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중전기업계 “국외 검사 비용 연간 10억원 절감” 기대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전력연구원 김태균 소장, 오른쪽은 네덜란드 KEMA 시험분야 총괄책임자 바스 버호벤(Bas Verhoeven) [사진제공 = 한국전력 전력연구원 홍보실)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이 해외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고압직류송전(HVDC : High Voltage Direct Current) 케이블 국제공인시험을 2020년부터 직접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력케이블 국제시험기관인 네덜란드 KEMA와 지난 23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네덜란드 아른헴에서 열린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전력연구원 김태균 소장과 KEMA 시험분야 총괄 책임자인 바스 버호벤(Bas Verhoeven)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고압직류송전은 장거리 송전 시 교류송전보다 2배 이상의 전력을 보낼 수 있고 송전철탑의 크기 또한 약 70%정도로 작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직류 방식이 적합한 전기차,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활용되기에 적합하다.

고압 직류송전기술의 핵심인 전력케이블 인증시험은 지금까지는 해외에서만 가능해 국내 업체들은 실험을 위해 케이블을 선박으로 운송하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번 양해각서를 시점으로 국내 업체들은 전력연구원에서 인증시험을 볼 수 있다.

전력연구원의 고압직류송전 케이블 인증시험은 2020년 완공예정인 전북 고창 고압직류송전 케이블 시험장에서 수행할 예정이며, 국내 인증실험 시 국제운송 과정이 생략돼 인증기간이 단축됨은 물론 국외 대비 저렴한 시험비용 등으로 고압직류송전 국내 전력케이블 업체들은 연간 약 10억 원의 해외인증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압직류송전 시험장은 한국전력의 전북 고창 전력시험센터에 구축할 예정이며 연면적 4,750㎡ 2층 규모의 연구동 및 실험장을 신축, 국내 전력케이블 업체도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해외에서만 가능하던 케이블 인증을 국내에서 가능케 해주는 이번 양해각서는 전력연구원의 기술력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전력분야 해외인증시험의 국내 도입으로 관련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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