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MW 규모 연료 241다발 완료…1년간 고온기능시험 등 수행
“한국형 원전 기술 우수성 입증…제2 해외 원전 수주 기반 마련”

UAE 바라카(Barakah) 원자력발전소 1ㆍ2호기 야경 ⓒ사진출처=Nawah Energy Company 웹사이트
UAE 바라카(Barakah) 원자력발전소 1ㆍ2호기 야경 ⓒ사진출처=Nawah Energy Company 웹사이트

우리나라의 ‘수출 1호’ UAE 바라카(Barakah) 원자력발전소 1호기(설비용량 1400MW급)가 가동을 위한 연료장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바라카 1호기가 본격적인 시운전에 돌입하게 됨에 따라 UAE는 아랍국가 최초로 ‘원전운영국’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으며, 향후 자국 내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UAE 원전 주계약자인 한국전력(대표이사 사장 김종갑)은 발주자인 UAE원자력공사(ENEC, Emirates Nuclear Energy Corporation)와 협력을 바탕으로 바라카 1호기의 연료장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ENEC과 한전의 합작투자로 설립된 UAE 원전 운영사인 나와(Nawah, Nawah Energy Company)는 지난달 17일 UAE 원자력규제청(FANR, Federal Authority for Nuclear Regulation)으로부터 바라카 1호기의 60년 운영 허가를 취득한 데 이어 연료장전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 준비에 착수했다.

연료장전이란 규정에 따른 성능시험을 완료하고 규제기관으로부터 운영허가를 승인받아 원자로에 원전연료를 최초로 채우는 과정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신고리 3ㆍ4호기와 동일 모델(APR1400)로 핵연료 241다발의 장전을 마친 바라카 1호기는 앞으로 약 8월~12개월(소요예상)의 시운전을 거쳐 본격적인 상업운전을 시작하게 된다.

마크 레드데만(Mark Reddemann) Nawah 최고경영자(CEO)는 “바라카 1호기의 운영허가는 세계 원자력계에 가장 최근에 진출하는 신규사업자가 되는 것으로 나와(Nawah Energy Company)에 중대한 이정표가 된다”고 말했다.

또 레드메만 CEO는 “Nawah는 원자력발전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강력한 국제기준뿐만 아니라 엄격한 규제기관의 요건을 충족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바라카 1호기의 시운전과 운영 전반에 걸쳐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키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료장전에 이어 시운전시험은 약 1년 동안 정상운전 온도와 압력 조건에서 필수설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온기능시험을 거치며, 초기임계, 저출력 원자로 특성시험, 출력상승시험과 최종단계인 성능보증시험까지 모두 5단계의 시험을 수행한다. 특히 가장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출력상승시험은 발전소 출력을 0%부터 100%까지 변화시키면서 기기의 정상동작을 확인한다.

한전 관계자는 “바라카 1호기의 연료장전을 계기로 한국의 원전기술과 시공능력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입증하고 제2의 해외 원전수주 기반을 확고히 다지게 되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UAE측과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후속호기인 2·3·4호기의 가동을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UAE 바라카원전 건설프로젝트는 한전이 2009년 12월에 약 186억 달러(한화 21조원)에 수주해 한국형 원전인 APR1400 4기(5600MW)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아랍어로 축복 또는 행운의 의미를 가진 바라카(Barakah) 원전은 수도인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약 250km(165마일) 떨어진 해안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UAE를 서남쪽으로 둘러싸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경과도 약 75km 떨어져 있다.

당시 한전이 프랑스(Areva), 미국(GE)-일본(hitachi) 콘소시엄과 치열한 경합 끝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우리나라는 국내 원전건설에서 벗어나 오히려 산유국(産油國)에 한국형 원자력발전소를 수출하는 명실상부한 ‘산전국(産電國)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한전이 주계약자로 건설사업을 총괄 수행하며, 국내 기업들이 설계, 시공, 시운전 및 운영지원 등 사업 전반에 참여해 2010년 1월부터 본격 공사를 시작한 이후 주요공정을 적기 달성하며,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 되고 있다.

현재 2호기는 건설 진행률이 95%를 넘어섰으며, 3ㆍ4호기까지 모두 가동되면 UAE 전력수요의 약 25%를 책임지게 된다.

저작권자 © 한국원자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