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로사톰 고위급협의…10~12일 모스크바서 ‘한러 원전협력의 밤’ 등 개최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러시아 리츠칼튼호텔 Ballroom홀에서 보리스 아르시프(Boris Arseev) 로사톰 해외사업개발 실장, 이석배 주러시아 대사 등 주요 참석인사와 한·러 기업 60여개사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부와 로사톰이 공동 주관’한 '한-러시아 원전협력 포럼'이 열렸다. ⓒ사진출처=산업통상자원부

탈원전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가 범정부 차원의 원전수출 외교세일즈를 펼치고 있지만 내년도 원전 수출 관련 예산이 올해대비 1억원 오른 31억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원자력계 안팎에서 “탈원전과 원전수출은 모순”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체코ㆍ폴란드에 이어 러시아에 세번째 무역사찰단을 파견하고 “러시아와 원전분야 협력을 다졌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기술, 두산중공업, 현대일렉트릭을 비롯해 원전 분야 19개 관련 중소·중견기업,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등이 참여한 ‘원전수출 무역사절단’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민관사절단에 따르면 이번 방문에서는 러시아 원전산업을 총괄하는 국영기업 로사톰과 고위급 협의를 가졌으며, 양국 원전기업 60여 개 150여 명이 참석한 한-러 원전협력 세미나 등의 행사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11일 열린 신희동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관과 키릴 로마노프 로사톰 수석부회장 간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은 ▲수출 정책 상호 공유와 해외 사업 협력 방안 ▲이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 방안 ▲연료 및 후행 주기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신 정책관은 “업계 간에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민관이 모두 참여하는 기회를 정례적으로 갖거나 협력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으며 양측은 이를 위해 실무협의를 진행키로 했다.

특히 같은 날 열린한러 원전협력 세미나’와 ‘한러 원전 협력의 밤’에는, 신 정책관, 보리스 아르시프(Boris Arseev) 로사톰 해외사업개발 실장, 이석배 주러시아 대사 등 주요 참석인사와 양국 기업 60여개사가 참석해 기업간 협력에 대한 양국 정부 및 산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신 국장은 원전 협력의 밤 축사에서 “대규모 해외원전 사업을 진행중인 러시아에게 탄탄한 공급망과 유럽(EU-ARPTM)미국 설계인증(NRC DC)이 대변하는 안전성과 기술력을 가진 한국 원전산업계는 최적의 파트너임”을 강조하며 한국 원전업계의 러시아 해외사업 공급망 참여와 더불어 양국 업계간 글로벌 공급망(밸류체인) 연계를 통해 양국 산업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세미나에서는 세미나에서는 양국 수출 정책과 러시아의 조달체계를 소개하고 참석 기업 제품과 기술들을 소개하는 순서를 가졌다. 이어 양국 기업간 100여건 이상의 사업협력 상담(B2B) 협력 상담도 이뤄졌다. 여기서 양국 기업 간,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러시아 상공회의소 간 협력 양해각서(MOU) 2건도 체결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사절단이 일회성이 아닌, 원전 전주기 수출활성화 방안의 후속조치로실시된 만큼 러시아와 건설ㆍ운영 분야 공급망 연계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러시아 해외원전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국내 중소ㆍ중견기업들과 로사톰 및 자회사들간의 정보교류를 대폭 확대하고, 핵심인사 초청사업을 활용해 국내 기업들과의 직접 사업협력 기회도 적극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산업부는 양국간 사업협력 세미나 및 사절단을 2020년부터 정례화함으로써 장기적 관점에서협력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정례적인 민관합동 협의채널의 조기 안착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탈원전과 원전수출이라는 이중적 모순에 빠진 정부의 태도에 대해 원자력산업계 복수의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추진하는 해외수출 및 자국내 원전의 설비개선 등에 국내 원전 기자재 공급업체와 시공사(주설비) 등이 부분 수출이라도 꾀하고 있지만 비용측면에서 고사되지 않을 정도이지 UAE원전 수출과 같은 국부창출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영국의 원전 건설 우선협상 지위를 상실해버린 것도 섣부른 탈원전 선언의 결과다. 1956년 세계 최초의 상업용 원전을 건설한 원전 종주국인 영국에 우리 손으로 우리의 원전을 건설한다는 것은 원전입국의 꿈을 완성하는 절호의 기회였다. 아무리 뛰어난 원전 기술도 한 순간에 무너져버릴 수 있다는 영국의 교훈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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