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맥스터’ 증설에 경주시민 절대적 찬성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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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맥스터’ 증설에 경주시민 절대적 찬성 호소
  • 김소연 기자
  • 승인 2020.05.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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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1월 포화시점…월성 2~4호기 가동중단 위기
원자력노조연대 “안전성 자신있다” 지역공론화 촉구

“맥스터 추가증설이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시설로 전환 될수 없으며, 국내 타원전의 사용후핵연료를 월성으로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 또한 명백한 허위정보입니다. 이에 경주시민께서는 더 이상 잘못된 허위 사실에 휘둘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1992년부터 29년동안 운영해 왔던 월성원자력발전소 사용후핵연료 조밀식 건식저장시설(맥스터)가 현재 97.6%로 포화상태가 임박했으며, 결국 맥스터를 적기에 증설하지 못하면 내년 11월부터 월성 2~4호기는 무기한 발전소를 멈춰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포화로 인해 가동중단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지난 1월 10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증설을 승인했지만 사용후핵연료 재검토위원회의 지지부진한 태도에 지역주민들 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맥스터 증설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국원자력연구원,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코센, LHE 등 7개사 노동조합원 20여명으로 구성된 ‘원자력노동조합연대’는 지난 19일 경주시청 앞에서 월성원전 맥스터 추가 건설을 위한 즉각적인 공론화 착수와 경주시민의 압도적인 찬성을 호소하는 긴급기자회견(사진)을 가졌다.

이날 원노련은 “월성원전 3개 호기가 발전을 정지하는 것은 국가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2018년도 경주지역 기여도 700억원(지방세 427억원, 사업자 지원사업비 151억원, 경주지역 계약 117억원)이 사라져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지역경제를 더욱 힘들게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맥스터가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시설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중저준위방폐물 처분시설 유치지역 지원특별법 8조에 따라 관련시설인 영구처분 시설은 경주지역에 건설할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이다. 또 월성 1~4호기는 유일한 중수로 타입으로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은 건식저장방식을 따른다. 국내 타 원전은 경수로 타입으로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은 습식저장방식을 취하고 있다. 저장방식 차이만 보더라도 월성으로 사용후핵연료를 가져올 수 없는 구조다.

2005년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주민투표 당시 방폐물유치지역법을 통해 ‘사용후핵연료 관련 시설’을 경주에 짓지 않기로 정부가 약속한 바 있다. 특히 당시 2019년부터 월성원전의 포화가 예상돼 박근혜 정부는 월성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은 ‘원자력발전소 관계 시설이라 괜찮다’는 입장으로 맥스터(건식저장조)를 증설할 예정이었다.

실제로 사업자인 한수원은 2016년 4월 ‘월성 1~4호기 사용후핵연료 2단계 조밀건식저장시설 건설을 위한 운영변경허가(안)’을 원안위에 신청하고 심사 과정에서 그해 9월 경주지진(리히터 규모 5.8)과 이듬해 11월 포항지진(리히터 규모 5.4)이 발생으로 정부와 지자체, 사업자, 원전지역 주민간 갈등이 연일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저장시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월성원전(사업자)과 지역주민 간 갈등을 빌미로 월성 1호기 조기폐로는 물론 노후 원전에 대해서도 설계수명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지역 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었다.

이후 원안위의 심층적인 부지현장 점검과 심사를 통해 드디어 추가 건설하는 안을 가결됐고, 올해 상반기 중 건설에 착수하면 우려하던 월성 2~4호기 가동 중단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된다. 한수원에 따르면 현재 월성원전에는 건식저장시설인 ▲캐니스터 300기(16만2000다발) ▲맥스터 7기(16만8000다발)에 33만 다발의 사용후핵연료가 저장돼 있으며, 포화시점은 내년 11월로 예상되며, 이에 한수원은 2단계 맥스터 7기(16만8000다발)는 1단계 부지 옆에 건설할 예정이다.

월성원자력발전소 사용후핵연료 조밀식 건식저장시설(MACSTOR). 맥스터(Moudular Air Cooled STORage)는 중수형 원전에서 배출되는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는 구조물로, 2단계 맥스터는 7기의 구조물로 구성되며 1기당 사용후핵연료 2만4000다발로 총 16만8000다발이 저장될 예정이다.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월성원자력발전소 사용후핵연료 조밀식 건식저장시설(MACSTOR). 맥스터(Moudular Air Cooled STORage)는 중수형 원전에서 배출되는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는 구조물로, 2단계 맥스터는 7기의 구조물로 구성되며 1기당 사용후핵연료 2만4000다발로 총 16만8000다발이 저장될 예정이다.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아무리 잔여부지에 준공하는 것이라도 건설에 따른 지자체 인허가 절차, 지역주민 의견수렴 등의 물리적 소요시간(최소 19개월)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에는 첫 삽을 떠야했던 한수원 입장에서는 답답한 상황이다. 그러나 공론화 과정은 더디게 진행되고, 설상가상으로 지역환경단체에선 맥스터 증설 여부를 아예 주민투표를 거쳐서 결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희철 원자력노동조합연대 의장은 “월성원자력발전소는 지난 29년동안 발전소 운영을 위한 필수시설인 맥스터를 아무런 문제없이 운영해 왔다”며 “월성본부 대표인 본부장 집무실에서 불과 100m 근처에 위치하고 있을 만큼 안전성 또한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 의장은 “저장시설 포화로 월성 2~4호기 가동이 불가피하게 되면 원전 종사자, 지원인력 및 지역산업체 고용은 위협받게 될 것은 물론이고 국가경제 뿐만 아니라 지방세와 사업자지원사업비, 경주지역 계약이 중단돼 지역경제 또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9월 24일 출범한 원자력노동조합연대는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 한국전력기술노동조합, 한국원자력연구원노동조합, 한전원자력연료노동조합, 두산중공업노동조합, 코센노동조합, LHE노동조합 등 7개사 1만3000여명 노동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