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에는 원자력계가 역사 이래로 질풍노도와 같이 어려운 환경을 경험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모두 함께 노력하여 원자력통제, 국제교육 및 핵비확산 검증기술개발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국제교육을 통해 외국의 규제요원들에게 규제기술을 전수하여 핵비확산 및 핵안보 분야에서도 기술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였습니다. 또한 우리나라가 ‘아시아-태평양 안전조치협의회(APSN)’의 의장국으로서 APSN 총회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데 핵심적 공헌을 했으며, IAEA 회원국지원 프로그램(MSSP)을 통해 KINAC의 독자적 검증기술이 IAEA의 사찰기술로 인정되는 등 세계의 핵비확산 및 핵안보 통합규제 전문기관으로서 위상을 높인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올 해 우리나라의 경제, 정치, 사회와 국제정세는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고 급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우리 KINAC이 외부의 충격과 도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향후 50년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2019년이 될 것입니다.

2019년을 ‘All for one, One for all’의 화합과 소통의 조직문화, 그리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KINAC이 세계 선도 핵비확산·핵안보규제 전문기관으로 발돋움하는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안전조치(Safeguards) 분야는 핵주기 전반에 대한 적용을 강화하겠습니다. 이제까지의 안전조치는 신고된 내용에 대한 정확성을 검증하는 데 치중해 왔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설계개념의 원자로 및 핵주기 기술 개발, 원전해체에 따른 새로운 안전조치 규제환경은 정확성뿐만 아니라 완결성(completeness)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IAEA와 협력하여 신규 원자력시설, 폐로 시설에 대한 안전조치 적용을 검토하겠습니다. 또한 규제 사각지대 해소에도 힘쓰겠습니다.

핵안보 분야에서는 전통적 물리적방호 개념에서 나아가 EMP, 드론 등 새로운 위협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현장밀착형 규제 체제를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그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는 사이버보안의 경우는 가동원전 7단계 특별검사를 통해 효과적인 규제이행 체계가 확립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2018년 개편된 통제정책센터와 비확산기술 지원센터는 이행본부 실무부서와의 유기적인 협치를 통해 각각 통제이행기술 선도화 및 비확산 기술?정책 개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규제의 근본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핵비확산과 핵안보 규제의 목적은 원자력안전과 같은 사회적 공익을 추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핵무기없는 국제평화와 테러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글로벌 공익을 위한 국제규제의 패러다임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어쩌면 올해는 단거리선수처럼 전력을 다해 숨 가쁘게 뛰어야 할  지도 모릅니다. 세상에 가장 명료한 진리는 “공짜는 없다”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대내외 환경변화에 민첩하고 명철하게 대응하는 능력(Agility)을 고양시키고, 선제(Proactive) · 공감(Empathy) · 최고(eXcellency)의 핵심가치를 내재화하여 규제 신뢰도를 높이고 우리 사회와 글로벌 공익에 기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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