구용 원자로부터 대형원전(APR1400)에 이어 중소형원전인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원전까지 완벽한 ‘한국형 원전수출 포트폴리오’의 방점을 찍게 될 전망이다.

31일 양 기관에 따르며 이번 협약을 통해 SMART의 표준설계변경인가 획득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이를 시작으로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지역 등에 대한 SMART 수출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소형원자로 SMART는 원자로 계통을 구성하는 주요 기기를 하나의 압력용기에 배치해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일체형 원자로다. 또 전기생산, 해수담수, 지역난방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원자력연구원이 독자적으로 개발에 성공해 지난 2012년 7월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바 있다.

SMART원전 건설전 상사설계(PPE) 조감도 ⓒ사진제공=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연구원은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이후에도 SMART의 안전계통을 꾸준히 개선해 왔으며, 최근에는 피동안전계통을 접목시켜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이에 연구원은 개선된 SMART 설계에 대해 표준설계 변경인가를 받기로 했다.

표준설계인가은 동일한 설계의 원자로를 반복 건설하고자 할 경우, 인허가 기관이 원자로 및 관계 시설의 표준 설계에 대해 종합적인 안전성을 심사해 인허가를 승인하는 제도이다.

1997년 소규모 전력 생산 및 해수담수화 시장을 겨냥한 ‘수출전략형 원자로’ 개발에서 출발한 ‘SMART’는 국내 원자력계의 핵심 역량이 총 집결됐다. 2012년 7월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 인가를 획득한 SMART는 전기출력이 1000MW급 이상인 대형 원전의 용량 대비 10분의1 정도인 100MW급 소형 원전이다.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 안에 배치한 일체형 원자로로 배관이 없어 배관 파손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별도의 비상전원이 아니라 중력 등 자연의 힘에 의해 작동하는 안전시스템을 적용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같은 조건에서도 최대 20일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 ⓒ사진출처=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연구원은 2015년 9월 사우디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A.CARE)과 ‘SMART 건설 전 설계(PPE) 협약’을 체결하고 사우디 내 SMART 건설을 위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한수원과 협약 체결로 원전 건설 및 운영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한수원이 SMART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돼 향후 수출 추진에 새로운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국내 최고의 기술력과 현장 경험을 보유한 양 기관이 SMART 사업을 공동 추진함으로써 수출과 건설 성공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에 국내 원자력산업계의 우수한 기술과 생태계를 보전하고, 특히 원전 기자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학계와 연구계, 산업계가 연계된 인력 수요의 선순환 구조를 조성하여 고급 일자리 창출과 국민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장 부원장은 “한수원의 SMART 표준설계인가 공동추진 결정은 국내 원전 산업계, 학계, 연구계에 큰 활력소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우리나라 최고의 경험을 가진 한수원과 함께 SMART가 해외 소형 원전 시장을 석권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원자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