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대주주, 5740억원 규모 두산퓨얼셀 지분 두산重에 무상증여 결정
재무구조 강화…수소 사업 등 '두산중공업-두산퓨얼셀' 간 시너지 기대

두산중공업이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특히 ㈜두산 대주주는 5740억원 규모의 두산퓨얼셀 지분을 무상으로 두산중공업에 증여하기로 결정했다.

4일 두산중공업은 이사회를 열고 1조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실권이 발생할 경우 주관증권사가 총액 인수한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연내 1조원 규모 유상증자 및 자본확충을 추진해 왔다. 두산 관계자는 “앞서 실행한 클럽모우CC, 네오플럭스 매각에 이어 이번 일련의 결정이 동시에 이뤄짐으로써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한 큰 틀을 차질 없이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지난 7월 클럽모우CC 매각대금을 채권단 지원자금 상환에 사용했으며, 이번 유상증자로 마련하는 자금 역시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가스터빈, 신재생에너지, 차세대 중소형원자로(미국 소형모듈원전 등), 수소, 연료전지 사업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혁신을 추진한다.

한편 이날 박정원 그룹회장 등 ㈜두산 대주주들이 보유중인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하는 결정도 이뤄졌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출연을 결정한 것이다. 3일 종가 기준으로 약 5740억 원 규모다.

두산중공업은 이를 통해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가 되며, 유상증자 외에 추가로 두산퓨얼셀 지분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는 한층 더 탄탄해진다.

이번 결정은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강화는 물론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두산퓨얼셀은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 액화수소플랜트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생산, 가스터빈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소터빈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두산 관계자는 “수소경제라는 공통 분모 위에서 양사 간 사업적 시너지가 크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특히 두산퓨얼셀의 경우 투자 확대 등 여러 측면에서 지금보다 여건이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의 대주주로서 연료전지 발전기술까지 확보하게 됨으로써 연료전지(440kW), 풍력(3~8MW급), 중소형원자로(SMR, 단위 60MW), 가스터빈(270MW, 380MW)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발전기술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두산퓨얼셀은 두산중공업의 EPC 역량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밖에도 이날 두산퓨얼셀은 시장 확대에 따른 라인 증설 등을 위해 342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실권이 발생할 경우 주관증권사가 총액 인수한다.

두산 관계자는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위한 기반을 계획한 대로 마련할 수 있었다”면서 ”남은 일정도 차질없이 진행해 최대한 빨리 정상궤도에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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