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강화를 위한 기준 및 평가방법 등에 대한 국제표준 개정 논의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만든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시험방법이 국제표준으로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승우)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제주에서 7개국 40명의 전기차 배터리 전문가를 초청,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 강화를 위한 국제표준화회의를 열었다.

최근 전기자동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전기차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국제표준에서 배터리의 안전성 강화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이날 회의에선 전기차에 탑재된 리튬이온배터리가 사고 등으로 발화될 경우 사람이 적정시간 내에 차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열의 전이·확산을 지연시킬 수 있는 기준 및 평가방법 등이 논의됐다.

각국 전문가들은 배터리 팩 및 셀의 발화 시 열의 전이·확산 현상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안전기준 및 평가방법을 내년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GS유아사(일본), CATL(중국) 등 배터리 업체와 BMW, 폭스바겐, 아우디, 볼보, 르노, 토요타, 혼다 등 자동차업체들은 전기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안전제원(ISO 6469-1)’ 및 ‘리튬이차전지 셀 단락시험방법(IEC 62660-4)’ 등 2종의 국제표준 개정도 함께 논의했다.

한국은 배터리 3사와 자동차부품연구원, 전지협회 등이 참석해 셀 외부에 히터를 사용, 열의 전이ㆍ확산 현상을 시뮬레이션 하는 시험방법을 제시했으며, 오는 11월 개최되는 차기회의에서 국제표준안으로 제출키로 했다.

또 일본과 캐나다도 한국과 같이 셀 외부에 히터를 사용하는 개념을 제시함에 따라 3국이 협력하면 한국이 국제표준안 개발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은 발열 셀로 대체하는 시험방법, 중국은 셀 자체히팅 시험방법, 프랑스는 셀 내부에 히터를 사용한 시험방법 등을 발표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우리 기업 주도로 배터리 안전성 시험방법이 국제표준에 추가 반영되면 국산 배터리의 제품경쟁력이 증진되고 전기자동차의 안전성과 신뢰성도 향상돼 국민들이 더욱 안전하게 전기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자동차업체, 배터리 업체, 연구기관, 전지협회 등과 표준협의회를 구성·운영해 국제표준 논의에 우리 업계의 의견을 반영하고 산업계의 국제표준화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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