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박기철 발전본부장

박기철 본부장은

80년 2월 :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원자력공학과 졸업
79년 11월 : 한국전력공사 입사
96년~01년 4월 : 원자력건설처 인허가 부장, 신규 추진 부장
01년 5월 ~ 04년 12월 : 한수원 사업처 신고리 3,4호기 사업관리실장
04년 12월 ~ 06년 12월 : 한수원 신월성 건설소장
06년 12월 ~ 08년 3월 : 한수원 사업처장
08년 3월 ~ 현재 : 한수원 방사성폐기물사업본부장
08년 12월 ~ 현재 : 한수원 발전본부장 겸임

 “원자력은 대한민국 미래 성장의 꿈을 가지고 갈 수 있는 에너지원입니다. 우리나라가  1970년대부터 일찍이 원자력을 선택한 것은 모든 산업 발전의 기초 에너지원을 확보한다는 관점에서 매우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는 지금 에너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에너지를 완벽히 확보하면 식량문제는 물론 수송 등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원자력은 지구온난화 주범인 CO2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녹색성장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수원 발전본부 및 방사성폐기물사업본부 수장(首長)인 박기철 본부장은 “원자력 발전은 우리나라 전력생산의 35%를 담당하는 이상의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현재 가동 중인 20기의 원자력발전소는 자식 20명을 키우는 것과 같다며 원자력에 대한 애뜻한 심정을 밝혔다.
 박 본부장은 에너지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원자력만이 살 길’이라고 밝히고 ‘우리 기술’,‘우리 기자재’로 만든 원자력 국산화를 실현해 전 세계로 뻗어나가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먹거리’로 창출해야 한다고 인터뷰 서두부터 힘주어 말했다.
 지난 2008년 3월부터 한수원의 핵심 본부라 할 수 있는 발전본부와 방사성폐기물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박기철 본부장을 만나 주요 사업 및 나아갈 방향, 그리고 원자력의 중요성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우리나라가 원자력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녹색성장 그 중심에 원자력이 있다. 원자력은 우리나라가 해외수출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고부가가치 에너지원으로서 손색이 없다. 우리의 원자력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에 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자력 종주국인 미국과 캐나다와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최고수준에 올라있으며, 두산중공업은 이미 세계최고의 기자재 제작 기술을 보유해 원전의 핵심기자재인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을 미국, 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와 한전, 한수원은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원자력을 중국, 요르단 등 세계 각국과 수출 상담을 추진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서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지구환경 주범인 CO2를 저감하는데도 원자력만한 녹색에너지가 없다. 실례로 지난 20년 동안 풍력발전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 온 이태리, 독일, 네덜란드 국가들도 다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적극 추진하는 것을 보면 세계적으로 원자력의 중요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직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브랜드 레임’이 잘 알려지지 않아 해외수출에 어려움이 많지만, 향후 ‘브랜드 레임’과 ‘명성’ 높아지면 해외수출 주문이 봇물 터지듯 쏟아질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관?산?학?연이 힘을 합해 원자력의 해외 수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Q.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원자력이 크게 기여한 것에 대해 국민들은 잘 모르고 있다. 국가 경제발전 원동력으로 원자력이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가.
 우리나라는 1978년 고리 1호기를 준공한 DGN 지속적으로 원자력발전사업을 추진해 원전 20기 설비용량 177만kWe의 세계 6위의 원자력발전 강국으로 성장해왔다. 지난 30년 동안 원자력 발전은 각 기업체와 국민들의 전기요금은 절감시켜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원자력은 석탄 화력발전, LNG 복합 화력발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싸고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해 제조업체들의 해외수출에 기여함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특히 원자력은 원광, 성형, 가공, 장착까지 드는 원가 비용이 화력발전에 비해 턱없이 저렴하고 저장까지 가능해 화력발전에 비해 60%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를 공급해왔다. 만약 우리나라가 지난 78년부터 원자력발전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지 못했을 것이다.

