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미세먼지, 51개 사업장 ‘자발적 감축’ 나선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미세먼지를 다량 배출하는 29개 업체의 51개 사업장이 앞장서서 미세먼지 배출을 자발적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힐튼호텔에서 석탄화력, 정유, 석유화학, 제철, 시멘트제조 등 미세먼지 다량배출 업종의 주요사업장과 고농도 미세먼지 자발적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한국남동·남부·동서·중부·서부발전 등 석탄화력발전소 5개사, 정유업 4개사, 석유화학제품제조업 9개사, 제철업 2개사 및 시멘트제조업 9개사 등 5개 업종 29개사 51개 사업장이 참여한다.

협약에 참여한 사업장은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 연간 33만 6066t의 17%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이들 사업장의 자발적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석탄화력발전소 5개사의 미세먼지 연간 배출량은 3만 3173t, 정유 및 석유화학업종 12개사는 5694t, 제철업종 2개사는 1만 876t, 시멘트제조업 9개사는 6555t에 달해 이들 사업장의 배출량(5만 6298t/년)은 전체 석탄화력·사업장 배출량(18만 155t/년)의 31%를 차지한다.

협약 사업장은 이날 이후부터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업종별 특성에 맞는 미세먼지 배출량 감축 방안을 시행한다.

이외에도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비상용 경유 발전기의 시험가동을 보류하며, 사업장 내외에서 물뿌리기(살수)차량 운영을 늘리고 차량 2부제 등을 시행한다. 또 비상저감조치 전담반을 운영,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한다.

환경부는 협약 사업장이 협약내용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사항을 적극 지원하고 성과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들 사업장의 굴뚝원격관제시스템(TMS)을 통해 비상저감조치 시행한 그날의 미세먼지 감축량을 관측(모니터링), 감축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법정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미세먼지는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국민 최우선 관심사항”이라며 “미세먼지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민간 사업장에서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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