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원자력발전소 1ㆍ2호기 전경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
신한울원자력발전소 1ㆍ2호기 전경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

경자년(庚子年) 흰쥐의 해가 밝았다. 12지(支)의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는 쥐는  재물과 다산, 풍요기원의 상징이며 미래의 일을 예시하는 영물이다. 특히 흰쥐는 다른 쥐들보다 지혜롭고, 생존 적응력이 뛰어나 뭇 쥐의 우두머리로 꼽힌다.

국내 원자력산업계는 다재다능하고 활동적인 흰쥐의 기운이 더해진 2020년을 맞아 글로벌 원전 리더십을 발휘해 더 큰 발전을 모색하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밖으로는 여전히 많은 국가들이 경제적이며, 친환경적 전원으로서 원자력의 필요성이 재평가되고 있으니 이는 국내 원자력산업계에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

물론 지금 원자력계 안팎으로 놓인 현실적 과제 역시 만만치만은 않다. 탈(脫)원전 정책으로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국내 원자력산업계가 ‘풍전등화(風前燈火)’와 같은 신세지만 그래서 신한울 1ㆍ2호기 건설 프로젝트가 더욱 특별한 것이다. 실제로 영하 10도 이상을 넘나드는 맹추위에도 건설과 시운전 현장에서 묵묵히 제몫의 소임을 다한 ‘한 사람 한 사람’의 땀과 열정으로 신한울 1ㆍ2호기는 매일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특히 신한울 1ㆍ2호기 원자로건물 외부 디자인은 신화처럼 숨을 쉬며 심해 한 가운데서 솟구쳐 오르는 역동적인 고래를 형상화했으며, 파도를 시각화한 자유로운 곡선은 풍요로운 세상을 여는 클린에너지로 원자력의 희망을 담고 있다.

비록 원자력산업계는 최대 위기를 맞으며 위축돼 있지만 이는 실패의 종착점이 아니다. 포기하고 주저않아 버리면 실패한 그곳이 영원한 종착점이 되겠지만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 도전한다면 그곳은 새로운 시작점일 뿐이다. 혼돈(chaos)에서 질서(cosmos)를 예고하며 새롭게 맞이한 2020년에는 원자력산업계, 학계, 연구계가 ‘천가지 상서로운 일이 구름처럼 모여든다’는 뜻을 지닌 천상운집(天祥雲集)의 자세로 당면한 상황을 ‘호재의 기회’로 바꾸며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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