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일, 코로나19 확산방지 위해…온라인시스템 620편 논문 업로드
‘4차 산업혁명시대 원자력의 미래’ 워크숍 등 사전녹화 동영상 제공

한국원자력학회 ‘2020 온라인 춘계학술발표회’가 전용사이트(http://2020springmeeting.kns.org) 캡쳐화면 ⓒ한국원자력신문
한국원자력학회 ‘2020 온라인 춘계학술발표회’가 전용사이트(http://2020springmeeting.kns.org) 캡쳐화면 ⓒ한국원자력신문

코로나19(COVID-19) 국면을 계기로 비대면(Untact)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원자력계의 최신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학술논문발표회가 온라인상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원자력학회(회장 민병주)는 8일부터 10일까지 ‘2020 온라인 춘계학술발표회’가 전용사이트(http://2020springmeeting.kns.org)를 통해 스트리밍(Streaming) 중이라 밝혔다.

당초 춘계학술발표회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5월(20~22일)에 개최할 계획으로 각 연구부회 및 사무국이 성실하게 준비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7월 잠정연기에도 불구하고 원자력학회는 50년 역사상 처음으로 기존의 현장발표가 아닌 온라인 형식의 ‘웹 기반 디지털 학술발표회’로 진행을 결정하게 됐다.

민병주 한국원자력학회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Untact)이라는 새로운 문화가 가져온 새로운 형태의 웹기반 디지털 학술발표회는 발표자가 자료를 직접 작성해 웹에 올린 이후 학회 회원들 및 원자력계간에 자유롭게 질의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비대면 학술발표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현장 학술발표회 보다 더 활발한 학술교류의 장이 돼 모두 함께하는 학술발표회가 될 수 있도록 회원들과 원자력계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민 회장은 “온라인 개최로 인해 ‘2019 추계학술발표회 우수논문상’ 및 ‘제2회 원자력학생 학술대회 우수논문상’ 그리고 ‘2020 원자력학회 장학생’으로 수상자와 장학생들은 비록 현장에서 시상식은 못하게 됐지만 ‘온라인 학술발표회 시스템’을 통해 명단과 사진을 게시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를 바라며, 주변에서도 많이 축하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학술발표회는 ▲원자로시스템기술(Reactor System Technology) ▲원자로물리 및 계산과학(Reactor Physics and Computational Science) ▲원자력시설해체 및 방사성폐기물관리(Nuclear Facility Decommissioning and Radioactive Waste Management) ▲핵연료 및 원자력재료(Nuclear Fuel and Materials) ▲원자력 열수력(Nuclear Thermal Hydraulics) ▲원자력 안전(Nuclear Safety) ▲방사선 방호(Radiation Protection) ▲방사선 이용 및 기기(Development and Applications of Radiation Devices) ▲양자공학 및 핵융합기술(Quantum Engineering and Nuclear Fusion) ▲원전건설 및 운영기술(Nuclear Power Plant Construction and Operation Technology) ▲원자력정책, 인력 및 협력(Nuclear Policy, Human Resources and Cooperation) ▲원자력계측제어, 인간공학 및 자동원격(Nuclear I&C, Human Factors and Automatic Remote Systems) 등 12개 연구부회별로 총 620여편의 최신 연구 성과물과 ▲Thorium Energy and Accelerator Driven System ▲4차 산업혁명시대-원자력의 미래 전망 ▲안전등급 소프트웨어 확인 및 검증 표준화 등 3개 워크숍이 발표됐다.

또 특별강연에서는 유명순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장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사회적 건강’을, 유승철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불확실성 시대의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원전’이라는 주제로 강연도 마련됐다.

◆불확실성 시대 ‘원전 리스크’…과학적 소통이 중요
특히 사전에 제작된 동영상을 통해 유승철 교수는 “대한민국의 에너지공급원 가운데 원자력의 영향력은 큰 가운데, 현재 탈(脫)원전을 논하고 있지만 탈원전 시점은 요원한 미래로 느껴진다”면서 “원전기술의 수출을 통해 국부를 창출할 한국의 기술적 역량과 원전이 우리 삶의 질에 미치는 효용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많은 영화가 항공 사고를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실제 사고확률은 다른 운송수단에 비해 낮아 우리는 항공기 사고가 걱정된다고 하더라도 일상의 다양한 목적을 위해 항공을 편리하게 활용하고 있다”며 “같은 맥락에서 영화와 언론을 통해 또 정치적인 이유로 가공돼 확대 재생산된 원자력발전의 위험성은 실제보다는 과장되고 왜곡된 것이 아닐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로 대표되는 소셜미디어(SNS)가 점령해버린 현대 콘텐츠 환경에서 원전 관련 정보에 대한 왜곡은 더 커질 것이고 부정적 정보의 확산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고 타당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전사적 차원에서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빠른 혁신 가운데, 원자력이 재난으로 변화할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며 원전과 관련한 과거의 재난들은 이제 역사의 한 장면이자 교훈으로 남겠지만 우려되는 점은 가짜정보의 범람과 시민들의 지각된 불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원자력 관련 조직은 대중에게 사실 기반의 과학정보를 그들의 언어로 전달하는 과학 커뮤니케이션(science communication), 대중의 위기감을 경감시키고 합리적 사고를 끌어내는 리스크 커뮤니케이션(riskcommunication) 등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면서 “특히 코로나19 이후 급변하는 시민들의 정보 소비심리와 행태 그리고 미디어 기술의 혁신을 이해하고 원자력 관련 소통을 보다 고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유 교수는 “불안은 저항하면 나타나고 주시하면 사라진다”면서 “시민들이 불안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원자력이 안전하고 또 경제적으로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과학자의 엄밀한 판단과 함께 시민들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차 산업기술 적용한 ‘원자력’의 미래발전 방향
이번 학술발표회 중에서 참가자들의 조회수가 높았던 ‘4차 산업혁명시대-원자력의 미래 전망’ 워크숍은 한국수력원자력의 ‘Energy 4.0 Digital-KHNP’ 중·장기 로드맵을 기반으로 원전 스마트플랜트 구축, 한국원자력연구원의 4차 산업기술을 적용한 원자력 분야의 R&D 현황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성승환 한국원자력연구원 자율운전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최신의 지능정보기술을 원자력 분야에 융합한다면 현재 원자력기술이 직면하고 있는 물리적 안정성과 경제성의 한계를 뛰어넘을 하나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방대한 데이터의 실시간 처리 및 예측능력을 확보해 원전의 상황을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이해함으로써 좀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하리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 책임연구원은 “안전이 특히 강조되는 원자력분야가 지능정보기술과 융합을 하기 위해서는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관련 핵심기술의 단계별 개발이 요구되며, 국가 주도의 융합연구개발 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율운전자동차가 사회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기술의 안전성뿐만 아니라 충돌이 불가피한 경우 운전자와 보행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윤리적 딜레마 또는 책임 소재 등의 문제에 대한 사회적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처럼, 융합 원자로 역시 사회 구성원의 이해를 구하고 동의를 얻는 과정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1969년 3월 창립된 한국원자력학회는 원자력 관련 학술 및 기술 발전과 원자력 개발 및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학술단체로 현재 5000여명의 원자력계 전문가와 학생들이 12개의 연구부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 한국원자력학회의 국제 학술지인 NET는 2007년에 확장판 SCI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됐으며, 현재는 핵심판 SCI 데이터베이스 진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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