Q 발전본부의 올해 주요 사업 방향과 역점 추진 사업은.
 지난해 우리나라는 원전의 성능과 운영기술의 척도인 이용률에서 93.3%로 6기 이상의 원전을 운영중인 16개 국가 가운데 1위를 차지햇고 안전성 척도인 고장 정지도 호기당 0.35건으로 역대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우수한 운영 실적은 발전본부 전 직원이 원전 안전운영목표 달성을 위해 혼연일체를 이뤄 일궈낸 결실이다. 하지만 발전본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최고수준의 운영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원전 운영방침으로 이용률 93%, 호기당 고장정지 0.3건 이하를 목표로 하는 ‘2009 Target 9303!' 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자력 철학인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라는 안전문화를 몸속 깊이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국민들이 원자력이 안전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민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진솔한 대화를 통해 모든 원자력 사업을 투명하게 추진하고 있다.

Q 경주에 중저준위 방폐장을 성공적으로 유치했지만 향후 고준위 방폐장 건설과 원전 발전소 부지확보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해법을 있다면.
 먼저 지난 19년간 장기 미결 국책사업이었던 중저준위 방폐장 부지가 우여곡절을 거쳐 성공적으로 선정되고 현재 경주에 건설 중인 방폐장은 향후 중저준위방폐물을 보다 안전한 관리를 가능하게 함과 아울러 원자력 발전의 안정적인 운여에 큰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고준위방폐물인 사용후 연료는 현재 저장시설의 조밀화, 호기간 이송및 건식저장설비 등 신규 저장 확대기술을 확대해 2016년까지 원전 부지내에 저장할 계획이지만 기존 저장시설이 포화되기 이전에 사용후연료의 안전한 저장과 관리시설 확보는 원자력 발전의 필수적인 사안이다. 따라서 정부는 금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대국민 공론화를 착수할 계획이며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한수원 등 원자력 유관기관의 다각적인 협조체제를 통해 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신규원전 부지확보 문제는 약 6기 정도는 기존의 원전부지에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통상적으로 원전부지 확보에서 완공까지 12년 정도가 소요되는 것을 감안해 2010년대 중반까지 2~3개 부지를 신규로 확보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다른 현안사항과 마찬가지로 해당 지역주민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친환경 원자력 이미지의 대국민 홍보와 함께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통해 지역주민과 공감대를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연구용역과 충분한 공론화를 통해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Q 우리나라가 원자력을 해외수출하기 위해 기자재 제조업체들이 기술 개발해야 할 분야ㅣ 국가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선결과제가 있다면.
우리나라는 70년대 고리 1호기 도입 이후 원자력 침체기에도 원전건설을 수행해 관련 인프라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유지되어 왔으며, 지속적인 국산화와 기술개발로 노하우가 축적돼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의 기자재 제작 기술을 독자적으로 보유해 원전의 핵심기자재인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을 미국, 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 한국형 원전기술의 완전한 자립과 해외 원전시장 진출 제약 요인을 조기해소를 위해 Nu-Tech(원자력발전 기술개발) 사업의 조기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토종 원전개발을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Nu-Tech 계획을 종전 2015년에서 2012년으로 변경 추진해 원전설계 핵심코드, 원자로 냉각펌프, 원전제어 계측시스템 기술 등의 핵심기술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원자로, 증기발생기, 보조기기 등 단일품목에 대한 수출은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실적이 없는 원전 플랜트 조기 수주를 위해서는 한전, 한수원 뿐만아니라 기기 제작업체 등을 포함한 한국 원전산업계 전체가 적극 협력해 추진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본다.

Q 원자력 관계자 또는 후배 원자력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먼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준 선배 원자력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주고 싶다. 많은 선배들이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준 결과 우리나라가 세계 6위의 원자력 대국으로 성장했다. ‘주어진 기간 동안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라는 것을 내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자신이 현재 서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아름답기 때문이다. 이제 원자력인의 길에 들어서거나 현재 원자력계에 몸 담고 있는 후배들은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하였더라고 항상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매진한다면 밝고 희망찬 미래가 보장된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생활하길 바란다. 저 역시 현안사안의 성공적 해결과 발전소 안전운영을 위해서는 그 당시의 해당 기술자들의 능력에만 의존하는 현안사안 관리 보다는 운전 ? 보수 ? 예방정비및 계통의 성능향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시스템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충분한 목표까지 달성이 가능한 관리체계의 정착을 위해 남은 기간 열정을 쏟을 생각이다. 또한 앞으로 원자력계를 이끌어 나갈 후배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육성, 관리해 최고 수준의 전문인력을 배양해 한수원이 국내 최고를 넘어서서 세계 최고의 발전회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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