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원자력 분야에 크게 기여할 것”

 

베르나르 비고 프랑스 대체에너지 및 원자력위원회 위원장.

 

핵융합 올림픽이라 불리는 ‘제23회 국제원자력기구 핵융합에너지 컨퍼런스(The 23rd IAEA Fusion Energy Conference/이하 IAEA FEC 2010)’가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컨퍼런스에 참석차 방한한 베르나르 비고(Bernard Bigot) 프랑스 대체에너지 및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원자력 및 대체에너지 개발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비고 위원장은 원자력 및 대체에너지 개발 정책에 대해 “프랑스는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원자력에너지에 1유로를 투자한다면 신재생에너지에도 1유로를 투자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며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의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비고 위원장은 기존 원자력위원회(CEA)를 ‘대체에너지 및 원자력위원회’로 이름을 바꾼 것은 원자력에너지와 재생에너지의 균형발전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전략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고 위원장은 앞으로 화석에너지의 50%는 다른 대체에너지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며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는 상호보완적 관계라는 의견을 밝혔다.

“프랑스는 하나의 방식으로만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산업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원자력은 안정적이고 대량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지만 재생에너지는 지속적으로 대량의 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한다. 그래서 두 가지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30%, 원자력 70% 비율로 적절하게 투자하고 있다.”

비고 위원장은 프랑스는 2040년대에 화석에너지는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원자력 및 재생에너지의 비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재생에너지는 프랑스 전체 에너지 수요량의 12%(이중 수력에너지 11% 차지)를 차지하며 프랑스 법에 의해 2030년까지 23%로 늘어날 것이다.”

비고 위원장은 국제사회에서 원자력발전을 위한 한국의 역할에 대해 “프랑스는 한국이 원자력발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세계 원자력 분야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장기적인 전략은 다른 나라의 귀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비고 위원장은 차세대 원전을 개발하는데 있어 안전과 폐기물 처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다.

“지난 40년 동안 축적된 경험을 활용해 차세대 원전을 개발하는데 안전관련 기술개발을 중시해야 한다. 또 폐기물 처리는 지금 개선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꼭 해야 한다. 명확한 정책이 있어야 진행되며 이것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비고 위원장은 원자력과 핵융합 에너지 개발 등에 따른 사회적 갈등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대중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는 1960년대부터 화석에너지가 고갈되고 대체에너지가 필요하다는 대중의 인식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해 사회적 갈등은 없었다. 의사소통을 통해 대중을 이해시켰다. 핵융합, 핵분열 등을 반대하는 경우도 있지만 의사소통을 통해 대중들에게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대체할 수 있다. 그래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한편 비고 위원장은 지난해 말 한국이 프랑스를 제치고 UAE원전 수주에 성공한 것에 대해 “UAE는 하나의 기관에서 포괄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기대했다”며 “한국의 경우 재조능력도 뛰어나지만 하나의 기관에서 모든 것을 진행하고, 프랑스는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비고 위원장은 덧붙여 “앞으로 프랑스는 이를 발판으로 통합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변화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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