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의 이전요구 받아들일 수 없어"

한국전력공사(사장 김쌍수)이 총신대측과 마찰을 빚고 있는 송전선로 공사를 강행키로 했다. 특히 이번 공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의 땅을 지나가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한전은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시점인 다음 달 말까지 완공하기 위해서는 공사재개가 불가피하다"며 공사 재개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전은 수도권 전력공급을 위해 신안성변전소에서 신가평변전소에 이르는 약 80km의 765kV 송전선로 건설공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의 총신대 신학대학원 양지캠퍼스를 경과하는 일부 철탑의 경우 지난해 3월 공사가 중단됐다. 총신대학원측에서 철탑이 보이지 않도록 위치변경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특히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선로가 총신대쪽에 가깝게 변경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발이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해 한전은 "송전선로의 경우 땅주인의 민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고, 이는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변경된 송전선로 역시 천신일 회장 등이 보유한 땅을 지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철탑은 학교 시설물에서 300m 이상 이격되어 있고 가장 가까운 체육관도 150m 정도 떨어져 있어 전혀 위험이 없다"며 "경관을 이유로 국가 중요 시설물인 철탑을 보이지 않도록 이전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간 공사를 중단하고 총신대 관계자와 위치변경 대상 토지 소유주와 90회 이상 지속적인 협의를 했으나 현재로서는 민원해소를 위한 의견 접근이 곤란한 상태"라며 "불가피하게 공사를 강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한전 본사 앞에서 총신대 송전탑 민원관련 시위가 열리는 등 한전의 공사 강행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여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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