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대체 효과, 고용유발 찬성도 많아

한수원 “기술력으로 수질오염 우려 불식”
지자체 “현 시점의 발전재개 일러”

수질오염 문제로 8년간 운행이 중단된 도암댐 운행재개를 놓고 최근 들어 경제 및 고용효과 등으로 일부 시민들을 중심으로 한 방류재개 논의가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강릉시 등에 따르면 1985년 1256억원이 투입돼 5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1991년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간 도암댐은 연 1억8000㎾h의 전력을 생산하는 비교적 큰 규모의 시설이었지만 수질오염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대로 2001년 3월부터 방류가 중단됐다. 하지만 운영재개는 한수원이 발전용으로 방류되는 일 40만t의 물을 수질개선장치를 통해 2급수로 정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하면서부터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한수원은 이전까지만 해도 방류되는 물의 정화는 사실상 힘들었지만 현재에는 충분한 기술력이 뒷받침하기에 완벽한 정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300억원을 들여 수질개선장치를 설치할 수 있으며 이는 방류되는 물을 완벽한 2급수로 정화시켜 남대천으로 흐르게 해 수질오염에 따른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 및 강릉시, 의회 등은 여전히 반대를 하고 있다. 환경단체들도 “발전방류를 중단한 이후 남대천에 연어가 돌아오고 수질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발전재개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류되는 물뿐만이 아닌 한수원이 댐 안에 저장돼있는 4000만t 가량의 물까지 완벽히 정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댐 안의 물들이 인근지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환경적 측면을 생각한다면 완전 정화시킨 후 방류하는 것이 옳다”며 “2005년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에서도 도암댐은 홍수조절용으로 쓰고 저장된 물이 2급수가 될 경우 발전을 하도록 결론을 내린 만큼 현 시점의 발전재개는 이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댐 안의 저장된 물까지 정화시키려면 상류에 있는 고랭지 채소밭을 없애야 하며 이는 정부 등이 10년 이상에 걸쳐 땅을 구입하는 방법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 발전을 찬성하는 시민들과 한수원 측은 저장돼 있는 물을 정화시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정화시설만으로도 발전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운행을 재개하지 않으면 도암댐은 그대로 사장될 수 있다”며 “방류수의 완벽한 정화 및 수변환경을 제공 등을 주민들이게 알리는 한편 시 등과도 계속적인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운행재개를 찬성하는 시민단체들도 “연 210억원 수입에너지 대체효과가 있고 고용유발 등으로 60억원 정도의 경제효과를 가지는 도암댐을 방치하는 것은 국가적인 손실인 만큼 기본적인 정화시설이 구축된다면 당연히 국가 기반시설인 댐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암댐 방류수, 2급수 유지 가능한가?
요원한 도암댐 탁류 근원 대책
강릉수력 발전재개를 놓고 찬반 논란이 뜨겁지만, 도암댐 발전중지를 초래 한 남대천 방류수 수질오염의 근본원인은 상류지역의 생활하수와 장마철 고랭지 밭 등에서 내려오는 흙탕물이라는 점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정부에서도 이에 따라 2007년부터 환경부, 농림부, 산자부가 공동으로 비점오염원 저감대책을 수립?추진 중에 있지만, 10년간 300억 원의 비용으로 해결하기에는 요원한 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 1991년 축조된 도암댐이 발전중지에 들어간 것이 2001년, 어느덧 8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도암댐은 지역민들에게 원성의 대상으로, 최근 발전재개 논의가 다시 일면서부터는 지역 갈등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한수원이 최근 대용량 수질개선장치를 통해 도암댐 유입수와는 무관하게 방류수를 2급수 이상으로 정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도암댐 수질현황 논란
환경부가 도암댐과 임하댐?소양댐?팔당댐의 수질을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08년 사이 도암댐의 월 평균 COD(화학적 산소 요구량)은 4개 댐 가운데 평균 수준으로 2급수에서 4급수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부유물질(SS)은 여름철 집중호우 시 토사 유출로 인해 집중됐지만, 나머지 기간은 유사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총인(T-P)은 겨울철 쌓인 눈이 녹아 대량 방류되는 3월이나 여름철 집중 호우 시기를 제외하면 역시 비슷한 수준이었다. 최근 도암댐 현장을 방문한 강릉시의회 상수원보호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 강무성)는 “왕산면에서 유입되는 하천수에는 1급수에서만 자란다는 청태가 있는 반면 도암댐 쪽은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면서 “현재 상태에서 도암댐의 방류수가 남대천으로 유입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러나 한수원은 물처리 기술 실용화로 3FM을 설치하면 방류수를 2급수 이상의 맑은 물로 내려 보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3FM 어떤 장치인가?
유연성섬유사여과장치로 불리기도 하는 3FM 수질개선장치는 철제 원통 내부에 유연성섬유사를 장착해 원수를 통과시켜 여과하는 원리로, 환경부에서 신기술로 지정(2005년)한 최첨단 수질개선장치이다. 장영실상을 수상하고 일본과 프랑스에 수출되어 국제적 검증도 마쳤다. 마창하수종말처리장에서 하루 50만톤의 대용량 물처리를 하는데 활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장 깨끗한 물을 필요로 하는 철강산업 현장에서 정화장치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에서는 임하댐에서 취수한 하루 7만톤의 물을 이 장치를 통해 정화시켜 공업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국 53개소에서 설치?운용 중이고 8개소에서 건설중에 있다. 3FM 장치의 특징은 고속?심층?대용량 여과가 가능하며 오염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 여과공정 설비가 간단하는 점으로 포항산업과학원 실증시험결과 최적제품으로 선정됐다.

