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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中企 “유지ㆍ보수설비 1조7217억 투입…글쎄?”한수원, 매년 10년간 투자계획 업데이트…공급망 유지
유자격 공급업체 등록ㆍ품질인증 취득 비용 전액 지원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 설비개선 작업 당시 모습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본 이미지는 해당 기사와 관련이 없음

문재인 정부의 급진적인 탈원전 정책으로 원자력산업계가 붕괴되고 있다. 실제로 신고리 5ㆍ6호기 제작과 시공이 종료되는 2020년 이후 국내 신규원전 건설 부재에 따른 물량공백으로 원전 기자재 공급망(Supply Chain)이 붕괴될 경우 해외 신규원전 수출경쟁력 상실로 수주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에너지경제 전문가들은 내수시장의 악화가 1년 만 더 지속되면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2000여개원전 기자재업체(중견 및 중소기업)들의 경영피해가 예상되며, 그로인해 전문인력과 인프라(제작‧품질관리 등)가 소멸될 경우 가동원전의 안전 운영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원전산업계가 ‘좋든 싫든’ 시작된 원전의 단계적 감축과정에서 현재 운영 중인 24기의 원전을 비롯해 건설 중인 원전이 향후에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도록 지금의 원전 공급망(Supply Chain)을 유지하는 것이다. 또 공급망 유지를 위해서는 생태계 핵심인 기자재업체들이 일감절벽으로 인한 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의 안정적 운영은 물론 중소기업들이 사업운영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여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일감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원전산업계의 반응은 냉담하다.

원전산업계 복수의 관계자들은 “정부가 신한울 3‧4호기만이라도 건설재개를 결정하면 완공 예상 시점(2026년)까지 일감이 확보되고 업종변경을 위한 투자와 R&D개발, 그리고 해외원전 수주를 통한 추가 물량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애로사항 청취를 통한 로드맵 수립이라면서 업계가 진정으로 원하는 내용은 무시하고 부스러기들만 던져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볼멘소리를 늘어놨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들은 “산업부와 한수원에서 배포한 첨부자료에는 중장기 설비투자는 잠정계획으로 사업 취소 혹은 변경, 연기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어 당장 내년에도 로드맵이 제대로 작동할지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2017년부터 계획정비 기간이 길어진 탓에 발전소 별로 막혔던 발주물량이 풀리는 것으로 전혀 새로운 먹거리로 볼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장기 설비투자…잠정계획 ‘사업취소 or 변경’ 가능성 
2일 정부가 발표한 ‘원전 안전성 강화 및 유지ㆍ보수 로드맵’에 따라 한수원은 국내 24개 원자력발전소 주요설비 431건(▲한울 3ㆍ4호기 주발전기 재권선 등 213건 ▲월성 3ㆍ4호기 480V 전동기제어반(MCC) 교체 등 83건 ▲고리 3ㆍ4호기 수소감시설비 교체 등 37건 ▲한빛 1ㆍ2호기 습분분리재열기 교체 등 19건 ▲한빛 5ㆍ6호기 냉각수계통 냉동기 교체 등 17건 ▲한울 5ㆍ6호기 주증기 안전밸브 교체 등 20건 ▲월성 3ㆍ4호기 터빈제어설비(Mark-V) 교체 등 19건 ▲신고리 1ㆍ2호기 제어봉 구매 등 22건)에 대해 1조7217억 원을 투입해 설비보강, 예비품 발주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원전 중견·중소기업의 예측 가능한 사업운영을 위해 매년 1월 향후 10년간의 설비투자 계획을 한수원 전자상거래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또 국내 원전 공급과 해외수출에 필요한 국내ㆍ외 인증을 취득하거나, 유지하는데 소요되는 비용도 그 지원 대상과 규모를 늘린다고 밝혔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원전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선진 기법인 중장기 설비관리(LTAM) 전략 수립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설비투자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매년 향후 10년간 설비투자 계획을 공개함으로써 원전 관련 기업들의 사업 참여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여 원전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안정적인 기업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수원 조달처와 원전기업지원센터는 지난 1월 경남, 경북, 호남 등 5개 지역에서 권역별 설명회를 개최하고 원전 중견·중소기업의 경영 애로사항을 청취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업체들은 “원전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는 가동원전에 대한 안전투자 확대와 예측 가능성 확보를 위한 장기투자 로드맵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한수원-원산회의, 中企 품질시스템 지원 사업 ‘맞손’
한편 지난 1일 한수원과 한국원자력산업회의와 ‘중소기업 품질시스템 구축 지원사업’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지원사업은 한수원 유자격 공급자등록,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인증 취득․갱신, 미국기계학회(ASME) 등 해외인증 취득ㆍ갱신 지원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원자력산업에 신규로 진입하기를 희망하는 기업에는 진입장벽을 낮추고, 기존 원자력산업계 기업들에는 해외인증을 통한 해외 진출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 품질시스템 구축지원 사업은 원자력 관련 중소기업의 국내·외 품질인증 신규 취득 및 갱신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하는 한수원의 동반성장 사업이다. 2017년 2월 한수원은 원자력산업회의와 이 사업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관리를 위탁한 바 있다. 이번에 한수원은 협약을 갱신하면서 기존의 지원 상한금액(▲유자격 등록지원 기업당 최대 2000만원 ▲품질인증 취득지원 위해 기업당 최대 3000만원)과 연간 지원기업수를 없애고, 품질인증 취득에 실제로 소요되는 비용 전액을 지원하는 등 사업을 대폭 확대 시행키로 했다.

김형섭 한수원 경영관리부사장은 “원자력은 품질이 최우선인 만큼 중소기업들이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원자력안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원자력산업계 중소기업들의 품질인증 비용부담을 덜어 안정적인 성장을 돕고 나아가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강재열 한국원자력산업회의 부회장은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사업에 참여하고 실질적인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한수원은 원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한수원은 오는 9일 오전 10시부터 경주 HICO(화백컨벤션센터)에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도 한수원 동반성장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수원이 추진하는 경영·인력지원, 품질·기술지원, 자금지원, 판로지원 등 중소기업 지원 사업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통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사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설명회는 원전관련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원자력산업회의의(중소기업지원센터 사업계획)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의(SOS1379 기업공감원스톱지원센터)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성과공유 및 협력이익 공유제)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과 통한 사업안내로 중소기업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고, ‘1대1 맞춤 설명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동반성장협의회 회원사(92개사) 및 참여 희망기업과 함께 월성원자력발전소 자재창고를 방문해 사업화 가능한 품목 발굴을 위한 ‘자재상담회’도 시행한다. 설명회 참여를 원하는 중소기업 관계자는 누구나 사전신청 없이 행사장으로 방문하면 된다(문의처 054-704-5321, 5325).

김소연 기자  ksy@kn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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