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차 원자력원로포럼’…국내 과학기술계 인사 100여명 참석
김태우 군 “원전 긍정적으로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필요”

“실패 사례를 통한 교훈을 배우고, 향후 사건ㆍ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정확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 13일 (사)한국원자력안전아카데미(이사장 이승구)는 서울 역삼동 소재 한국과학기술회관 신관 12층 아나이스홀에서 올 한해를 돌아보며 원자력계 동향 및 향후 계획 등을 조명코자 ‘2019년 원자력계 동향’을 주제로 ‘제55차 원자력원로포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서정욱ㆍ김진현ㆍ채영복ㆍ한영성ㆍ박호군 전 과기부 장관, 박승덕 과우회 명예회장, 이종훈 전 한전 사장, 이은철 서울대학교 교수, 이명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이사장 등 국내 과학기술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자력계 원로들의 송년회를 겸한 자리였다.

이승구 원자력안전아카데미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 추진 3년차를 맞아 원자력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탈원전 중심의 에너지전환정책은 장기적으로 국내외 상황을 고려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  장보현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은 “2019년은 라돈침대 사건을 계기로 생활주변 방사선 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관리에 역량을 집중했으며, 원전의 안전, 후쿠시마 오염수 등 안전문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년에는 생활주변 방사선, 원자력시설의 안전망, 대규모 재난발생가능성에 대한 방재체계 강화 등 대응능력 향상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투명한 정보공개와 함께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의 소통을 기본으로 안전만을 생각하며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임승열 한국수력원자력 원전수출처장은 “세계 원전시장의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아시아, 동유럽, 중국 등 개도국 중심으로 200GW(140~150기) 규모를 전망하고 있는데, 국가별 수주를 보면 총 60기 중 러시아가 33기, 중국이 22기로 주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임 처장은 “우리나라는  카자흐스탄, 체코,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SMART) 등을 대상으로 플랜트(EPC) 및 O&M(설비개선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수원은 러시아가 추진 중인 이집트(4기) 신규원전 건설프로젝트의 주설비 공사에 참여하기 위해 시공사(현대건설-두산중공업 EPC)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대만원전의 MCR 거주성평가 입찰에도 참여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또 두산중공업과 중소기업이 주축으로 한국형 MMIS(원전계측제어시스템) 수출을 타진 중이다.  

다음으로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에너지전환정책 추진으로 원자력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며, 특히 우수한 전문인력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풀어야할 원자력 인력수급 문제로 대규모 은퇴, 왜곡 등을 제시하며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발표에 이은 종합토론에서 이은철 서울대학교 교수는 “실패 사례를 통한 교훈을 배우고, 향후 사건·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정확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이종훈 전 한전 사장은 “해외 원전 수출은 국가 대항전의 성격을 가진다”며 “한전과 한수원이 공동 협력해 (원전 수출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종합토론회 마지막 질의로 건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2학년 김태우 군은 “인재가 부족하다고 말씀하시지만 저를 비롯한 청소들에게 원자력에너지의 중요성과 원자력발전의 안전성 즉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기회를 주기는커녕 미디어 매체로 인해 부정적인 인식만 쌓여 가는데 어떻게 원자력공학과에 인재가 입학을 할 수 있겠냐”면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원자력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평소 원자력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태우 군은 원자력 키워드를 검색하다 ‘원자력원로포럼’ 개최 공지를 접하고 이날 포럼에 참석하게 된 것.

태우 군은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영화 '판도라'를 본 후 체르노빌 및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영향을 받고 위험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APR1400 소개 영상을 시청하고 한국의 원자력기술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깨달게 됐다”면서 “이제는 원전을 전적으로 믿고 옹호하게 됐으며, 학교 친구들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심어주고자 프로그램을 알아봤는데 원전에 대하여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활동만 있고 원전을 옹호하는 프로그램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저작권자 © 한국원자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