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돌연변이 육종 기술을 통해 탄생한 분재용 무궁화 신품종이 본격적으로 일반에 보급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은 방사선생명공학연구부 강시용 박사 팀이 개발한 방사선 돌연변이 무궁화 신품종 ‘꼬마’의 품종보호권을 조경수 생산 및 유통 전문업체인 ㈜수프로(대표 채일)에 이전하기로 하고 기술실시계약을 체결했다. 정액 기술료 4000만원에 매출액의 2%를 경상 기술료로 지급하는 조건이다.
 ‘꼬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홍단심 2호’라는 무궁화 품종 종자에 방사선의 일종인 감마선을 쪼여서 후대에 원품종보다 크기가 작은 왜성(矮性) 변이체를 선발 육성해 개발한 신품종이다. ‘꼬마’는 5~6년생의 키가 50㎝ 정도 밖에 되지 않고 꽃과 잎의 크기도 기존 무궁화의 절반에 불과한 왜성 품종으로, 즙액이 적어 진딧물 등 병충해에도 강해 아파트 베란다나 사무실 등 실내에서 분재로 키우기에 적당한 품종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나라꽃 무궁화의 정체성을 지키고 품종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1980년대 후반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 기술을 이용한 무궁화 품종 개량 연구에 착수, ‘백설’, ‘선녀’, ‘대광’, ’창해‘, ’꼬마‘ 등 5개 신품종을 개발하고 국립종자관리원으로부터 품종보호권을 확보했다. 올해는 연구원 창립 50주년을 맞아 5개 신품종 묘목 1만 그루를 증식해서 무료 배포하고 있는데, 특히 ’꼬마‘의 경우 분양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효율적인 분양 방법이 요청되는 시점이었다.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radiation mutation breeding) 기술 : 식물 종자나 묘목에 방사선을 조사해서 유전자나 염색체 돌연변이를 유발한 뒤 후대에서 우수한 형질을 갖는 돌연변이체를 선발, 유전적인 고정 과정을 거쳐 새로운 유전자원을 개발하는 기술. 자연 상태에서도 낮은 빈도로 돌연변이가 발생하는데, 방사선 자극을 통해 돌연변이 발생 빈도를 높여주는 것으로, 인위적으로 외래 유전자를 삽입하는 유전자변형기술(GMO)과 달리 안전성이 입증돼 벼, 콩 등 식량작물 개량에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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