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원자력연구원장, 필리핀·요르단 수출 가능
원자력안전아카데미 ‘제54차 원자력포럼’서 밝혀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이 31일 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가 개최한 '제54차 원자력포럼'에서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 이석우 기자>

“스마트원자로를 대형 바지선에 건설해 필리핀, 요르단 등으로 수출할 수 있다”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이 31일 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원장 이승구)가 개최한 ‘제54차 원자력원로포럼’에서 이같은 주장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이날 박원석 원자력연구원장은 특강을 통해 “현재 사우디에서 스마트원자로 1·2호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리스크를 우리나라에서도 부담했으면 하는 의사를 타진해 왔다”고 밝히고 “현재 우리나라는 사우디외에도 인도네시아, 요르단, 필리핀에서도 11월 말까지 견적을 보내달라고 요청이 들어 온 것으로 알고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스마트원자로는 국내에 설치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이들 국가들로부터 성능 및 안전성 검증을 요청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원장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중공업을 통해 대형 바지선에 스마트원자로를 건설한 다음 스마트원자로가 필요한 사우디, 필리핀, 요르단 해안까지 싣고 가 팔 수 있는 방법도 있다”는 조언을 제시했다.

박 원장은 또 “1958년 미국의 원조로 원자력기술 불모지인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로가 도입됐다”고 말하고 “고리 1.2호기가 건설된 후 60년 만에 원자력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1959년 2월 설립된 원자력연구소는 그동안 국내 원자력 연구개발 및 원자력산업 육성의 핵심거점으로서, 그리고 국내 원자력 전문기관의 모태로서 자리매김했다”고 밝히고 “지난 60년 동안 원전기술 자립, 신형경수로 핵심기술 개발, 연구용원자로 수출, 일체형 소형원자력 사우디 수출, 방사성의약품 생산보급, 방사선이용기술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자부했다.

박원장은 특히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른 국내 원자력산업계의 도전과 과제에 대해서도 자세히 강연했다.
박 원장은 “신기술 유입을 통한 원자력연구의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이동통신의 진화처럼 원자력 연구개발 분야도 타 기술과 융합을 통한 진화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박원장은 “최근 가동중 원전의 노후화에 따른 안전운영 역량 유지가 필요하고, 기존 안전전문인력의 퇴진에 따른 원전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고급 신진연구 인력 양성과 최신 기술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자력안전아카데미 이승구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전기요금 인상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며 “산업부와 정부는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국민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와서 한전의 적자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은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이사장은 “원자력원로분들이 이해찬 대표나 정부 관계자를 만나 탈원전 정책 부작용에 대해 개인적으로 건의했지만 정부 정책은 전혀 변동이 없다”며 “산업계, 연구계, 학계 등 범 원자력산업계 관계자들이 힘을 모으자”고 했다.

이 이사장은 또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이 월성1호기 폐로 보류 결정에 대해 원안위가 강행할 뜻이 비쳤다. 하지만 감사원 감사 진행으로 월성 1호기 폐로 결정이 어떻게 날지 모르지만 최후에는 폐로 될 수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 원자력계가 조정 변경이 필요하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종합토론에서는 원전 폐기물 처리방안으로 핵종변환 연구에 집중해야 하고 스마트원자로 수출을 위해서는 스마트원자로를 원하는 울진지역에 시험로를 설치해야 한다는 질의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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