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가나원자력위원회에 5년간 무상…세계서 가장 우수한 ‘AIMS-MUPSA’ 기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집트, 가나 등 아프리카 10개국은 원전 건설을 적극 검토하거나 이미 추진 중이다. 특히 가나는 IAEA의 원전 도입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원자력 관련 기관을 잇달아 설립하는 등 원전 도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세계 원전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국가다. 이에 국내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가나와 원자력협력을 시작했다.

31일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가나원자력위원회(GAEC, Ghana Atomic Energy Commission)에 원전 안전성 평가 소프트웨어 ‘AIMS-MUPSA’를 5년간 무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원자력연구원은 캐나다, 러시아, 중국 등과 함께 IAEA 다수기 원전 리스크 평가 국제공동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가나 역시 이 공동연구에 함께 참여하며, 국내 기술의 우수성을 경험하고 안전성 평가 기술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원자력연구원은 원자력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과 추후 가나와의 안정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무상으로 기술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AIMS-MUPSA 프로그램 개요도
AIMS-MUPSA 프로그램 개요도

이번에 가나에 지원하는 AIMS-MUPSA(Advanced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 for Multi-Unit Probabilistic Safety Assessment)는 다수기 원전 리스크 평가용 소프트웨어 패키지이다. 국내와 같이 한 부지에 2개 이상의 원전이 모여 있는 경우 원전의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소프트웨어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발했다.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들이 독자적인 평가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원자력연구원에서 개발한 AIMS-MUPSA는 대형 원전부지에서도 실제 활용할 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이미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등의 다수의 산업체와 대학들에 기술을 이전했다. 2006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의 전력연구소(EPRI)에도 AIMS-MUPSA에 포함된 계산프로그램인 고장수목 정량화 소프트웨어(FTREX, Fault Tree Reliability Evaluation eXpert)를 수출해 총 20억원의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원자력연구원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원전 리스크 평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연구원은 앞으로도 가나공화국 뿐 아니라 원전 도입을 계획 중인 많은 개발도상국들에 우리나라의 우수한 원자력기술을 수출하는데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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