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경(사진) 한국수력원자력 전(前) 건설기술처장(現 한수원 시니어전문직)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장치 건설을 총괄하는 건설부문장에 선임됐다. ITER 국제기구(Organization)의 신설 고위직인 ‘건설부문장’의 임기는 오는 3월부터이다.

라틴어로 ‘길’을 뜻하는 ITER(International Thermonuclear Experimental Reactor)는 핵융합에너지의 상용화 가능성을 최종 실증하기 위한 초대형 국제협력 연구·개발(R&D) 프로젝트이며,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에 본부를 두고 있다. 현재 건설이 한창인 ITER 프로젝트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EU・러시아・일본・중국・인도 등 7개국이 공동으로 추진하며, 사업비는 총 71억1000만 유로(약 86억3510만원)로 EU가 45.46%를 나머지 국가가 각각 9.09%씩을 분담한다.

특히 ITER사업은 지난 40년간 세계 핵융합실험 장치들이 이루어 낸 실험결과들을 종합해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과학기술적으로 점검하는 것으로 이후 실증로를 거쳐 상용화 발전이 가능하게 된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ITER 국제기구(IO·ITER Organization, 사무총장 베르나 비고)는 올해부터 실험로 장치가 본격적인 조립‧설치 단계에 들어감에 따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기술과 행정’ 조직을 ▲건설 ▲과학·운전 ▲공학 ▲행정의 4개 부문(Domain)으로 개편하고 부문장(Domain Head) 등 고위직 인력의 교체가 진행되는 전환기에 있다.

특히 ‘건설부문장’은 오는 2025년 ITER 장치 완공(최초 플라즈마 실험)을 위해 필요한 건설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이에 7개 회원국에서 총 77명의 전문가가 지원했으며, 서류 및 면접심사, 회원국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약 40년 동안 국내외 다수의 원전 건설‧설계 경험, 프랑스‧중국‧미국 등 근무를 통해 쌓은 국제적 감각과 리더십을 인정받은 김근경 전 처장이 최종 선임된 것이다.

김근경 ITER 신임 건설부문장은 “국내 원전 건설 참여로 쌓아 온 경험과 기술을 인류의 미래에너지 개발을 위한 역사적인 프로젝트에 활용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국내 기술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적기에 최고의 품질로 ITER가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ITER 사업에 주도적 참여 및 첨단 기술 확보를 위해 ITER 고위직에 한국인 전문가가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업계가 노력한 결과라는 평가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2015년 국내 핵융합에너지 전문가인 이경수 박사가 기술총괄 사무차장을 역임한 데 이어 건설 총괄의 중책을 맡음으로써 한국의 핵융합 기술력과 리더십이 ITER 성공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한국원자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