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서 새내기 입사식-협력사 합동 안전점검 실시
핵종분석 교차검증 시설ㆍ전문인력 등 관리역량 확보 다짐

“원자력환경공단의 미션은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관리와 국민신뢰 구축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격언처럼 방사성폐기물 인수와 처분에 대한 현장의 잠재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대비할 것이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차성수)은 17일 현장경영과 안전강화의 일환으로 경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현장에서 입사식을 가졌다. 이는 발생자가 제출하는 핵종분석결과의 교차검증을 수행할 수 있는 인력확보를 통해 철저한 방폐물 관리업무를 수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차성수 이사장은 “지난해 방폐물 인수와 처분이 외부요인에 의해서도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값비싼 경험을 했다”면서 “올해 4000여 드럼의 방폐물 인수와 처분을 추진할 예정이며, 이에 올해 입사한 사원 23명을 핵종분석과 부지안전성 감시, 예비검사와 처분에 투입될 전문인력을 채용함에 따라 입사식을 현장에서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입사한 직원 대부분을 화학과 지질, 기계, 재료공학 등 기술전문 인력으로 핵종분석과 부지안전성 감시, 예비검사와 처분에 곧바로 투입해 관리역량을 보강하겠다는 것이 공단측의 설명이다.

이날 입사식 종료 후에는 6개 협력사와 합동으로 현장 안전점검이 실시됐다. 공단은 방폐장 안전점검 활동 강화를 위해 처분시설을 6개 구역으로 나눠 주 1회 관리감독자 순환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 ‘4·4·4 안전점검의 날’을 정해 4, 14, 24일 월 3회 기본, 추락, 장비 재해예방을 위한 점검을 하고 있다.

올해는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방폐장의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현장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할 계획으로 월 2회 전문기관(외부)를 포함한 공단의 안전관리자의 점검으로 촘촘히 산업안전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차성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협력사와 합동으로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하면서 “방폐물 반입과 처분이라는 공단의 핵심업무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현장의 문제점들을 함께 발굴하고 준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015년 이후 연구원이 경주 중ㆍ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에 인도한 방폐물의 핵종농도 분석 오류에 대한 특별조사(2018년 6월~2019년 6월)를 실시한 결과 총 2600드럼의 방사성폐기물 가운데 2111드럼의 핵종농도 분석오류를 적발했다. 다만 원안위가 오류 값을 정정해 비교한 결과 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폐기물 핵종 농도는 경주 중ㆍ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의 처분농도 제한치 이내임을 확인했다.

이후 공단은 경주 중ㆍ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안전성 우려에 대한 경주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경주시민과의 신뢰회복을 위해 중ㆍ저준위방사성폐기물 인수·처분을 중단하고, 지난해 1월부터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운영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민간환경감시기구와 주민들이 추천한 지역인사 5명, 감시기구 4명, 경주시 1명, 전문가 4명, 사업자 5명 등 19명이 참여해 전체회의 11회, 전문가회의 10회, 현장조사 6회 등을 실시했다.

특히 공단은 방폐장에 반입된 원자력연구원 방폐물 10드럼의 방사능을 다시 검증해 방사능 분석오류가 방폐장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경주시 월성원전ㆍ방폐장 민간환경감시위원회는 방폐물에 대한 인수ㆍ처분 재개를 의결했다. 우여곡절 끝에 반입재개를 통보받은 공단은 지난달 월성원전 방폐물 503드럼을 올해 처음으로 인수한데 이어 오는 3월 5일까지 중ㆍ저준위방사성폐기물 1552드럼(한울 및 고리원전 잡고체)을 지하 처분시설에 처분하고 있다.

이에 원자력환경공단은 ‘국가 방사성폐기물 최종 처분기관’으로서 책임을 갖고, 향후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방폐성폐기물 처분장의 안전관리’를 위한 검사역량과 안전점검 강화를 거듭 약속했다.

차 이사장은 “검사강화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예비검사를 확대해 시료채취의 유효성, 핵종분석 절차준수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올해는 발생기관 핵종분석에 대해 교차분석을 실시해 분석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일 것”이라면서 “핵종분석 검사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9월 방사성폐기물 검사 전담조직을 신설했으며, 집중교육을 통해 핵종교차분석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 이사장은 “자체적으로 핵종분석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방폐물분석센터 설립 추진은 물론 발생자가 제출하는 핵종분석결과의 교차검증을 수행할 수 있는 시설확보와 인력양성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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