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산협회, 부산BEXCO ‘2020년 원자력연차대회’ 성황리 폐막
원자력산업 혁신 방안ㆍ사용후핵연료 관리 등 국내 이슈현황 논의

“원전은 미세먼지를 줄이는 가장 경제적이고 입증된 기술이다. 10년 전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을 수출하던 그날처럼 반드시 새로운 원전 수출의 길을 열겠다.”

이에 신기후체제(Post-2020)와 4차 산업혁명의 융ㆍ복합시대 맞아 국내 원자력산업계의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원자력산업회의(회장 정재훈, 現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가 개최하는 ‘2020 한국원자력연차대회’가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부산시 해운대 소재 벡스코(BEXCO)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1986년부터 시작된 원자력연차대회는 고리 1호기 상업운전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4월 개최됐지만 35회째를 맞는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의 영향에 따라 당초 일정보다 3개월 여 미뤄 진 것이다.

16일 오후에 열린 개회식에서 정재훈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원자력계가 오늘과 같이 함께 하는 것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 꼭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원전 수출로 나아가는 온기가 올라오고 있음에 굉장히 희망적”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체코 前 원자력안전위원장이 차세대 원전으로 APR1400을 언급한 만큼 우리나라의 원전 시공, 운영, 정비 능력은 세계적”이라며 국내 원전 기술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정 회장은 “앞으로 중소형 원자로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노형을 원하는 나라들이 많을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쌓아온 우리의 수출을 위한 노력과 기술을 가지고 앞으로 100년 동안 수많은 링에 오를 수 있도록 여기 모인 모든 분들이 힘을 모아 우리나라가 새로운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도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 원자력계는 단기간에 기술적 자립과 함께 연구용원자로 요르단 수출, UAE 원전 수출, 사우디와 SMART 협력 등은 결실이자 큰 자랑”이라면서 “지난해에는 미래 신시장 선점을 위해 ‘미래선도 원자력 기술역량 확보방안’와 ‘미래 방사선 산업창출 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정 차관은 “정부는 원자력 기술개발 정책을 지속적으로 수립해 추진해오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안전분야 연구개발, 혁신 원자력 기술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방사선 기술 활용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지난 60년간의 역사가 그랬듯이 향후 원자력 미래를 바라보는 헌신이 없다면 불가능하므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공석인 부산시장을 대신해 환영사에 나선 김선조 부산광역시 기획조정실장은 “지난해 부산은 울산과 힘을 합쳐 원전해체연구소를 공동 유치하여 동남권 원전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이처럼 부산이 원자력과 함께 국제도시로 한 층 더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소형원자로 기술현안 특별세션…Webinar 방식으로 진행
국내외 원자력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하는 이번 연차대회는 ‘원전수출 10년, 새로운 100년을 위한 원자력’을 주제로 ▲원전산업 미래를 위한 혁신방안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 문제 ▲중소형로 수출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혁신 방향 등 2개의 오픈세션 및 1개의 특별세션으로 구성됐다. 이에 참석자들은 원자력 산학연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과 공감대 형성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어갔다.

먼저 기조강연에서는 김무환 포항공과대학교 총장이 ‘탈탄소화 사회에서의 원자력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으며, 구스타브 슬라메취카(Gustav Slamečka) 주한 체코대사는 ‘체코 공화국의 원자력 프로그램과 대한민국과의 협력관계’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또 민병주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은 ‘원자력 미래 유망분야의 산업화와 미래 인력양성’을 설파했다.

