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해인 2019년 우리나라는 원자력을 시작한 지 60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지난 60년을 돌이켜보면 아쉬움도 많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커다란 자부심을 느낍니다. 2009년 아랍에밀레이트(UAE)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고 2019년에는 APR 1400 원자로가 미국 원자력규제기관인 NRC로부터 설계인증(DC)을 받음으로써 대한민국 원자력기술이 세계 최고임을 증명했습니다. 우리나라 원자력기술이 세계 최고가 된 것은 국민의 성원과 정부의 지원, 그리고 원자력계 종사자들의 열정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적으로 부각된 환경문제는 기후변화입니다. 기후변화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입니다. 그동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최적의 에너지는 신재생 에너지가 유일한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재생 에너지만으로는 전기에너지의 공급이 불안정하며, 전기차의 등장과 함께 4차산업혁명 등의 영향으로 전기에너지의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전 세계의 과학자와 정치인, 환경단체 등은 기후변화에 의한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와 함께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하에서 우리나라의 중요한 전력원 중 하나인 원자력 에너지는 정부의 에너지전환(초기 탈원전) 정책으로 인하여 극심한 침체국면에 처해있습니다.

국제적으로는 기후변화 문제에, 국내적으로는 에너지전환정책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원자력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하여 원자력학회는 2020년에도 다음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첫째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원자력학회의 역할입니다. 학회는 2018년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전력에너지 믹스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또 2018년과 2019년에는 에너지 관련 학회, 기상학회 등과 함께 현 상황을 바로 알기 위해 토론하였습니다. 2020년에는 한발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 맞는 전력에너지 믹스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둘째는 새로운 원자력 혁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대형원전 중심의 연구개발에서 벗어나 연구원과 학계는 원자력 신기술 창출을 위한 기초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며, 산업계와 학계는 소형 및 초소형 원전 개발과 사용후핵연료 처리 및 해체 등 실용화에 중점을 둘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셋째는 원자력 발전소가 안전하게 운영되고 우리나라 원전기술이 해외에 수출될 수 있도록 원자력 전문 인력의 역량개발 및 대학의 원자력 교육 등에 기여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국내적으로는 타 분야 학회와의 협력과 교류를 확대하고, 국제적으로는 에너지 관련 국제학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원자력 기술의 혁신과 융합기술의 개발에 앞장서겠습니다.

이제 지난 60년의 원자력 역사를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원자력의 미래를 위해 진일보(進一步)할 때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원자력학회는 지난해인 2019년에‘인류와 환경을 위한 원자력과학기술의 중심’이 되겠다는 「미래비전 2050」을 공표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하여‘안전, 혁신, 융합, 소통·신뢰, 교류·협력, 인력양성, 지속성’ 등 「7대 핵심가치」를 선포하는 등 학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2020년 새해에도 원자력학회는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가일층(加一層)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원자력이 국가발전에 공헌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원자력학회가 구심점이 되고 소통의 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0년은 경자(庚子)년입니다. ‘경(庚)’은 변혁의 기운을 의미하며, ‘자(子)’는 생명의 본질인 씨앗, 그리고 양(陽)의 시작을 뜻합니다.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통해 가치 있는 결과가 만들어지는 2020년이 되길 기대합니다.

영신만복(迎新萬福), 새해를 맞아 만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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