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S, 원천기술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

 

“과거에는 선진국에서 이미 상용화한 기술을 들여와 발전시키고 좀 더 경쟁력 있게 만들어 다시 해외시장에 내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CCS(이산화탄소 포집기술)의 경우 현재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시작하고 있는 기술로 우리가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태영 사장(사진)은 CCS 기술개발이 미래 환경전문기업인 KC코트렐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CO2를 줄이는데 사업 기회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몇 년 전에 발전회사와 함께 CO2 포집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어려운 문제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부터 연구개발을 통해 누가 먼저 상용화를 하느냐에 따라서 미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

KC코트렐은 최근 한국남부발전과 발전소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개미산(Formic Acid) 제조기술(ERC)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KC코트렐은 이번 사업에서 연계기술과 엔지니어링을 담당한다.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땅에 묻어 두는 것은 새어나올 위험도 있고 비용문제, 법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CO2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낼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개미산도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여러 가지 시도 중에 하나라고 보면 된다.”

이 사장은 마침 KC코트렐이 CCS 분야 사업을 하고 있어 ERC 기술개발에 성공하게 되면 개미산을 만드는 플랜트를 수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남부발전과 구체적인 ERC 실증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성 있는 상업적 수준의 개미산을 만들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으로 규모는 큰 문제가 아니다. 원천기술 확보 차원에서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과제다.”

아울러 이 사장은 CCS의 경우 갈 길은 멀지만 가능성이 많은 분야라며 회사 입장에서 꼭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회사의 경우 일찍 사업을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현재 경쟁사들의 기술수준도 초기 단계여서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또 기본적으로 정부의 지원도 있고 남부발전 뿐만 아니라 각 발전사들이 녹색산업에 뛰어들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우리가 빨리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글로벌기업이 되려면 원천기술 확보가 관건인데 그 출발이 바로 CCS 분야가 될 것으로 본다.”

KC코트렐은 연구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자체 연구개발보다는 전문 연구기관이나 대학 연구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추진하고 있다.

“자체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연구 설비와 인력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검증된 전문 연구기관을 두고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바꿨다. 매출이 천억에서 이천억 정도인데 약 2% 정도를 연구개발 비용으로 투자하고 있다. CCS 사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 아마 늘어나지가 않을까 생각한다.”

한편 이 사장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에 있어 중소기업들이 자기 회사를 지킬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상생은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갖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도 처음 해외에 진출할 때 미국회사의 등록증을 빌려 썼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후에는 한전과의 거래실적을 바탕으로 직접 거래할 수 있었다. 그건 한전에서 우리 회사가 국산화한 제품을 써줬고, 그로 인해 인정받고 납품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이 개발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할 수 있고,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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