도암댐 방류수 정화 가능성은?
한수원은 강릉수력 발전재개 시 강릉수력 방류구 하단에 40만 톤 규모의 3FM을 설치해 하루 초당 4톤의 방류수를 2급수 이상으로 정화시켜 남대천으로 내려 보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 동안의 불신을 초래한 점을 인정하고, 발전 재개 전에 방류구쪽에 실증설비를 설치하고 수질현황 상황판을 설치해 24시간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강릉수력 발전재개를 통해 남대천 수량을 확보하고 생태환경 조성에 앞장서자는 남사모의 주장처럼 지자체와 시민들로 구성된 공동 수질검증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문가 용역을 통해 수질 보증을 받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이러한 내용을 지역상생방안과 신뢰구축 방안에 담아 강릉시와 의회에 지난 2월 공문으로 제출했다. 그러나 여전히 불신의 골은 깊고, 반대 목소리 또한 분명하다. 결국 도암댐 방류수 정화 가능성은 강릉시와 시의회가 사전검증 시스템에 동의하고 실증설비 설치와 용역의뢰를 통해 수질검증 가능성을 확인함으로써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릉수력발전소 개요
발전설비 용량 : 8만2000kW (4만1000 X 2기)
연간발전량 : 1억8000만kWh
수력발전소 역할
 - 저탄소 녹색성장의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경제성이 있고 가장 안정된 기술을 확보한 에너지원이 수력발전임
전력계통에서의 강릉수력의 역할
 - 기동에 소요되는 시간이 5분 이내로 짧아 전력계통의 부하변동에 대한 속응성이 매우 우수하여 첨두부하용으로 사용
- 양질의 전력생산에 기여 (계통주파수 조정과 정격전압유지 역할 수행)
- 전력공급 신뢰도 향상에 기여 (대용량 발전소의 불시정지에 대비한 예비력 확보)
- 전력계통의 안정화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 전력생산시설임
- 과거 강릉시 모든 지역에 정전되었을 때 단독운전으로 강릉시내에 전력을 공급한 사례도 있음 (’97년 1월, 5월 2회, 단독운전)

□ 최근 지자체별 입장
강원도
○ 발전용도를 폐지하고 홍수조절용 댐으로 사용 전환을 주장
○ 최근에는 지역 여론변화로 정부차원의 갈등 조정 건의
강릉시
○ 도암댐 물의 강릉 남대천으로 방류 반대
○ 최근에는「맑은 물」공급 시 수용 가능 입장 표명 (시의회)
정선ㆍ영월군
○ 발전정지 후 도암댐 상시 방류에 따른 수질오염 주장
○ 태풍 루사시 홍수피해 가중을 주장하며 도암댐 해체요구
○ 최근 강릉지역 여론변화로 한수원 상생방안에 관심 표명 (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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