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4번째 IAEA 국장, 2013년까지 방사선.수송.폐기물 안전 업무 총괄

한국원자력연구원 한필수 박사(58/사진)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방사선.수송.폐기물 안전 분야를 총괄하는 국장에 선임됐다. 한국인이 IAEA 국장(director)에 선임된 것은 한 박사가 4번째다.

한 박사는 지난 1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IAEA 이사회에서 3년 임기의 방사선.수송.폐기물안전국장에 선임돼 2013년 12월까지 3년간 국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방사선.수송.폐기물안전국장은 원자력 규제 인프라 및 수송 안전, 폐기물 관리, 환경 안전, 방사선 방호 관련 국제 체제 정립과 이행을 총괄하는 자리로 IAEA 내 핵심 직위 중 하나다.

이번 IAEA 방사선.수송.폐기물안전국장 선임에는 세계 각국에서 70명이 넘는 원자력 전문가가 응모한 가운데 한 박사는 서류 심사와 화상 면접, 현지 면접 등의 절차를 통해 전문성과 경력을 인정받아 국장으로 선임됐다.

이번 선임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지난 4월 아마노 IAEA 사무총장의 방한 때 세계 6위의 원자력 발전국으로서 우리의 원자력 안전 기술과 역량을 강조하고, 한국인이 IAEA 국장직에 선임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를 요청하는 등 다각적으로 지원했다.

한 박사는 연세대 화학공학과(학사)와 미국 노스웨스턴대(석사 및 박사)에서 학위를 취득한 뒤 1985년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들어와 25년간 방사성폐기물 처분 연구개발을 수행한 방사성 폐기물 분야 전문가로, 방사성폐기물처분연구부장,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장, 원자력기반응용연구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원자력산업기술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다.

한 박사는 또 지난 2008년 11월 한국인 최초로 핵물질 수출통제를 위한 국가 간 협의체인 핵공급그룹(NSG)의 실무그룹 의장(임기 2년)으로 선임돼 현재까지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세계 원자력계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 박사는 “IAEA 국장 선임은 개인의 영광일 뿐만 아니라 세계 원자력 분야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게 된 우리나라의 위상을 확인시켜 준 결과로 국제 원자력계에서 한국 대표선수로 선발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원자력의 이용 확대에 따른 안전성 확보를 위해 사용후핵연료 및 방사성 폐기물 안전 관리에 대한 국제기구의 역할을 강화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우리나라의 원자력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간접적인 역할에도 충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한국인이 IAEA 국장에 임명된 것은 한국원자력연구원 전풍일 박사(1994~2004년, 원자력발전국장), 한국원자력연구원 김병구 박사(2002~2008년, 유럽기술협력국장),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종균 박사(2009~2012년, 원자력발전국장)에 이어 한 박사가 4번째다. 국장(Director)은 사무총장(Director General), 사무차장(Deputy Director General)에 이어 IAEA의 3번째 고위직으로, 지난해 박종균 박사의 원자력발전국장 임명에 이어 IAEA 26명의 국장직 중 2개 지위에 한국인이 진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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