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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력산업의 메카 ‘서울복합화력’ 옛 명성 잇다[KEPIC, 이 기업에 주목하라]중부발전 서울건설본부, 세계 최대 지하발전소 건설 '눈 앞'

서울화력발전소 부지에 생태공원·한강을 연계한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발전소가 그 위용을 드러냈다. 국내 최초의 화력발전소(구 당인리발전소)가 도심 지하와 지상부를 이용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복합공간으로 조성돼 그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하반기 본격적인 상업운전을 앞둔 서울복합화력 1ㆍ2호기(사진) 건설사업은 발전용량 800MW(400MW×2기), 열공급량 530Gcal/h급으로 공사기간 약 6년, 총사업비 1조181억원이 소요됐으며, 세계 최초로 도심 지하에 건설되어 주변 미관과 조화를 이룰 계획으로 발전소 상부는 공원으로 조성하여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이번 사업은 한국전력기술이 설계, 두산중공업이 주기기 공급, 토건공사 시공은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담당했다.

박영규 한국중부발전 서울건설본부장은 박 본부장은 “‘가스터빈-증기터빈 복합싸이클 방식’의 발전설비를 갖춘 서울복합 1ㆍ2호기가 운전을 시작하면 800MW의 전력을 생산하는데, 이는 원전 1기(1000MW급) 수준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본부장은 “2006년 제3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된 이후 발전소 폐지, 고양시로의 지역 이전, 다시 지하화 재추진까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동안 정치권, 지자체, 지역주민 등 복잡한 이해관계자간 수많은 갈등을 끊임없는 소통과 양보, 이해, 협조 등을 통해 극복한 모범적 성공사례로 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복합화력발전소는 대규모 발전소의 지하화와 관련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문기관의 위험성 평가를 통해 설계하고, 주민이 참여한 전문기관의 안전성에 대한 검증을 실시했다. 또 발전효율 개선 및 최신 환경설비 구축으로 연간 1014억 원의 에너지절감과 연간 27만4000t의 CO2 절감으로 국가 에너지정책에 부응할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 미세먼지에 적극대처하기 위해 저(低)녹스(NOx)버너, 탈질설비(SCR) 등을 최대한 활용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의 90% 이상을 제거해 국내 최저(5ppm이하)의 클린발전소를 만들고 있다고.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안전설비도 철저하게 마련하고 있다. 가스 사고를 막기 위해 가스 비상차단 및 자동배출밸브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지하공간인 만큼 24시간 환기시스템을 마련하였으며, 원격감시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화재에 대비해서 각 구역별로 독립된 방화구역을 설치하고 전자파와 관련해서도 지상까지 30m의 이격 거리를 확보하고 콘크리트 벽 및 지붕 목토를 통해 지상의 시민들이 안전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에너지 효율과 시민의 안전까지 생각하는 서울복합화력발전소는 서울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본부장은 “새로 착공되고 있는 발전소는 축구장 30배 크기의 면적으로 전체 면적의 74%를 지상공원으로 활용할 방침인데, 영국의 테이트모던과 같이 2015년과 2017년에 각각 폐지된 서울화력 4ㆍ5호기를 철거하지 않고 미술과, 전시장, 공연장 등 관광객 및 예술인이 창작과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했다”며 ‘서울의 핫 플레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런던의 템즈강 주변과 마주하고 있는 테이트모던 미술관은 본래 뱅크사이드(Bankside) 화력발전소였다. 2차 세계대전 직후 런던 중심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세워졌던 화력발전소로 영국의 명물인 ‘빨간색 공중전화 부스’를 디자인한 건축가 길버트 스코트에 의해 1963년 완공됐다.

그러나 1970년대 두 차례에 걸친 유가파동과 공해문제로 결국 1981년 폐쇄돼 십여년 간 런던의 흉물스런 애물단지로 방치됐었다. 하지만 1994년 영국정부는 ‘제30회 런던올림픽(2012년 개최)’을 앞두고 ‘밀레니엄 프로젝트’를 통해 그 동안 방치됐던 ‘뱅크사이드’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당시 화력발전소를 현대미술을 위한 새로운 미술관으로 개조한다는 것에 많은 사람이 놀랬으며, 발전(發電)을 위해 만들어졌던 뱅크사이드가 문화 공감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전 세계가 지켜봤다.

2000년 5월 12일 개관한 테이트모던 미술관의 외관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었다. 420개의벽돌로 세워진 외벽과 세로로 길게 난 창문, 그리고 기존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의 랜드마크인 99m 높이의 굴뚝 등 예전 외형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물론 내부는 미술관 형식에 맞게 완전히 리모델링됐다. 면적 3400㎡의 커다란 발전실은 입구 로비이자 설치미술 전시장으로 보일러와 터빈이 있던 공간은 광장과 전시실, 미술전문 서점, 카페 등으로 개조됐다. 또 주 갤러리들은 건물 정면에 3층 건물로 구성했는데 전시공간을 서로 다른 크기와 비율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새롭게 탄생한 테이트모던 미술관은 20세기 이후의 현대 미술품을 전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템즈강 북쪽과 2000년에 새로 지은 밀레니엄 브리지가 연결돼 있어 연간 500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찾아오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한강변을 지키며 오랜 세월동안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함께해온 서울화력발전소가 비록 전력생산은 멈추고 사라졌지만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산업유산의 문화공간으로써 탈바꿈했다. 이를 통해 세계 최초의 대용량 지하발전소인 서울복합화력은 수도권의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문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명품발전소로 ‘대한민국 전력사’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것이다.

김소연 기자  ksy@kn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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