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정총, 기술정책 개발ㆍ대내외 협력 중점 추진
민병주 학회장 “원자력은 지속가능한 에너지원” 강조

한국원자력학회(회장 민병주)가 내년에 원자력 기술정책 개발을 중점 추진하고 간행물 발간 및 장학사업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국내외 원자력 관련 현안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소통하기 위해 ‘원자력이슈 및 소통위원회’의 운영도 활발히 펼칠 계획이다.

학회는 지난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2회 정기총회’에서 내년도 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14억8735만9964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해 정기총회 회의록과 주요사업 실적에 대한 보고에 이어 ▲2018년도 결산(안) ▲2020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정관 개정(안) 등의 안건을 승인됐다.

또 학회는 내년 주요 사업으로 ▲2020년 춘계학술대회(2020년 5월 20~22일) ▲원자력연합 심포지엄(20120년 7~8월 예정) ▲국내 유관 학회와 기술교류 및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탈원전 정책상황에 원자력산업, 인력, 연구 분야의 합리적인 미래 시나리오에 대한 예측과 대처 전략마련은 물론 학회 차원의 홍보필요시 정부에 건의도 확대할 방침이다.

총회에 앞서 민병주 한국원자력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한수원 품질서류 위조사건 등으로 원자력계에 대한 국민 불신이 커지게 됐다. 최근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인해 원자력 산업 전반이 극심한 침체국면을 맞이했다”며 “그런 와중에도 원자력계는 원전 수출이후 10년 만에 신형중수로 APR1400이 미국 NRC로부터 설계인증(DC)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학회는 국가 에너지정책에 기여하고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 노력할 것이며, 또 원전안전에 대한 대중 신뢰성을 회복하고 국민 및 다양한 전문가와의 협력교류를 통해 원자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에너지원이라는 것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과 신동익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정책위원의 특별강연도 진행됐다.

먼저 김명자 회장은 ‘산업혁명과 에너지’를 주제로 4차 산업혁명기 에너지 수요 공급의 양상과 전개에 대한 강연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 체계를 구축하는 데에는 신기술의 개발·보급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기 때문에 브릿지 에너지의 선택이 중요하고 에너지 자원 빈국으로서 원자력 기술 경쟁력을 살리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투명하고 객관적인 절차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국가 에너지 안보를 해결하기 위한 합리적 에너지믹스를 도출하고 시장에 신뢰할 수 있는 정책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의 UN, IAEA, CTBTO 등 국제기구의 역할’을 주제로 본인의 경험에 기초한 향후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국제기구가 담당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강연한 신동익 정책위원은 “앞으로 북·미간 협상의 진전에 따라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국제원자력기구 등 3개의 기구가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 관여하게 된다면 유엔안보리는 제재해체, IAEA는 검증을 위한 핵사찰, CTBTO는 풍계리 핵 실험장에 대한 현장사찰 등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학회는 ▲제6회 한국원자력대상과 학술상(방인철 울산과학기술원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교수) ▲기술상(신호철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 수석연구원) ▲두산원자력기술상(강경호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로계통안전연구부 책임연구원) ▲HANA기술상(김재익 한전원자력연료 핵연료연구실 수석연구원) ▲원자력과 사회소통상(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부교수) ▲원자력전산기술상(박찬억 한국전력기술 안전해석그룹 사고해석분야책임자)에 대한 시상과 함께 전임임원의 공로패 및 감사패 수여도 진행했다.

올해 한국원자력대상의 영예는 국내 원자력의 태동기부터 기술자립, 인력양성과 산업발전, 국제위상 제고와 국민이해 증진 등 전 분야에 기여한 대표적인 원로 원자력학자인 이창건 전 한국원자력문화진흥원장에게 돌아갔다.

1969년 창립된 한국원자력학회는 현재 5400여명의 회원이 전문분야별 12개의 연구부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학회의 국제학술지 NET는 2007년 확장판 SCI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됐으며, 현재는 핵심판 SCL데이터베이스 진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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