특히 체코가 추진하고 있는 원자력 프로그램 현황을 설명한 구스타브 슬라메취카 (Gustav Slamečka) 주한체코대사는 “그동안 이룩한 성과와 우수한 기술력, 인적 자원의 우수성이 한국의 강점”이라면서 “체코가 추진하고 있는 원전사업의 추진을 위해 ‘동반자로서 협력관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차대회 다음날인 17일 오전에 열린 ‘중소형로 수출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혁신 방향’ 특별세션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입국하지 못한 해외 전문가들과 ‘웨비나(Webinar, 웹과 세미나 합성어)’ 방식의 실시간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김긍구 한국원자력연구원 SMART수출추진반장을 좌장으로 ▲이태호 한국원자력연구원 SMART개발단장-SMART 실증설계와 수출사업화 방안 ▲톰 먼디(Tom Mundy) NuScale Power(뉴스케일 파워) 최고사업관리자 ▲이병진 한국전력기술 원자로설계개발단 신기술사업그룹장-미래 원자로기술 개발 현황: 중소형원자로를 중심으로 ▲에고르 시모노프(Egor Simonov) ROSATOM Southeast Asia 지사장은 ‘소형 모듈 원자로 활용전망-ROSATOM의 SMR 에너지솔루션’ ▲이정익 한구과학기술원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의 ‘조선해양용 소형원자로 연구개발’ 등의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외 현안에 대한 의견 교류가 이뤄졌다.

◆제27회 한국원자력기술상 “주인공은 나야 나”
올해의 한국원자력기술상 영광의 주인공들이 선정됐다. 이번에 열린 ‘연차대회’에서는 제27회 한국원자력기술상, 제20차 원자력국제협력 유공자 표창이 거행됐다. 올해 원자력기술상 수상자는 ▲조충민 한전KPS 원자력정비기술센터 처장 ▲김상우 한국수력원자력 홍보실장 ▲김보현 한국전력 해외원전사업처 부장 ▲연규봉 한국전력기술 원자력사업처 부장 ▲임형규 한국수력원자력 한울3발전소 전기부장 ▲신유수 아셋케어(주) 대표이사 ▲홍정환 한전원자력연료 원자력환경부장 ▲강성진 현대건설 UAE원전건설공사 부장 ▲유충선 두산중공업 가동원전ENG 사업팀 차장 ▲김장욱 대우건설 핵연료제3공장 건축팀 차장 등 10명이 수상했다.

원자력기술상은 원자력산업계 종사자의 사기 진작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1994년부터 매년 원자력산업 진흥 및 원자력 기술 향상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기관별 후보 대상자를 추천받아 2차에 걸친 심사를 거쳐 선정하고 있다.

이어서 원자력 국제협력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시상하는 원자력 국제협력 유공자 표창은 ▲김형택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 ▲김요찬 한국원자력원자력 선임연구원 ▲민현정 한국원자력학회 실장 ▲이상기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과장 ▲송윤호 한국수력원자력 원전수출처 부장 ▲손용기 한국전력공사 UAE원자력본부 차장 ▲진석일 한국전력기술 ITER 사업부책임자 등 7명이 받았다. 또 한국원자력공로상에는 조성은 (주)무진기연 대표와 노갑선 (주)우리기술 대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이번 연차대회 기간 중 벡스코(BEXCO) 제2전시장 2홀에서 ‘2020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이 동시에 개최된다. 이번 국제원자력산업전에서는 ▲발전 6개사 협력관 ▲원전해체기술 특별관(DECOMEX Korea) ▲원자력 R&D 성과전시관과 함께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PS,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한국기계연구원, 웨스티로하우스(Westinghouse Electric Company), 오라노(Orano), 프라마톰(Framatome), 에너토피아(Enertopia), 짐펠캄프(Siempelkamp), 율시스템, (주)이투에스, (주)삼영필텍, (주)아이피트, 우성피엔에프(주) 등 국내외 총 126개 기관에서 356개 부스를 열고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국제원자력산업전의 특징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변화를 꾀한 점이다. 무엇보다 국내 원자력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력 및 원자력 기자재 구매상담회 ▲UAE Nawah Energy(BNPP 운영회사) 온라인 수출설명회 ▲중소기업 해외 수출 상담회 ▲해외 원전 해체 기술 로드쇼 ▲전력 공기업 통합 취업설명회 및 상담회 등을 통해 국내 강소기업의 해외수출 및 판로개척을 모색했다.

특히 UAE Nawah Energy 온라인 수출설명회는 실시간 온라인시스템(Webinar)으로 UAE 현지와 연결해 UAE 내 공급자 등록 절차와 입찰 과정 등 수출요건을 설명하고 이에 국내 중소기업들의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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