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원전운전경험반영워크숍…종사자간 고유체계 구축 등 실무적 현안논의

“경험은 돈을 주고도 못 살만큼 중요하다. 원전 운영에서 도출되는 다양한 경험을 분석함으로써 우리가 처한 상황이나 문제점을 보다 더 잘 인식하는 것은 물론 그 결과를 활용, 사전 조치해 사고ㆍ고장을 예방할 수 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자력 안전에 관한 국민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이에 국내 산·학·연과 규제기관은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향상과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대전시 소재 라온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원전운전경험반영 워크숍'에서는 원자력발전의 운전경험에 대해 관련 종사자들간의 공유체계가 중요함을 재확인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KINS를 포함해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해 실무적인 현안논의를 펼쳤다.

특히 국내외 원자력시설 사고·고장 정보뿐만 아니라 규제방향과 국가차원에서 운전경험반영체계 구축을 위해 ‘사건 운전경험의공유’ ‘근본원인분석(RCA) 활용 개선‘ 등 총 2개 세션으로 나눠 11개 세부 주제발표(▲사건 운전경험반영 활동 개선방향 ▲2010년 이후 인적오류 사건현황 및 분석 ▲국내 주요사건 현황 및 교훈 ▲보고규정 기술배경서 개발 방향 ▲보고대상사건 해당여부 판단 관련 한수원 개선 계획 ▲JRC 사건 운전경험보고서 내용 전파 ▲보고 공개규정에 따른 연간보고서 검토 방향 ▲발전소 근본원인분석 수행경험 ▲보고대상사건에 대한 중요시정조치 선별 ▲보고대상사건에 대한 정량적 위험도 평가 ▲IAEA INES Manual 개정 추진 현황)와 심토있는 토의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먼저 첫번째 발표를 맡은 김도삼 KINS 원자력운영분석실장이 원전 운전경험의 공유의 중요성과 함께 운전경험반영 체계 개선방향을 설명했다. 김 실장은 ”원전의 사건ㆍ사고는 피해규모가 일반적인 사고와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모든 실수를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지식이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개선된 원전운전경험반영 프로세스를 도입함으로써 사고·고장 예방과 안전성 향상을, 국민들에게는 신뢰도 향상에 따라 원전 이용률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진 원전운전경험 반영에 관련해서 조선봉 한수원 원전상황실운영분석팀 차장은 2010~2018년까지 인적오류사건을 유형별로 분석해 발표했는데, 인적오류사건은 2010년도 이후 총 18건이 발생했다.

조 차장은 “1996년도부터 현재까지 전체적으로 봤을때 하향 안정화가 되고 있지만 간과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2006년 이후 부터는 인적오류사건이 상당히 줄어들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봤을때 최근 2~3년 이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면서 “발전소, 발생시점, 직무ㆍ수행자 등 유형별 분석을 통해 각 발전소에 따라 개선방법을 달리하며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순규 KINS 원자력운영분석실 선임연구원은 ‘원전사고 재발방지대책의 효율성 제고 및 개선사항’에 대해 발표하며 “그동안 재발방지대책의 이행 및 관리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들어왔다”면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한정된 인력자원을 바탕으로 문제를 타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현재 KINS는 올해부터 발전소별 재발방지대책의 중요도를 매겨 '높음' 등급의 재발방지대책에 대해 '배경서'를 첨부해 운전경험 전파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또 전파를 받은 발전소는 첨부된 배경서를 바탕으로 적용여부를 결정함으로써 적용여부에 대한 근거와 관련된 이행내역을 기록 및 관리하도록 하는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포괄적인 추적관리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한 선임연구원은 “늦어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이와 같은 개선사항이 반영될 수 있도록 "KINS와 한수원이 머리를 맞대고 실질적으로 문제가 개선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재영 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지만,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 사고가 났을 시 더 이상 확대되지 않게 하는 일도 중요하다”라며 “KINS는 발전소 현장과 함께 기술적인 문제와 사고 대응을 함께 고민하며 과거보다 더 좋은 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IAEA(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국제원자력기구)는 원자력안전협약(Convention on Nuclear Safety) 제19조에서 국가 차원의 원자력시설 운전경험반영체계를 구축해 이행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2003년부터 매년 열리는 ‘원전 운전경험반영 워크샵’은 계획예방정비 품질강화, 주요사건 발생현황 및 대응방향 등 특정주제를 선정해 국내 원자력산업계의 관심을 유도해 운전 경험반영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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