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사장 신정식)이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발전기자재의 국산화 유도와 국내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부발전에 따르면 신정식 사장을 위원장으로 KOSPO 기자재 국산화 T/F를 구성하고, 발전기자재의 국산화는 물론 국내 업체의 해외수출 지원과 국산화 관련 제도 개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재 국산화 T/F는 일본의 전략물자 수출 규제(화이트리스트 제외) 강화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등 외산기자재에 대한 국산 대체품 발굴 및 발전기술 자립화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또 ▲발전기자재 국산화(분과장 안관식 기술안전본부장) ▲국내기업 수출지원(분과장 김병철 사업본부장) ▲국산화 제도 개선(분과장 서정출 기획관리본부장) 등 3개 분과로 구성된 T/F는 매월 분과장 중심으로 추진과제 이행실적을 점검하여 발전기자재 국산화에 추진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남부발전은 이를 위해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부산 아쿠아팰리스 호텔에서 ‘발전기자재 국산화 T/F’ 워크숍을 개최해 기자재 국산화 대체 현황 및 장애요인 등을 파악하고, 18일에는 본사 비전룸에서 ‘KOSPO 기자재 국산화 T/F 킥오프 회의’를 통해 국산화를 위한 추진과제를 도출한바 있다.

워크숍에서는 발전기자재 국산화 분과의 4개 소분과(가스터빈, 증기터빈, 보일러, 전기/제어)가 ‘발전 주기기 80%&보조설비 100% 국산화 달성’을 목표로 발전소 내 외산기자재 사용 전수조사를 시작으로 국산화 대체 현황 및 장애요인을 파악하고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대책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남부발전은 1단계로 ‘발전기자재 연구개발 성공품’과 ‘상용화된 국산기자재’를 발굴하여 즉시 현장에 적용하고, 2020년도까지 가스터빈 고온부품 등 약 74개 품목을 추가 확대할 방침이다.

2단계 R&D사업으로 터빈 분야(고온부품 및 로터), 보일러 분야(튜브 및 펌프), 전기/제어(엑츄에이터) 등 외산 주기기 의존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확대하는 장ㆍ단기 국산화 로드맵과 단계별 상용화 실증계획 수립을 통해 국내 발전기자재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발전설비 신뢰도 저하 우려로 국산 기자재의 부족했던 실증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국산 기술개발 제품‘의 경우 평가 유예방안과 입찰 제한 완화 제도 개선으로 현장 적용 문턱을 낮출 예정이다.

안관식 한국남부발전 기술안전본부장은 “과거엔 발전설비 제작사(미국, 독일, 일본 등)에 기술적 종속 관계였으나, 현재는 국내업체도 제작 및 설계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번을 계기로 발전기자재의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고 100% 국산화를 달성하자”고 독려했다.

한편 18일 열린 킥오프회의에서는 발전기자재 제작사 현황, 국산화 연구개발 현황, 분야별(가스터빈, 증기터빈, 보일러 등) 발전기자재 국산화 추진방안, 국내기업 해외수출 지원을 위한 수출법인 운영방안, 국산화 유도를 위한 연구개발 프로세스 개선, 경영평가 지표 개선 등 10여 개의 추진과제가 발표됐다.

남부발전은 국내 전력공기업 최초로 추진하는 미국 나일즈(Niles) 가스복합발전사업에 국산 기자재 공급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으로 최근엔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국 북동부 오대호 인근 미시간주 카스(Cass)카운티에 1085MW급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 운영하는 사업이다. 10억5000만 달러가 투입되는 이 사업은 오는 2022년 3월 준공돼 35년간 운영되며, 연 평균 5억 달러 매출수익은 물론 보일러, 변압기 등 국산 기자재의 안정적 해외판로 확보와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수출 유망 중소ㆍ중견기업에 무역보험 연계지원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은 안정적 해외판로 확보는 물론 국내 발전생태계의 지속성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남부발전은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과 ‘Test-Bed 지원’을 통해 국산화 선도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동반성장(기술ㆍ인력ㆍ금융ㆍ판로지원 등) 지원정책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은 “국내 발전산업 기술 자립화와 중소기업 동반상생을 전제로 부품 및 장비의 국산화 비중을 최대한 확대해 협력사의 제조 기술 경쟁력을 높이겠다”면서 “부품ㆍ장비 분야의 기술자립은 국내 중소기업에 달려 있는 만큼 국내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원자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