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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4호기 “팡파르만 울리고, 첫 연료장전 아직?”KINS 사전검사 남았는데…한수원 7일 ‘자축’ 기념행사 지적
정재훈 사장 “시운전시험 통해 국민 신뢰ㆍ안심 원전” 강조

정재훈(뒷줄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 임직원들이 7일 오후 '신고리 4호기 최초 연료장전'을 기념한 행사를 열고 신고리 4호기 주제어실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국내외 원자력산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 ‘신고리원자력발전 4호기(1400MW)의 최초 핵연료 장전’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은 7일 오후 2시경 울산광역시 울주군 신암리 소재 새울원자력본부 제1발전소 4호기 주제어실(MCR)에서 국내 26번째 원전이자 UAE 수출원전과 동일 모델(APR1400)인 ‘신고리 4호기 최초 연료장전’ 기념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이날 기념행사까지 마친 ‘신고리 4호기의 최초 연료장전’이 자정을 넘겨 다음날인 8일로 미뤄졌다. 설상가상으로 8일에도 규제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로부터 핵연료취급설비를 비롯해 몇 건의 사전검사가 더 남아있는 상황에서 8일 내 연료장전도 장담하기 어렵다.

이에 한수원 내부는 물론 원자력계 복수의 관계자들은 성급하게 진행된 ‘신고리 4호기 최초 연료장전’ 기념행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원자력계 복수의 관계자들은 “지난 1일 원안위의 ‘신고리 4호기 운영허가’ 심의‧의결 발표 이후 탈원전NGO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원안위의 불충분한 검토를 통한 신고리 4호기의 운영 결정은 전면 철회”를 외치는 상황에서 시운전시험 준비로 만전을 기해야 할 한수원이 ‘보여주기 기념행사’에만 심취해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오후 6시 30분경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신고리 4호기 최초 연료장전 기념행사를 자축하기 위해 새울원자력본부를 찾았다”면서 “그동안 수고해준 모든 현장직원들, 원자력 유관기관 대표분들, 본사 관련간부들이 모여서 10년이 넘게 진행된 인허가, 건설, 시험과정과 결과를 돌아보고 서로 격려하고 같이 기뻐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글을 올렸다.

언론보도와 정 사장의 SNS글을 접한 원자력계 관계자들은 “원자력계에서는 신고리 4호기 연료장전 이전에 현장의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로 생각하지만 기사를 접한 다수의 국민들은 ‘왜, 연료장전도 하지 않고 기념행사를 한거지?’라고 의아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들은 “신고리 4호기의 운영허가 검토 과정 중, 경주와 포항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원전설비의 지진안전성 강화 및 재난시 화재방호 등에 규제기관의 기술적 요구가 추가됐고, 이를 만족하기 위해 원자력계 모두가 노력해왔다”면서 “하지만 그간의 노력은 사라지고 마치 신고리 4호기가 제대로 운영준비도 하지 않은채 자축부터했다는 비난과 더불어 안전에 대한 의구심만 깊게 만든 꼴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한수원의 경솔함을 나무랐다.

실제로 지난 1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신고리 4호기에 대한 운영허가 승인 발표 이후 사업자인 한수원과 규제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은 설 연휴에도 신고리 4호기의 시운전시험 착수 회의를 진행했다. 특히 KINS의 사전검사 등을 고려해 첫 연료장전 시기는 7일 늦은 밤 혹은 8일로 잠정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수원 홍보실은 7일 오후 ‘깜짝 기념행사’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아직 연료를 장전한 것은 아니지만 규제기관의 사전검사를 마치는 대로 연료장전을 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면서 “어차피 행사가 진행됐으니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이라며 “현장에서 연료장전이 늦어져도 어쩔수 없다”고 덧붙였다.

원자력계 안팎 “연료장전하지 않은 기념행사 왜?…안전성 의심받을까” 우려

한편 연료장전이란 규정에 따른 성능시험을 완료하고 규제기관으로부터 운영허가를 승인받아 원자로에 원전연료를 최초로 채우는 과정을 말한다. 신고리 4호기와 같은 APR1400은 국내 최대 규모인 1400MW로 원전연료가 241다발이며 장전에 약 8일 소요될 예정이다.

한수원은 신고리 4호기가 규제기관의 사전검사를 마치는 대로 연료장전에 이어 시운전시험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간 동안 정상 운전 온도와 압력 조건에서 필수설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온기능시험을 거치며 초기임계, 저출력 원자로 특성시험, 출력상승시험과 최종단계인 성능보증시험까지 모두 5단계의 시험을 수행한다.

특히 가장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출력상승시험은 약 80일 동안 발전소 출력을 0%부터 100%까지 변화시키면서 기기의 정상동작을 확인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시운전시험은 인위적으로 고장신호를 발생시켜 발전소 설비가 안전하게 설계된 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에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한수원은 시운전시험을 적기에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총괄, 운전‧공정, 정비, 노심, 방사선 등 분야별 최정예 팀을 구성했으며, 설계‧제작‧시공사 등 협력사들과도 종합지원 체계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신고리 4호기는 약 7개월 간의 시운전시험을 거쳐 오는 9월경 상업운전 개시를 목표로 설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당시 신고리 3호기의 시운전시험이 약 13개월 소요된 점 등을 고려하면 4호기 역시 ‘오는 9월 상업운전’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신고리 3호기의 시운전시험 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2배 이상 소요요됐지만 이는 ‘APR1400모델의 최초호기’로 규제기관에서 더 꼼꼼하게 테스트하고, 점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신고리 3호기 시운전시험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드러난 개선점 등이 4호기에도 이미 보완, 적용돼 큰 이변이 없는 한 시운전시험은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될 예정이며, 상업운전도 당초 목표에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고리 4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2017년 부산ㆍ울산ㆍ경남지역 소비전력량(8만7265GWh)의 12%에 해당하는 104억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기념행사에 앞서 “안전과 품질 확보를 최우선으로 신고리 4호기의 시운전시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철저한 시운전시험을 통해 안전을 넘어 안심할 수 있는 원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ksy@kn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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