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경북도-경주시, 지난 16일 ‘업무협약’…미래시장 선도할 SMRㆍ부유식해양원전 등 개발 추진

찬란했던 황금문화를 바탕으로 동서양을 잇던 ‘천년고도 경주’에서 21세기 ‘에너지실크로드’를 선도할 SMR(소형원전)과 부유식 해양원전 등 혁신 원자로 연구개발이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 경주시(시장 주낙영)는 지난 16일 경주 소재 원자력연구원 양성자과학연구단에서 ‘혁신 원자력 연구개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박원석 원자력연구원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된 이번 협약은 미래시장에 대비하는 민간의 R&D 수요와 원전 주변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 동력을 확보하려는 지자체의 요구에 따라 혁신 원자력 연구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혁신 원자력 연구개발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키 위한 협력체계와 필수적인 부지를 확보하고, 혁신 원자력 분야에 관심 있는 민간기업 컨소시엄의 투자를 통해 원자력 분야의 미래시장을 선도할 기술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혁신 원자력 연구개발' 추진을 위한 (왼쪽부터)주낙영 경주시장,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기관 대표들이 MOU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원자력연구원

세계적으로 수송(우주ㆍ선박), 산업(해수담수화ㆍ열 공급ㆍ수소생산), 특수목적용(해상ㆍ극지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원자력기술의 활용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원자력 분야 미래시장을 선점키 위해 주요 선진국은 소형화, 모듈화, 내진동성 등 다양한 목적에 적합한 혁신 개념의 원자력시스템을 개발하는 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은 NuScale, mPower 등 소형 전력생산용 원자로부터 우주탐사용 Kilo Power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체가 혁신 원자력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부유식 해상원전 건설, 쇄빙선 동력공급용 소형원자로를 개발ㆍ제작 완료했다.

이런 전망에 따라 원자력연구원, 경상북도, 경주시는 원자력 분야 핵심 역량을 유지·발전시키고, 미래에 대비한 혁신 기술을 시급히 확보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해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경주시의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 재원과 경상북도의 지방비 투자를 통해 1,200억 원을 확보해 연구개발 추진을 위한 필수 부지를 확보하고, 미래시장을 전망하고 혁신 원자력 분야의 연구개발에 도전하려는 민간의 투자와 원자력연구원의 축적된 원자력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에는 각 협약당사자가 ▲혁신 원자력 연구개발에 필요한 부지확보 및 개발 ▲혁신 원자력 연구개발에 필수적인 기반시설 구축 ▲연구개발 기획·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실제 사업 추진과 관련된 세부적인 이행방안 등 협력내용은 상호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체결식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다목적, 소형 등 혁신 원자력기술은 세계적으로 잠재력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앞으로 큰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경북도와 경주시가 연구시설 설립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이번 협약의 단초가 마련된 만큼 세계를 선도할 원자력기술 역량을 확보하기까지 장기적으로 연구개발 추진기반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 시장은 “경주는 원전산업이 집적돼 있어 현장과 연계한 새로운 원자력 연구개발 분야를 추진하기에 최적의 입지”라며 “이번 업무협약이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더 나아가 우리나라 원자력 분야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석 원자력연구원장은 “경주시와 경상북도가 미래를 바라보고 도전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하겠다는 큰 결단을 내린 만큼 우리나라 원자력계에 새로운 분야 개척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신(新)시장을 개척하려는 민간의 혁신 투자 노력에 부응해 우리나라가 선도적인 원자력기술 역량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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