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계서 ‘백의종군’ 자세로 힘껏 도울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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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계서 ‘백의종군’ 자세로 힘껏 도울 터”
  • 이석우 기자
  • 승인 2020.02.2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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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장세창 한국전기산업진흥회장
9년간 회장직 연임후 용퇴, 전기산업업계 발전위해 ‘이바지’
중전기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너지밸리개발원 기관 지정 등 업적 다수
지난 19일 장세창 한국전기산업진흥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10,11,12대 회장직을 역임한 후 퇴임을 앞두고 그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 = 이석우 기자
지난 19일 장세창 한국전기산업진흥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10,11,12대 회장직을 역임한 후 퇴임을 앞두고 그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 = 이석우 기자

장세창 한국전기산업진흥회장은 10대, 11대에 이어 12대까지 지난 9년간 회장직을 연임해왔다. 진흥회 30여년 역사 가운데 역대 두 번째로 ‘9년’이라는 긴 재임기간 동안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진흥회를 이끌어온 장 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에 ‘전자·전기과’라는 명칭을 부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89년 전기산업진흥회 창립 발기인대회 때부터 관여했기 때문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1년 제10대 회장으로 취임해 현재까지 세 차례 회장이란 중책을 맡으면서 ‘영광과 기쁨’보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더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9년 동안 진흥회가 국내 전기산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강하면서도 유연한 전기산업’의 가치와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도록 부족하지만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자부한다. 그만큼 진흥회는 내게 의미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많은 제조계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가상현실, 증강현실 사물인터넷(Iot) 등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런 변화는 효율성 향상과 함께 전력망의 예측 및 관리시스템 등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고 말하면서 전통적 굴뚝산업인 전기계도 디지털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미래에는 친환경 제품의 수요가 급속히 증가할 것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력시장 및 제조업계의 4차 산업혁명은 국내 전력기기 생산업체에는 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나 그만큼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위기의 시기는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의 말처럼 이 시기는 분명 국내 전기산업계가 몇 걸음 더 성장하는데 큰 분수령이 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Energy Transition(에너지전환)’, ‘Decarbonization(탈탄소)’, ‘Digitalization(디지털화)’, ‘Decentralization(분산화)’란 ‘3D’ 목표 아래 우리 전기산업계가 새로운 미래에 대한 준비에 더욱 노력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9년간이라는 긴 시간을 결코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9년을 빼곡하게 채운 발자취들은 현재 전기산업계의 발전에 크게 일조했다는 평이다.

장세창 한국전기산업진흥회장은 지난 9년간 진흥회를 이끌어오며 다수의 업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산업통상자원부에 '전기·전자과'를 신설했다는 것이다. /사진 = 이석우 기자
장세창 한국전기산업진흥회장은 지난 9년간 진흥회를 이끌어오며 다수의 업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산업통상자원부에 '전기·전자과'를 신설했다는 것이다. /사진 = 이석우 기자

실제로 장 회장이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진흥회는 외형적으로 많은 성장과 변화를 겪었다. 지난 2011년에는 ▲전기산업 수출 100억불 달성했으며, ▲품목별(GIS, 발전기, 변압기, 전동기, ESS 등) 협의회를 활성화했다. 또한 2013년에는 ▲정부 내 전기산업 소관과 부활(산업부 전자전기과)시켰으며, ▲‘남북 전력 기자재 통일 포럼’ 운영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전기산업 R&D 로드맵 수립 ▲에너지플러스 전시회 개최(한국전기산업대전, 한국발전산업전, 스마트그리드위크, 인터배터리 등) ▲전기연구원 4000MVA 시험설비 대전력 설비 증설에 따른 정부 예산 확보 등에 기여 ▲‘ESS 생태계 육성 통합협의회’ 출범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개원 ▲시험평가 인프라 마련을 위한 ‘한국전기설비시험연구원’ 착공 ▲‘제1회 베트남 한국스마트전력에너지전시회’ 개최 ▲고용노동부 주관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산업단지형 신규 공동훈련센터 지정 등 수 많은 성과를 일궜다.

