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산업계 급격한 변화, 창사이래 최대 위기 직면
‘경영체질 개선’ 핵심키워드…100년 기업 미래설계

IMF 구조조정 이후 공기업의 민영화가 국가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됐고, 그 결과 발전회사간 경쟁을 통해 전력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게 됐다. 발전부문은 원자력발전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과 화력발전회사인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부발전 등 5개사로 분리됐고, 전력거래와 시장운영을 담당하는 전력거래소, 송배전회사인 한전으로 전력산업이 개편됐다.
6개 발전사로 분리된 후 19년,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른 발전회사 간 경영심화, 기후협약 발효와 해외시장 진출 제약 등 급격히 변환된 경영환경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본지는 세계 최고의 종합에너지기업을 꿈꾸는 6개 발전사의 초심(初審)으로 돌아가 경영체질 개선을 통한 ‘위기극복’을 위한 잔인한 4월을 맞이하고 있는 그들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중부발전, ‘회사를 바꾸는’ 100대 혁신과제 선포
한국중부발전은 13일 ‘회사를 바꾸는 혁신 100대 과제’를 선포하고, 침체된 산업계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조기에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혁신 100대 과제는 ▲사회적 가치 ▲체감형 혁신 ▲일하는 방식 혁신을 바탕으로, 발전업 특성에 맞춘 10대 분야별(친환경 발전, 지역경제 견인, 생산성 향상 등) 대내외 전(全) 이해관계자의 아이디어를 공모하여 집단지성에 의해 선정했다.

대내외에서 제안된 아이디어 총 300여 건을 교수 및 시민단체 전문가로 구성된 시민혁신자문단이 100대 혁신과제를, 경영진은 30대 중점과제를, CEO는 10대 핵심과제를 직접 선정해 국민의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는 정책을 강력하게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중부발전 혁신 대표 과제로는 다양한 바이오연료 개발을 통한 친환경 발전, 발전 온배수 활용 스마트 에코팜 조성으로 농촌경제 활성화, 빅데이터 등 4IR 기술 활용 정비시기 최적화를 통한 업무 효율 극대화 등이 있다. 이러한 100대 혁신 과제들은 극도로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약 4960억원을 조기에 투입하여 올 상반기 안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형구 사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국에 혁신만이 살 길”이라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공기업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동서발전 “혁신과 창의로 새로운 10년 준비하자”
한국동서발전도 지난 2일 회사 창립 19주년을 맞아 지난 성과를 되짚고 협력사를 비롯한 전 임직원과 ‘새로운 10년’의 혁신을 이뤄나가기 위한 실천 노력을 다짐했다.

동서발전은 중소기업 상생, 청ㆍ장년층 일자리 창출, 사회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문제의 해결을 본업과 연계해 추진함으로써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적가치 성과를 창출하는데 노력해왔다. 지난해 ▲공공기관 발주공사 재해율(0.05%) 평가 1위 ▲사고사망 만인율 3년 연속 제로 ▲2015년 대비 미세먼지 42% 저감 ▲역대 최저 고장정지율(0.011%) 달성 ▲청렴도 1단계 상승 등 5233억 원의 사회적가치 성과를 올렸다.

창립 19주년을 맞은 올해는 ‘2030 비전’ 달성을 위해 ▲청렴 혁신 ▲본업 중심 사회적가치 실현 ▲디지털 혁신 ▲창의적 사고를 통해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성과를 일궈내는데 집중키로 했다.

박일준 사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상호존중, 고객감동 그리고 진심을 다해 행동하는 실천윤리를 통해 안팎으로 신뢰와 사랑을 받는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소통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10년을 맞이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또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모두가 어려운 가운데, 지역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날이 발전하며 ‘국가산업’ 이끌어가는 원동력
한편 6개 발전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이행 차원에서 별도의 기념식 없이 인트라넷과 메일로 직원들에게 기념사를 공유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은 사창립 기념사를 통해 “2001년 4월 전력산업구조개편 정책에 따라 출범한 남동발전은 미래성장동력을 통한 지속성장을 이룩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주력한 결과 이제는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세계적인 발전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 사장은 “2200여 남동발전 임직원은 ‘Clean & Smart Leader’라는 지표를 향하여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고,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 지극한 정성으로 미래를 향해 전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도 열아홉 성인이 된 한수원 임직원들에게 '천년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 사장은 “우리가 스스로 자신과 맡은 일을 사랑할 때 새로운 길이 열리는 만큼 앞으로도 모두가 ‘Love KHNP Wonderful  KHNP’를 실천하며 원팀, 원보이스로 행진을 이어가자”며 “안전과 기술에 최우선을 두고 성장과 도전을 이어나가며, 기본과 원칙을 지키면서 소통과 협력으로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은 사창립 기념사를 통해 “사업전환을 뒷받침할 경영인프라 개선과 자긍심을 갖고 도전하는 조직문화의 구축”을 강조했다. 신 사장은 “분사 이후 20여년간 익숙해져 있는 사업을 전환하는 것은 많은 어려움을 동반할 것”이라면서 “기존의 재무, 조직, 성과 등의 업무방식과 경영인프라를 미래 환경에 적합한지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개선해 현재보다 미래가치에 자원이 집중되도록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사장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 직원 개개인의 다양성을 포용하고 존중하는 문화, 노사가 소통으로 협력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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