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조밀식 건식저장시설(MACSTOR)이 추가건설을 둘러싸고 찬반대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 북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맥스터 건설 찬반’ 투표가 시작됐다.

월성원전 맥스터 건설 찬반투표는 5일 오전 6시부터 6일 오후 8시까지 울산북구 8개 권역에 마련된 34개 투표소에서 전체유권자 17만5138명(만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투표를 주관하고 있는 울산북구 주민투표관리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울산북구 주민투표는 사전-온라인-본투표 등 3회에 걸쳐 진행 중”이라며 “앞서 지난 5월 28~29일 사업장 사전투표(8629명)와 6월 2~3일 온라인투표(1만9488명)를 마쳤으며, 5일 오후 12시 현재 2703명이 투표에 참여해 울산북구 전체유권자 대비 17.60%의 누적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월성원전에서 8km 거리에 인접한 울산북구 주민들은 근본대책 없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인 맥스터 추가 건선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울산북부 주민들과 지방정부, 지방의회 등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에 직접적인 피해 대상이 될 수 있는 울산지역의 의견수렴도 포함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소재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배제됐다.

이에 주민투표관리위원회는 “울산북구 주민들은 이를 바로잡고자 주민투표에 나서게 된 것”이라며 주민투표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투표는 신규원전 건설유치 찬반투표를 실시했던 삼척ㆍ영덕과 마찬가지로 주민투표법에 따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 효력이 없다.

본투표 시 반드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며, 사전투표와 온라인투표 참여자는 본투표를 할 수 없다. 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투표장 입구에서 발열 여부를 체크하며, 투표 참여자는 손 소독 후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해야 한다. 투표소 위치는 울산북구 주민투표 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지난 2일 ‘월성원전 핵폐기물 임시저장시걸 건설반대와 조기폐쇄를 염원하는 환경운동연합 1000인 선언 참가자’도 성명서를 통해 “월성원전은 2호기가 2026년부터 3호기는 2027년, 4호기는 2029년이면 문을 닫아야 한다. 용량도 70만kW로 최신형 핵발전소 140만kW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다”면서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월성원전 내에 무리하게 맥스터을 짓는 것보다 최대한 가동을 줄이고 조기 폐쇄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경운동연합 1000인 선언 참가자는 “월성원전 맥스터 건설을 바로잡기 위해 나선 울산북구 주민들의 투표운동을 지지하며, 적극 함께 할 것”이며 “또 졸속적인 사용후핵연료 재검토 추진 중단과 맥스터 건설 반대 운동을 벌여나가고 있는 경주시민들의 투쟁에도 함께 할 것”이라고 사용후핵연료 재공론화 중단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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