이러한 진흥회의 성장과 변화는 정부 내 ‘전기산업 소관과’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전기산업을 ‘선도자형(First Mover)’ 산업으로 육성·지원하기 위해 정책수립 및 집행기능을 갖춘 정부 조직 내 전담부서(산업부 전자전기과) 부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장 회장은 지난 2013년 1월, 홍석우 지식경제부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산업부 조직개편을 계기로 현 전담부서(전자전기과)를 부활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다.

특히 전담부서 설립 이후 정부내 전기산업의 중요성 및 인지도 향상에 기여한 바가 크며, ▲한국전기연구원 4000MVA 대전력 설비 증설사업 ▲한-중 FTA 협상에 따른 국내시장 보호 등 전기산업계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대정부 건의로 관철을 시킨 성과가 크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장 회장은 “결국은 진흥회의 직원들과 회원사인 주인들이 다했다. 진흥회의 주인은 회원이지 않나. 부족한 내가 이끄는 대로 묵묵히 따라와 주어 고맙게 생각한다. 또 진흥회 직원들도 큰 몫을 했다. 어떻게 보면 회원사들은 직원들의 노력에 따른 수혜자다. 내가 뭐든 화두를 던지면 그에 대한 어떤 일이든 수행해냈다. 나의 성과가 아니다. 우리 진흥회 모두의 성과다”라며 직원들에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장 회장은 “업적이라고 표현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스스로 생각하기엔 미흡한 점이 많다. 내외적으로나 대외적으로나 아쉽다. 그런 내게 회장직 4선에 대한 제의를 하는 회원사들도 있었지만 3선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물러날 때를 아는 자가 진짜 리더가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리더로서의 필수사항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구성원들을 설득하고 마음을 모아 ‘함께’ 가는 것, 그래서 그 조직을 크게 만드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후임자를 정하는 것이다. 훌륭한 차세대 리더를 물색하고 퇴임하는 것,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두 번째 요소는 성공한 것 같다. 차기 회장인 구자균 LS산전 회장님은 굉장히 능력이 있으신 분이다. 내 예상보다 훨씬 더 잘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용퇴(勇退)의 변을 전했다.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소재 한국전기산업진흥회 본관에서 장세창 회장이 퇴임을 일주일 앞두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 이석우 기자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소재 한국전기산업진흥회 본관에서 장세창 회장이 퇴임을 일주일 앞두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 이석우 기자

또한 장세창 회장은 국내 전기산업계의 해외 수출 진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전력공사, 발전 6사와 공동으로 매년 ‘해외 유망 전시회 참가 및 수출촉진단’을 파견하기도 했으며, 정부의 신(新)남방 정책에 부합한 ‘베트남-한국 스마트전력에너지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전기산업 전문전시회인 ‘한국전기산업대전, 발전산업전’을 개최했으며, ‘전기업종 해외동반진출협의회 운영’, ‘전기기기 중소기업 Plus+ 단체 수출보험 지원’ 등을 통해 우리나라 전기산업계의 해외 진출 경쟁력 강화 및 전기산업의 수출산업화를 견인함으로써 2011년 전기산업 수출 100억불 돌파에 공헌하기도 했다.

“올해는 연초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과 전년도에 이은 미-중 간 무역분쟁의 장기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팽배로 전년도에 이어 많은 난관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하면서도 “이러한 업계의 현실을 고려해 수출 관심 지역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마케팅 지원 사업을 수행해 ‘2025년 수출 200억불 달성’ 기반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진흥회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장세창 회장은 오는 25일 ‘2020년 정기총회’에서 정식으로 구자균 LS산전 회장에게 자리를 내주고 물러난다. “전면에서는 아니더라도 후방에서 적극적으로 전기계와 진흥회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퇴임의 소견을 밝히는 장 회장의 든든한 뒷모습이 아름답게 비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