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차변조 방식채택 외국산 1/20 가격으로 통신망 임차비 절감 기대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이 전력망 지능화 구축 무선통신칩을 개발했다. <사진제공 = 한국전력 전력연구원 홍보팀>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원장 김숙철)이 전력망 지능화 구축에 활용되는 무선통신칩을 개발했다.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무선통신칩은 기존 통신방식에 비해 속도는 15배 빠른 반면, 가격은 1/20에 불과해 한전의 지능형 전력망 구축사업에 가속을 붙였다.

지능형 전력망이란 기존 전력망에 사물인터넷과 AI기술을 적용해 전력회사와 사용자가 양방향으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 개선 사업이다. 지능형 전력망이 적용되면 소비자는 전기요금이 저렴할 때 전기를 쓰고, 전력공급자는 전력사용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력 사용이 많은 시간대에 공급하는 등의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해진다.

현재 한전은 380MHz 주파수 대역을 지정받아 전력설비 제어에 활용 중이다. 이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기존 방식은 7.2kbps의 전송속도로 지능형 전력망에서 요구하는 9.6~1,500kbps 속도에 크게 못 미치는 반면 구축비용은 대당 70만원으로 고가인 단점이 있었다.

전력연구원이 설계·개발한 무선통신칩은 주파수 효율이 높은 고차변조 방식을 통해 통신 속도는 100kbps로 향상해 기존 방식에 비해 약 15배의 많은 데이터를 보낼 수 있으며, 가격은 2~3만원으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량이 늘어남에 따라 원격검침(AMI)은 물론, 전력사용량 모니터링 및 수요관리 서비스, 과금 및 충전량 등의 정보를 교환하는 전기차 충전시스템 등 전력서비스 제공을 위한 통신인프라 구축에 확대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용망 구축을 통해 신뢰성 있는 실시간 통신환경 구축이 가능해짐에 따라 전력설비의 원격감시 및 제어를 수행하는 배전지능화, 분산전원 등 제어용 통신망 등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연구원은 이번 개발을 통해 한전이 매년 지출하는 통신망 임차비를 절감하고, 향후 연간 1조원 규모에 달하는 전 세계 IoT 시스템 시장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무선통신칩 기술을 바탕으로 신뢰성 있는 지능형 전력망 인프라 설계와 운영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음영지역, 신규 서비스 지역 등 무선통신망을 필요로 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인프라 구축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개발된 무선통신칩은 정부에서 추진중인 지능형 전력망 구축사업의 기반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며 “확보된 기술을 통해 지능형 초연결 전력망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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