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의심환자와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해 원자력산업계가 토론회와 발전소 견학 등을 잠정 연기하고 나섰다.

6일 한국원자력학회는 오는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학회 원자력이슈 및 소통위원회 주관 ‘탈원전과 원전생태계유지의 딜레마=신한울3·4호기 건설재개가 답이다’이라는 주제로 개최예정이던 토론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하재주 한국원자력학회 원자력이슈 및 소통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토론회는 탈원전 정책 공방이 아닌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의 의미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시기적으로 실용적인 선택이라는 해법을 정부에 건설적으로 건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개최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이번 토론회에는 학계·산업계·지역주민ㆍ언론 등 관련 전문가 기백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하 위원장은 “신형코로나(우한폐렴) 바이러스 사태를 예의주시했지만 지금은 확산 방지를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판단해서 이번 토론회는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연기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회는 5일 토론회 사전참석 예정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 참석자들의 안전을 위해 토론회를 연기하게 됐다는 공지메일을 발송했다. 또 학회 및 유관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토론회 연기' 안내공지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신종코로나 사태는 국내 토론회 뿐만 아니라 해외전시회(컨퍼런스) 참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자력산업계가 오는 3월 4~5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예정인 ‘2020 터키 국제 원자력발전소 써밋(INPPS, International Nuclear Power Plants Summit)’ 전시회에 ‘팀코리아 시장개척단’을 꾸려 참여할 것인지를 두고 고심 중이다.

INPPS는 매년 한국수력원자력 주관으로 국내 29개 원전 기자재 공급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수출전담법인 코리아누클리어파트너스(KNP, Korea Nuclear Partners)를 비롯한 원전 기자재 공급사, 한수원 유자격공급자, 동반성장협의회 회원사 등이 시장개척단으로 참여해왔다.

복수의 원자력산업계 관계자는 “한국형 원전의 수출을 위한 판로개척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추이를 지켜보며 향후 전시회 참여 여부를 조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한수원은 원자력발전소의 안정적 운영에 대비하기 위해 본사 및 본부 내 홍보관 및 발전소의 단체 견학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지난 4일 한수원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에 예약돼 있던 단체견학은 진행될 예정이지만 별도의 공지 시까지 신규예약은 당분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한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손씻기와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 착용 등 감염병 예방 행동수칙 등을 공유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도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8일부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종료 시까지 다목적강당 및 코라드홀 이용신청이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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