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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中企 동반성장 ‘쌍방향 소통…숙제로 남아’동반성장협의회 출범 1년 성과 발전방향 모색…135개社 첫 정총 회칙 개정ㆍ총괄회장 재선출

원전비리 스캔들 이후 사라졌던 ‘한수원 동반성장협의회’가 출범한지 1주년을 맞았다. 한수원은 동반성장협의회를 통해 협력중소기업에 대한 동반성장 지원으로 사회적가치 실현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력중소기업들은 “탈원전으로 생태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보듬지 못한 일방통행 소통뿐이었다”고 지난 1년을 평가했다.

지난 9일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은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협의회 135개 회원사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2019년도 한수원 동반성장협의회 정기총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동반성장협의회의 1년 활동에 대한 성과를 살펴보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더불어 제도개선 등 한수원의 동반성장 사업 계획도 발표됐다. 또 이동주 중소기업연구원 박사의 ‘향후 중소기업정책 방향과 중소기업 경영전략’에 대한 특강을 통해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해 7월 3일 출범한 한수원 동반성장협의회는 협력중소기업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및 교류활동을 통한 동반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기계(40%)ㆍ계전(22%)ㆍ일반(20%)분야별 연구개발 및 해외시장개척(18%) 등 4개 분과로 구성됐으며 ▲세안기술 ▲포스텍 ▲삼진공작 ▲휴먼텍 ▲우진 ▲용성전기 ▲와이피피 ▲우리기술 ▲국제전기 ▲유니슨이테크 ▲무진기연 ▲삼신 ▲BMT ▲SF테크놀로지 ▲ES다산 ▲포커스테크놀러지 ▲비츠로시스 등 총 135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협의회는 해외시장개척단 운영 등 판로개척을 위한 지원 확대, 원전산업 진입장벽 제거를 위한 ‘중소기업 연구개발사업시행지침’ 개정, 국제입찰제도 개선을 통한 국내 입찰 우선 제도 시행, 품질인증 취득 지원 비용 및 기업 확대, 협의회의 사업화 품목 발굴 지원 강화 등의 성과를 냈다.

특히 한수원 조달처 관계자는 하반기 동반성장사업에 대해 “앞으로 협의회를 통해 중소기업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2차 협력사 동반성장대출 기금을 200억원으로 확대하는 등의 금융지원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상생형 스마트공장(11개사)의 지원금액을 기존 8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하는 등의 생산성 향상(27개사) 지원사업은 물론 전사화상 구매상담회(9월 계측분야, 10~11월 전기분야)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2019대한민국원자력산업대전 및 채용박람회(8월 20~21, HICO) ▲베트남-라오스 시장개척단(8월 26~30일) ▲세계에너지총회한국관(9월 9일~12일, 아부다비 ※중소기업 6개사) ▲북미시장개척단(12월) ▲우크라이나발전박람회(11월, 한수원 주관)모집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아울러 동반성장협의회 운영계획 발표 이후에는 정재훈 사장과 함께하는 ‘열린TALK’ 간담회를 통해 협력기업의 애로사항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A업체 관계자는 “현재의 탈원전 정책에서는 신한울 3ㆍ4호기 건설 재개의 전망이 불투명한데, 차선책으로 기존 납품업체에게는 가동원전의 유지, 정비 분야에라도 참여(입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지 않겠는가”며 “한수원이 새로운 지원방안을 모색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어 울산지역에 소재하며 자동차 관련 부품을 주력으로 납품하고 있다고 소개한 B업체 관계자는 “고맙게도 한수원의 공정혁신과제에 선정돼 원자력산업계과 인연 맺고 과제수행을 마쳤지만 한수원과 거래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어 소위 ‘먹튀’가 된 것 같아 불편한 심정”이라면서 “본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과 부품이 원자력발전에 납품이 가능한 것인지, 누구와 상담하고 논의해야하는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수원 유자격업체 중 신규로 진입한 업체 관계자들은 “실적이 없는 신규업체의 입찰 참여조건이 너무도 까다롭고, 이 같은 애로사항을 CEO간담회에서 건의했지만 실무진들은 원자력발전의 특수성과 품질규제 등을 이유로 조건완화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원전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원전산업 생태계를 보존하고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한수원은 협력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계분과회장 T사, 유자격공급자 변경사항 1개월이내 신고사항 위반
한수원 협력사들 “협의회 총괄회장 봐주기 특혜?” 형평성 문제 제기

한편 정 사장과 간담회 이후 ‘2019년도 한수원 동반성장협의회 정기총회’에서는 협의회 회칙 개정 및 총괄회장 재선출 등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협의회 회칙에 따르면(제2장 임원) 총괄회장은 4개 분과별 회장 중에서 호선으로 선출되며 임기는 2년으로 하되 1회에 한 해 연임할 수 있다. 총괄회장의 유고시에는 분과별 회장단에서 호선으로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다.

지난해 출범 당시 기계분과회장의 T사 대표가 총괄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최근 T사는 ‘한수원 유자격공급자’ 등록 매뉴얼 중 회사명, 본사주소 및 공장이전, 품질보증체계 등 변경사항 발생시 1개월 이내에 신고(미신고시 1년 자격정지) 사항을 지키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타업체들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일부 한수원 협력사들은 “정재훈 사장이 특별히 챙기는 동반성장협의회의 총괄회장이라는 이유로 봐주기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출했고 이에 한수원 조달처는 T사에 대한 본사 및 공장 현장실사는 물론 내ㆍ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에 회부하는 등의 조치를 단행했다.

아울러 실사결과와 심의가 진행되는 동안 T사는 총괄회장직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한수원의 긴급제안으로 협의회 임시총괄회장으로 해외시장개척단 분과회장인 E사가 맡았으며, E사는 이날 정기총회에서 T사의 후임으로 동반성장협의회 총괄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이날 정기총회에 참석한 80여개의 회원사들에게 전임 총괄회장은 물론 한수원과 동반성장협의회 분과별 회장단 관계자들은 중도사임 배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동반성장협의회 회원사 복수의 관계자들은 “사실 지난 1년 동안 회칙이 있는지도 몰랐고 현장에서 나눠 준 하드카피에는 임원의 임기가 2년이라고 명시돼 있음에도 중간에 사임하게 된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들은 “한수원 유자격으로써 결격사유가 있었던 것인지 떳떳하게 밝히지 못할 이유도 없을 텐데, 전후사정을 언급하지 않은 것도 납득하기 어렵지만 전임 총괄회장직만 사임했지 여전히 기계분과회장은 맡고 있는 것 또한 회원사와 협의회를 기만한 것 아니냐”면서 “무엇보다 한수원은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으로 경영평가만 잘 받으면 된다고 여기고 이를 묵인한 것인지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과거 원전비리 스캔들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산업계가 어려운 시기에 수많은 협력중소기업들이 기술의 품질과 윤리의식을 지키고자 노력중”이라며 “진창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가장 기본인 도덕적이며, 기업윤리의 소양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업체는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김소연 기자  ksy@kn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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